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을 위해 방어를 써는 나철원씨의 모습. /유튜브
한 아버지의 따뜻한 부정(父情)이 네티즌들을 울렸다. 몇 년 전 방송된 다큐멘터리 속 일부 장면이 다시 화제가 되면서다.
EBS다큐 유튜브 채널에는 “새벽부터 잡은 방어 두 마리 딸 점심시간에 회 썰어갔더니 딸 반응”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이는 2021년 1월4일 방송된 다큐멘터리 ‘바닷가 사람들 – 최남단 방어 잡이, 모슬포 사람들’의 일부를 편집한 것이다.
영상에는 겨울철 방어를 잡는 조업인 나철원씨의 이야기가 담겼다. 나씨는 “우리 딸내미 좋아하겠다”며 자신이 잡은 방어 두 마리를 양손에 들고 아는 식당으로 가 직접 회를 떴다. 그는 “딸이 먹을 거다. (지금이) 제일 맛있을 때니까 딸내미랑 직원들 먹으라고 (하는 것)”라고 말했다.
나씨는 직접 뜬 회를 가득 담은 상자를 들고 첫째 딸이 일하고 있는 미용실을 찾았다. 그는 자신을 “민영이 아빠”라고 소개한 뒤 미용실 안쪽 직원공간에 회를 가져다 줬다. 그는 “(다 함께) 먹을 수 있게끔 해 왔다”고 했다.
딸 민영씨는 “(이렇게 해 주시는 게) 두 번째이긴 한데 죄송하다”고 했다. 그는 “(아버지가) 조금 투박해 보이지만 굉장히 너그럽고 마음이 따뜻하시다”라며 고마움의 눈물을 흘렸다.
고마움에 눈물을 흘리는 딸 민영씨. /유튜브
일이 바쁜 민영씨는 아버지에게 차 한 잔 대접하지 못하고 들어가봐야만 했다. 나씨는 딸의 미안한 마음을 다 알고 있다는 듯 “기다리시게 하면 안돼” “들어가”라며 딸을 보냈다.
이 영상은 유튜브에서 17만6000회 넘게 조회됐고, 이후 소셜미디어, 커뮤니티 등을 통해 빠르게 확산했다. 엑스에 올라온 캡처본도 78만회 이상 조회될 정도로 크게 화제가 됐다.
이를 본 네티즌들은 “아버지의 사랑이 눈에 보인다” “우리 아빠도 아닌데 내가 눈물이 다 나네” “너무 감동적이고 뭉클해” “ㅠㅠㅠㅠㅠ” 등의 댓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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