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전국 의과대학별 정원 배정 결과 공식 발표한 20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학원가에 의대 전문 홍보문이 붙어 있다.
올해 대학 의약학계열에 진학하거나 지원한 영재학교 학생 66명에게서 교육비·장학금 4억 2000여만원이 환수된 것으로 조사됐다. 의약학계열 지원자·진학자 수는 모두 작년 대비 준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강득구(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교육부에서 제출받은 자료를 보면 전국 8개 영재학교의 2024년 2월 졸업자 가운데 대학 의약학계열에 지원한 학생은 110명이었다. 이 가운데 실제로 진학한 학생은 수시모집 54명, 정시모집 8명 등 62명이었다.
그 중 66명에게서 교육비·장학금 약 4억 2000만원이 환수됐다. 이공계 인재들의 의대 쏠림을 막기 위해 전국 영재학교·과학고는 2022학년도 입학생부터 의약학계열 진학자들에게 장학금·교육비를 환수하고 있고, 일부 학교는 이같은 조치를 더 일찍 시행해오고 있다. 서울과학고등학교와 경기과학고등학교는 의약학계열에 지원하기만 해도 환수해 올해 환수 대상자는 진학자보다 4명 더 많은 66명이었다.
다만 지난해 164명이 지원해 83명이 진학한 것과 비교하면 올해 지원자와 진학자는 다소 준 편이다. 교육부가 영재학교·과학고 출신이 의학계열에 진학할 경우 교육비를 반납하고 학교생활기록부에 학교 밖 교육·연구 활동을 기재할 수 없도록 하는 등 불이익을 주기로 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일각에서는 교육비 환수 제재를 피하기 위해 이공계 특성화대학에 진학한 뒤 다시 의대로 가는 경우가 많은 데다 의과대학 정원 증원으로 ‘의대 쏠림’이 다시 심화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강득구 의원은 “영재학교에서 의약학계열로 진학하는 학생이 다소 줄었지만 의대 정원 2000명 증원으로 그 추세가 꺾일 수 있다”라며 “이공계 인재를 키울 방안을 적극적으로 모색해야 한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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