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 밖에는 구원 없다’ 주장은 편협 아닌 정확한 진리

‘예수 밖에는 구원 없다’ 주장은 편협 아닌 정확한 진리

독일 비텐베르크 시청사에 세워진 종교개혁가 마르틴 루터의 동상. 그의 손에 독일어로 쓰여진 성경이 들려져 있다. 국민일보DB

A: 현대 문화의 저변에 깔린 포스트모더니즘은 절대적인 권위와 객관적인 진리의 존재를 부정하고 모든 것을 상대화한다. 이런 문화적 흐름과는 반대로 복음주의 크리스천은 성경을 믿음과 삶의 궁극적 권위로 삼기 때문에 동성결혼에 반대하고 예수를 믿는 것 이외엔 다른 종교에 구원이 없다(행 4:12)고 말한다. 이 때문에 사람들은 크리스천들이 다른 종교를 무시하고 타인의 인권을 인정하지 않는 속좁은 사람들이라고 비판한다. 과연 이런 비판은 정당한 것일까.

첫째로 기독교인이 관용이 없다는 비판은 기독교인들이 배타적인 구원론(다른 종교에 구원이 없다)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다른 모든 종교와 사상들도 내재적으로 배타성을 갖고 있다. 무신론은 크리스천에게 적대적이고, 이슬람교는 기독교인을 우상숭배자로 매도한다. 불교는 힌두교에 배타적인 입장을 취하며 힌두교도 업보와 베다의 권위에 대해선 결코 타협하지 않는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유독 기독교인에 대해서만 배타적이라고 비판하는 것은 불합리하다. 핵심은 방식보다는 내용이다. 총독 빌라도가 예수께 “진리가 무엇이냐”(요 18:38)고 물었던 것처럼 기독교 복음의 내용이 진리인지 여부가 중요하다. 진리는 일반적으로 대응설과 정합설로 설명된다. ‘대응설’은 사고와 존재가 합치될 때 진리로 받아들여진다는 것이고 ‘정합설’은 진리가 여러 명제들 간에 일관성을 갖추어야 한다고 본다.

수학적인 관점에서 진리를 파악해 보자. ‘2+2=?’를 묻는 문항에서 2·3·4·5로 주어진 네가지 선택지가 모두 정답일 수는 없다. 정답은 ‘4’ 하나 뿐이며 ‘3’이나 ‘5’는 오답이다. 오답을 틀렸다고 말하는 것은 불관용이 아니라 정확성이다. 오답을 고른 학생을 존중하는 것과 오답 자체를 존중하는 것은 다르다.

“이 사망의 몸에서 누가 나를 건져내랴?”(롬 7:24)는 바울의 탄식처럼 모든 인류는 죄와 죽음에서 벗어나길 원하지만 다른 종교들은 정답을 주지 못했다. 병을 진단하고 수술을 권하는 의사의 말을 누가 편협하다고 비판할 수 있을까. 다른 종교 창시자들은 죄와 죽음의 문제를 전혀 해결하지 못했다. 오직 예수 그리스도만이 십자가의 대속적 죽음과 부활을 통해 인류의 죄와 죽음의 문제를 해결하셨다. 십자가의 도는 편협한 주장이 아니라 치료제이다.

모든 견해·관행, 동등한 가치부여 안돼

둘째로 복음주의 기독교인들은 동성결혼을 반대하기 때문에 관용이 없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관용은 자신과 다른 종교 학문 사상 신념을 존중하고 자유로운 표현의 자유를 지지하는 태도를 말한다. 민주주의 정체성의 핵심 덕목으로 발전해왔다. 하지만 민주주의 사회에서도 모든 견해와 관행이 동등한 가치를 갖는 것은 아니다.

그런데 포스트모더니즘에서 관용은 절대적인 옳음이 없다는 사상으로 변질됐다. 다시 말해 포스트모던 사회가 추구하는 관용은 진정한 관용이 아니라 진리의 부재에서 발생한 불확실성과 도덕적 무정부 상태를 조장할 뿐이다.

서구사회는 절대 진리를 믿는 크리스천들을 동성결혼에 반대한다는 이유만으로 역차별을 정당화하려고 한다. 또 젠더주의로 인해 부모가 아동의 성전환 결정에 반대하지 못하게 한다. 미국 캘리포니아 주법1184는 미성년자가 부모의 동의 없이 호르몬 치료와 성전환 수술같은 젠더확정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젠더주의가 자녀들을 망치고 있으며 양육권을 제한한다는 것을 뒤늦게 자각한 학부모들이 거센 항의를 하고 있다.

포스트모던과 권위의 상실

현대 사회의 도덕적 혼란은 진정한 권위를 상실했기 때문에 생긴 것이다. 독일 신학자 게오르그 훈테만은 현대 사회의 위기는 부권 상실에서 생겼다고 봤다. 기독교 심리치료 학자인 크리스타 메베스도 젊은 여성들의 우울증이 확산되는 이유를 모권의 상실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했다.

‘예수 밖에는 구원 없다’ 주장은 편협 아닌 정확한 진리

러시아의 문호 표도르 도스토옙스키(1821~1881)의 말처럼 하나님과 성경을 떠난 것이 혼란의 원인이다. 계몽주의가 시작되면서 인간은 하나님을 떠났다. 포스트모더니즘의 발흥과 함께 성경을 밀어냈다. 이것이 도덕의 실종이라는 극심한 혼란 상태를 만들어냈다.

변절을 강요하는 시대의 사명

결론적으로 타인을 향한 크리스천들의 태도가 무례하기 때문에 관용이 없고 속좁은 사람들이라는 평가를 받아서는 안된다. 크리스천들은 타인의 인격 그 자체를 충분히 존중해 줘야 한다. 그렇지만 그 사랑은 성경적 진리에 기반해야 한다. 사랑없는 진리는 무정하고, 진리없는 사랑은 공허하다. 2010년 남아공 케이프타운에서 열렸던 로잔대회는 동성애자를 잃어버린 형제자매로 여겨 사랑해야 하지만 일부일처혼은 성경의 규례로 지켜야 한다고 확정한 바 있다. 예수께서는 “소금이 만일 그 맛을 잃으면 무엇으로 짜게 하리요”(마 5:13)라는 말씀으로 본질을 짚어주셨다. 마르틴 루터의 “오직 성경, 오직 예수”의 구호는 세상을 변화시켰다. 그러나 성경을 외면한 후 서구사회는 깊은 어둠에 빠져들었다. 진리와 도덕에 대한 변절을 강요하는 시대 속에서 크리스천들은 더욱 진리 안에서 사랑해야 한다.(엡 4:15)

‘예수 밖에는 구원 없다’ 주장은 편협 아닌 정확한 진리

김기호 교수

한동대 기독교변증가

믿음을 키우는 팁

오스 기니스의 저항

오스 기니스 지음·토기장이

신앙의 변절을 요구하는 시대를 살아가는 크리스천들은 복음에 대항하는 모든 주장과 권력에 맞설 용기를 가져야 한다. 저자는 세상과 돈이 결코 조종할 수 없는 ‘불가능한 사람’이 되라고 도전을 건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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