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6일(현지 시각) 개장한 네덜란드 빈담에 있는 유럽 하이퍼루프 센터의 테스트 베드./로이터 연합뉴스
지난 26일(현지 시각) 유럽에서 가장 긴 하이퍼루프 테스트 트랙이 개통됐다. 전문가들은 이번 개통이 하이퍼루프의 타당성을 입증하고 유럽 대륙 전역에 2050년까지 1만㎞ 길이의 미래형 운송 네트워크를 구축할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영국 가디언은 네덜란드 빈담에 있는 유럽 하이퍼루프 센터의 테스트 베드를 소개하며 “앞으로 몇 주 안에 네덜란드 회사 ‘하르트 하이퍼루프(Hardt Hyperloop)가 첫 번째 테스트를 시작할 예정”이라 27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하이퍼루프는 진공 상태의 튜브 속을 열차가 음속에 가까운 속도로 달리는 신개념 교통수단이다. 진공과 자석을 사용해 공기 저항과 마찰을 최소화하기 때문에 항공기보다 빠른 시속 1000㎞ 이상의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2013년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 경영자(CEO)가 아이디어를 낸 뒤로 전 세계 혁신 기업들이 하이퍼루프 연구에 나서고 있다.
유럽연합(EU)은 자금을 투자해 네덜란드에 유럽 하이퍼루프 센터 테스트 베드를 열었다. 2020년 당시 하이퍼루프를 테스트하기 위해 파이프를 약 2마일(3.2㎞) 길이로 만들 계획이었으나 현재 파이프 길이는 420m 정도다. 속도 역시 최대 예상치인 시속 1000㎞의 극히 일부만 재현할 수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곳이 하이퍼루프 연구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사샤 람메 센터 책임자는 가디언에 “고속 열차가 차선을 바꿀 때 튜브 안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시험해 볼 수 있다”며 “몇 주 안에 네덜란드의 회사 하르트 하이퍼루프가 첫 번째 시험을 진행할 것”이라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하이퍼루프가 ‘과대평가’ 됐다는 의견도 나온다. 지난해 리처드 브랜슨 버진그룹 회장이 만든 하이퍼루프 스타트업 ‘버진 하이퍼루프 원’은 별다른 성과 없이 운영을 중단했다. 2020년 실제 승객을 실어 나르기도 했으나 열차의 최고 속도가 시속 160㎞에 불과했다. 이에 대해 람메 책임자는 “수십 년 안에 유럽 대륙을 가로지르는 하이퍼루프 네트워크가 나타날 수 있다고 본다”며 “기술이 준비되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할 것”이라 덧붙였다.
한편 지난 2월에는 중국우주과학공업집단공사(CASIC) 연구진이 2㎞ 길이의 시험 선로에서 하이퍼루프 방식의 자기부상 가동을 시험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구체적인 속도는 공개하지 않았으나 시험을 통해 초전도 자기부상 초고속 열차의 속도 신기록을 세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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