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는 2년째 러시아의 전면적 침공에 맞서고 있다
전 영국 합동군 사령관이 우크라이나가 올해 러시아에 패할 수 있다고 밝혀 주목된다.
리처드 배런스 장군은 BBC에 “우크라이나가 올해 전쟁에서 패할 ‘심각한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우크라이나가 이길 수 없다고 느낄 수도 있다”며 “사람들은 막을 수 없는 것을 방어하기 위해 더 이상 싸우고 죽기를 원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는 아직 이 같은 상황에 놓여있지는 않지만 군 병력이나 탄약, 방공망이 매우 부족한 실정이다.
지난해 예고됐던 우크라이나의 반격은 러시아군을 점령한 땅에서 몰아내는 데 실패했다. 러시아군은 올해 여름 대대적인 공세를 준비하고 있다.
배런스 장군은 이에 대해 “앞으로 다가올 러시아 공세의 형태는 매우 분명하다”며 “러시아가 포병, 탄약, 그리고 새로운 무기를 사용해 강화된 병력의 이점을 활용하여 최전선에서 대대적으로 집중 공격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러시아와 싸우고 있는 우크라이나 군은 현재 탄약이 극도로 부족한 상황이다
배런스 장군은 특히 “러시아는 올해 여름 어느 시점에 우크라이나 전선을 돌파하기 위해 전방위적인 공세를 펼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렇게 되면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지역을 점령하고 착취할 위험이 있습니다.”
지난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자포리자 남쪽 방향에서 아조브 해를 향해 공격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정확히 알고 있었다.
러시아는 그에 대응하는 계획을 세웠고, 우크라이나의 전진을 성공적으로 막아냈다.
화이트홀 싱크탱크인 왕립연합군연구소의 지상전 선임 연구원인 잭 와틀링 박사는 “우크라이나가 직면한 과제 중 하나는 러시아가 군대를 투입할 장소를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선은 매우 길고 우크라이나군은 그 전선을 모두 방어할 수 있어야 합니다.”
와틀링 박사는 “어느 인구 중심지가 얼마나 많은 영향을 받을 것인지가 관건”이라고 분석했다.
러시아는 아직 구체적인 방향을 확정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많다. 하지만 그들의 다양한 옵션을 크게 세 가지 위치로 분류할 수 있다.
하르키프
와틀링 박사는 “하르키프는 확실히 취약하다”고 말했다.
러시아 국경과 위험하게 가까운 곳에 위치한 우크라이나의 두 번째 도시인 하르키프는 러시아의 매력적인 목표가 될 것이란 얘기다.
현재 우크라이나는 매일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을 받고 있으며, 우크라이나는 우크라이나를 향해 조준되는 드론, 순항 및 탄도 미사일의 치명적인 혼합을 막아낼 충분한 방공망을 배치할 수 없는 상태다.
러시아는 드론, 미사일, 포격으로 매일 하르키프를 공격한다
배런스 장군은 “올해 공세의 첫 번째 목표는 돈바스를 돌파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들의 눈은 러시아 국경에서 약 29km떨어진 하르키프에 쏠릴 겁니다. “
하르키프가 점령당하더라도 우크라이나가 여전히 존립 가능한 독립체로 기능할 수 있을 것인가. 전문가들은 이렇게 될 경우 우크라이나는 존립 가능하긴 하지만 그들의 사기와 경제에 치명적인 타격을 받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돈바스
돈바스라고 불리는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은 모스크바의 지원을 받는 분리주의자들이 스스로를 ‘인민공화국’이라고 선언한 2014년부터 전쟁을 벌이고 있다.
2022년 러시아는 돈바스 주, 즉 도네츠크와 루한스크 두 지역을 불법적으로 합병했다. 이곳은 지난 18개월 동안 대부분의 지상전이 벌어진 곳이다.
논란의 여지가 있지만 우크라이나는 처음에는 바흐무트 마을을, 그 다음에는 아브디브카를 확보하기 위해 인력과 자원 모두에서 엄청난 노력을 기울였다.
이 과정에서 두 곳 모두를 잃었고, 최고의 전투 부대도 일부 잃었다.
우크라이나는 자국의 반격으로 인해 러시아군에 많은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반박했다.
하지만 러시아에는 전투에 투입할 병력이 훨씬 더 많지만 우크라이나는 그렇지 않은 상황이다.
유럽 주둔 미군 사령관인 크리스토퍼 카볼리 장군은 “미국이 훨씬 더 많은 무기와 탄약을 우크라이나에 투입하지 않으면 전장에서 미군의 화력이 10배로 뒤처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자포리자
자포리자 역시 러시아의 입장에서는 매력적인 보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인구가 70만 명이 넘는 우크라이나 남부 도시는 위험할 정도로 러시아 전선에 가까이 위치해 있다.
지난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공격을 정확하게 예상해 자포리자 남쪽에 구축한 강력한 방어 시설은 이제 그곳에서 러시아의 진격을 복잡하게 만들 것이다.
3중 방어망으로 구성된 이른바 수로비킨 라인은 세계에서 가장 크고 가장 밀집된 지뢰밭으로 구성돼 있다.
이른바 수로비킨 라인은 세계에서 가장 크고 가장 밀집된 지뢰밭으로 구성돼 있다
올해 러시아의 전략적 목표는 영토가 아닐 수도 있다. 단순히 우크라이나의 투지를 무너뜨리고, 서방에 이 전쟁의 원인을 확신시키기 위한 것일 수도 있다.
와틀링 박사는 “러시아의 목표는 절망감을 불러일으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러시아의 공세는 양측의 상황에 관계없이 분쟁을 결정적으로 끝내지 못할 것입니다.”
배런스 장군은 현재 우크라이나가 직면하고 있는 끔찍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러시아가 결정적인 전진을 통해 자동으로 우위를 점할 것이라는 점에 회의적이다.
“러시아는 드니프로 강까지 뚫을 만큼 충분히 크거나 좋은 병력은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전쟁은 러시아에게 유리하게 바뀔 것입니다.”
분명한 점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공격을 포기할 생각이 전혀 없다는 점이다.
그는 승리를 위해 가진 것을 모두 걸고 도박하는 포커 플레이어와 같다. 그는 서방이 우크라이나에 스스로를 방어할 수 있는 충분한 수단을 제공하지 못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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