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에 끌려가고 이승만에게 박해받은 이순신 종손

용산에 끌려가고 이승만에게 박해받은 이순신 종손

용산에 끌려가고 이승만에게 박해받은 이순신 종손

역사학자 신채호는 서재가 아닌 감옥에서

를 저술했다. 일제 지배하의 뤼순감옥에서 한국 고대사를 집필하던 그는 뇌일혈로 인해 원고를 마치지 못하고 순국했다. 그가 그처럼 목숨을 기울여 책을 쓴 것은 한국 독립을 보기 위해서였다. 현장에서 독립운동을 하다가 체포된 그는 역사를 올바로 밝히는 옥중 투쟁으로 독립운동을 이어가다가 생을 마쳤다.

 

그런 신채호가 주목했던 항일 아이콘이 충무공 이순신이다. 그는 을사늑약(을사보호조약)으로 외교권을 빼앗긴 지 3년 뒤인 1908년에

을 펴냈다. 이순신을 되살리는 것이 항일투쟁에 유리하다고 판단했던 것이다.

 

신채호는

서문에서 일본과 싸운 위인들을 열거하면서 “그 시대가 가깝고 그 유적이 소상하여 후인의 모범되기가 가장 좋은 이는 오직 이순신이라”고 한 뒤 “슬프다, 독서하는 제군이여! 정신을 들어 이순신전을 볼지어다”라고 촉구했다. 그런 다음, 정치가 부패하고 민심을 잃은 조선은 이순신이 아니었다면 전란을 극복할 수 없었을 거라고 단언했다.

 

“비린 비는 팔도에 가득하고 악한 기운은 동해에 덮여 7, 8년 동안에 병화가 끊이지 아니하니, 이렇게 부패한 정치와 이렇게 이산된 인심에 무엇을 의뢰하여 국가를 회복하였는가? 우리 이순신의 공로를 이에 알리로다.”

 

신채호가 이순신에게 품은 기대감. 그 기대만큼이나 조선총독부는 이순신에게 우려를 품었다. 총독부는 이순신이 한국인들의 가슴에 불을 지를 수 있는 화약고임을 인식했다. 이를 보여주는 것이

지 검열이다.

 

아동문학가 방정환을 중심으로 개벽사가 발행한

는 당국의 검열로 삭제된 기사들의 흔적을 곳곳에 남겼다. 기사 일부가 삭제된 경우에는 해당 부분을 ○나 ×로 표시했다. 기사 전체가 삭제된 경우에는 독자에 대한 알림 글인 사고(謝告)를 통해 삭제 사실을 드러내거나 해당 기사 제목을 목차에 표시했다.

 

그런 흔적들을 추적한 논문이 장정희 서울대 인문학연구원 책임연구원의 ‘일제강점기 아동매체의 검열 양상과 대응 전략-지를 중심으로’다. 지난 1월 제48호에 실린 이 논문은 “역사적 인물에 대해서는 충무공 이순신에 대한 검열이 제일 공격적으로 가해졌다”며 한산대첩·명량대첩 등과 더불어 거북선에 관한 기사가

에서 삭제된 것 등을 예시했다.

 

독립운동에 뛰어든 14대 종손 이응렬

일제가 이순신을 그처럼 집중 마크한 사실을 감안하면, 이순신 후손들이 그런 속에서도 항일운동을 벌인 일은 상당히 경이적이다. 일례로, 12대 종손 이세영은 독립군 사관학교인 신흥무관학교 교장을 지내고, 13대 종손 이종옥은 이 학교를 졸업한 뒤 독립운동에 헌신했다. 이들의 뒤를 이은 14대 종손 이응렬도 그랬다. 그 역시 독립운동에 뛰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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