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현지시각) 이란이 보낸 드론을 감지한 이스라엘 미사일 방어 시스템이 작동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이스라엘이 지난 19일(현지시각) 새벽 이란 본토를 공격했을 때 사용한 무기가 레이더에 탐지되지 않은 채 이란 방공망을 훼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스라엘이 이란의 방어 시스템을 무력화시킬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계산된 공격을 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20일 뉴욕타임스(NYT)는 서방과 이란 당국자를 인용해 이스라엘이 이란 중부 도시 나탄즈 부근의 이란 방공 시스템에 손상을 가했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은 이란 이스파한주 근처의 제8셰카리 공군 기지 내 S-300 대공 시스템을 타격했다고 한다. 이란 핵무기 프로그램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곳이다.
서방 당국자는 이스라엘 전투기에서 발사된 미사일은 이란의 레이더망을 우회할 수 있는 기술을 갖추고 있었다고 했다. 이란 당국자 역시 드론, 미사일 또는 항공기를 포함해 이란 영공에 들어오는 어떤 것도 감지하지 못했다고 인정했다.
서방 당국자들은 이스라엘이 이란에 보낸 경고 메시지라고 해석했다. 이스라엘이 이란 방어망을 우회하는 것은 물론, 그것을 무력화할 수도 있음을 보여줬다는 것이다. 이란은 이스라엘의 이란 영사관 공습에 대한 보복이라며 지난 13일 무인기 및 미사일 수백기를 동원해 이스라엘을 공습했다. 그러나 대부분 이스라엘과 미국 등에 의해 요격됐다.
다만, NYT는 이스라엘이 이번 이란 공격에 어떤 무기를 동원했는지는 불확실하다고 했다. NYT가 접촉한 3명의 서방 당국자와 2명의 이란 당국자는 이스라엘이 드론과 최소 1기의 미사일을 동원했다고 밝혔다.
앞서 이란 측은 이스라엘 드론 3기가 목격돼 이란 방공체계가 이를 모두 격추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이 군용 레이더 등을 공격하려고 했으나, 유일한 피해는 몇몇 사무실 건물의 유리창이 깨진 것뿐이라고 주장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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