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1일 고 오현경 배우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서대문구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을 방문해 조문하고 유족을 위로하고 있다. 유인촌 장관은 이 자리에서 연극인들을 만나 연극인장 등 장례절차에 대해 의견을 나누었다(사진=문화체육관광부 제공).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1일 고 오현경 배우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을 방문해 조문하고 애도의 뜻을 전했다.
유인촌 장관은 이날 오후 고인의 빈소를 찾아 유족들에게 위로의 뜻을 전하고, 이 자리에서 연극인들을 만나 연극인장 등 장례절차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유족들에 따르면 오현경 배우는 이날 오전 9시 11분께 경기 김포의 한 요양원에서 숨을 거뒀다. 지난해 8월 뇌출혈로 쓰러진 뒤 6개월 넘게 투병 생활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오현경은 대한민국 연극계를 든든히 지켰던 거목이다. 서울고에 재학 중이던 1955년 유치진 작가의 연극 ‘사육신’에 출연하며 연기 활동을 시작했다. 연세대 국어국문학과에 진학한 뒤에는 연세극연구회에 들어가 연극에 빠져 지냈다. 대학 졸업 후 1960년 창단한 극단 실험극장의 창립멤버로 활동했다. 연극 ‘봄날’, ‘휘가로의 결혼’, ‘맹진사댁 경사’ 등에 출연했고, 1961년 KBS 특채 탤런트로 활동하며 대중적 인지도를 쌓았다. 대중에게는 1987년부터 1993년까지 방송한 KBS 드라마 ‘TV 손자병법’의 만년 과장 이장수 역으로 친숙하다.
식도암, 위암 등으로 투병 생활을 하기도 한 고인은 2010년대 이후 연극 무대를 중심으로 활동을 이어왔다. 1985년 동아연극상 남자연기상, 1992년 KBS 연기대상 대상, 2008년 서울연극제 남자연기상, 2009년 대한민국 연극대상 남자연기상 등 다수의 상을 수상했다. 2013년 대한민국예술원 회원에 선출됐다.
2017년 세상을 떠난 배우 윤소정이 아내다. 아내 윤소정과의 사이에 배우인 딸 오지혜, 아들 오세호 씨를 뒀다. 빈소는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12호실에 마련됐으며, 영결식은 대한민국연극인장으로 오는 5일 오전 9시 서울 대학로 마로니에공원 야외극장에서 치러진다. 장지는 천안공원묘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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