'이화영 의혹' 檢 총장 반발에 녹취록도 공개…민주당 '조용'· 국힘 '시끌'

[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 ‘술자리·전관변호사 회유 의혹’으로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와 수원지검의 진실공방이 계속되는 가운데, 그동안 상황을 지켜보던 이원석 검찰총장까지 이 전 부지사와 더불어민주당에 대해 공식적으로 반발의 뜻을 내비쳤다.

이 전 부지사 측의 주장에 전폭적인 신뢰를 보내며 이번 의혹에 대한 특별검사 내지는 국정조사까지 주장하던 민주당이 수원지검의 녹취록 공개 이후에도 이같은 행보를 계속할지 관심이 집중된다.

24일 법조계에 따르면 수원지검은 전날 이 전 부지사의 지난 4일 재판에서 있었던 피고인신문 중 일부 녹취록을 공개했다.

'이화영 의혹' 檢 총장 반발에 녹취록도 공개…민주당 '조용'· 국힘 '시끌'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피고인신문 일부 녹취록. [제공=수원지검]

녹취록에 따르면 이 전 부지사는 ‘피고인이 직접 (술을) 마셨느냐’는 질문에 “그렇다”라고 답했으며, ‘소주를 마시면 냄새가 많이 났을텐데 교도관들이 안물어봤는가’라는 질문에는 “그래서 한참 있다가, 얼굴이 벌게져갖고 한참 한참 얼굴이 좀 진정되고 난 다음에 귀소했다”고 답했다.

같은 날 이 총장도 작심발언을 내놨다. 그는 전날 창원지검에서 취재진을 만나 “1년 7개월 동안 재판을 받으면서 주장하지 않았던 내용을 재판이 종결되는 지난 4일 주장을 하고 있는데, 중대한 부패범죄로 재판을 받고 있는 피고인이 사법 시스템을 흔들고 공격하는 이러한 일은 당장 그만둬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이 총장은 “중대한 부패 범죄자가 1심 선고를 앞두고 허위 주장을 하면서 사법 시스템을 무너뜨리고 붕괴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는데, 공당에서 그러한 이 전 부지사의 진술만 믿고 이에 끌려다녀서는 안 된다”라며 민주당도 함께 비판했다.

이 총장의 이같은 발언은 같은 날 오전 이 대표가 이번 의혹에 대해 “검찰이 말을 바꾸고 있다”고 발언한 것에 대한 정면 반박으로 해석된다.

특히 이 총장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이 전 부지사의 진술이 100% 진실이라고 말하는데, 그렇다면 앞서 이 전 부지사가 이 대표의 대북 송금 관여 사실을 진술한 바로 그 진술도 100% 진실인 것인지 되묻고 싶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수원지검의 녹취록 공개와 이 총장의 강력 반발이 이어지자 민주당은 그동안 계속해오던 공세를 이날 잠시 중단했다. 이 대표를 비롯한 최고위원들은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에서 이 전 부지사 관련 의혹에 대해 말을 아꼈다.

불과 전날까지 특검과 국정조사를 무기로 대검찰청에 감찰을 요구하고, 이번 의혹의 진상을 규명하겠다며 ‘정치검찰 사건 조작 특별대책단’까지 출범한 민주당의 강한 모습이 다소 사그라든 것이다.

이에 대해 부장검사 출신의 한 변호사는 “출정일지, 녹취록 공개 등을 통해 이 전 부지사 측 주장 자체의 신빙성이 떨어지고 있다”며 “아무리 검찰에 대한 불신이 있다 하더라도, 아무런 증거도 없이 그저 한쪽의 말만 믿고 검찰을 이렇게 몰아붙이는 것이 과연 정당한 일인가 의심스럽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서초동의 한 변호사는 “진술밖에 없는 이 전 부지사 측은 그마저도 계속 바뀌고 있는데, 검찰은 필요한 자료를 순차적으로 공개하면서 침착하게 대응하고 있다”며 “이 전 부지사 측 주장의 신뢰도가 점차 하락하면서, 특검이나 국정조사도 자연스럽게 묻힐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민주당이 다소 조용한 반면, 여당인 국민의힘은 이날 이 대표와 민주당에 대한 강한 공세를 펼쳤다.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국민의힘 법제사법위원회 위원 일동 성명을 내고 “이미 이 전 부지사의 술자리 주장은 각종 증거로 인해 얼토당토않은 거짓말임이 드러났다”며 “이 전 부지사의 행태는 범죄피의자들이 죄를 줄이기 위해 사용하는 전형적인 재판방해수법”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의 이러한 거짓 선동은 비단 이번 뿐만이 아니다”라며 “이 대표와 민주당은 국민적 상식에 반하는 무책임한 정치 선동과 본질 호도가 총선 민의가 결단코 아님에도 이 대표 사법 리스크의 면죄부로 이용하려는 국기 문란 시도를 즉각 중단하라”고 강조했다.

[email protected]

News Related

OTHER NEWS

황일봉 전 광주 남구청장 "정율성 기념사업 추진 사죄"

정율성 사업 철회 촉구 집회 참석한 황일봉 전 회장 (광주=연합뉴스) 정다움 기자 = 황일봉 5·18 부상자회 회장이자 전 광주 남구청장은 28일 “국민에게 총부리를 겨눈 전범 정율성 기념사업을 추진해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 Read more »

대입 준비, 기본에 충실한 '적기교육'이 정답

대입 준비, 기본에 충실한 ‘적기교육’이 정답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다음 날인 17일 대구 수성구 정화여고 3학년 교실에서 수험생들이 가채점하고 있다. 연합뉴스 2024학년도 수학능력시험이 시행되었다. 킬러문항이 없어지면 물수능이 될 것이라는 우려와는 달리 ... Read more »

서울 도봉구, '우이천 제방길' 정비 공사 완료…보행로 확장·조명 설치

서울 도봉구, ‘우이천 제방길’ 정비 공사 완료…보행로 확장·조명 설치 오언석 도봉구청장이 지난 24일 우이천 제방길 정비공사 현장을 주민과 함께 살펴보고 있다. 사진=도봉구청 서울 도봉구(구청장 오언석)가 우이천 제방길 정비 공사를 완료하고 ... Read more »

허재현 기자 "최재경 녹취록, 신뢰할만한 취재원에게서 확보"

검찰 피의자 조사…”공수처에 검찰 관계자 고소” ‘대선 허위보도 의혹’ 허재현 기자, 검찰 피의자 조사 (서울=연합뉴스) 조다운 이도흔 기자 = 지난해 대선을 앞두고 윤석열 대통령에게 불리한 허위 보도를 했다는 의혹으로 수사받는 ... Read more »

‘담배 모르는 세대’ 세웠던 뉴질랜드…세수 모자라 금연법 철회

한 남성이 담배를 들고 있는 모습. 게티이미지코리아 다음 세대 완전 금연을 목표로 한 뉴질랜드의 야심적인 금연 대책이 폐기될 위기에 놓였다. 27일 출범한 뉴질랜드의 중도 우파 국민당 주도의 연정은 2009년 1월1일 ... Read more »

'수억 광고 수익 숨기고 해외 여행 유튜버', 재산 추적한다

‘수억 광고 수익 숨기고 해외 여행 유튜버’, 재산 추적한다 김동일 국세청 징세법무국장이 28일 정부세종청사 국세청에서 지능적 재산은닉 고액 체납자 집중 추적조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뉴스1 유명 유튜버 A씨는 매년 수억 ... Read more »

식사 직후 '과일' 먹는 습관… 당장 멈춰야 하는 이유

건강을 위해 매일 과일을 챙겨 먹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과일도 언제 먹느냐에 따라 몸에 끼치는 영향이 달라질 수 있다. 특히 식사 후 곧바로 과일을 먹는 습관은 오히려 독이 될 수 ... Read more »
Top List in the Worl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