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한동훈 저격한 홍준표 '뭇매'…"지명 땐 가만 있다가"

“대통령이 무서워 암묵적으로 동조했으면서 끈 떨어지고 힘 떨어지자 기다렸다는 듯이 짓밟는 것은 비겁한 것이다.” (김웅 국민의힘 의원)

“홍준표 시장께서는 이해찬 김부겸 같은 좌파 진영 정치인 만큼의 역할이라도 하고 계신가?” (’73년생 한동훈’ 저자 심규진 교수)

“처음에는 상당히 좋았는데 좋을 때는 다 가만히 있다가 나빠지니까 뒤에서 다른 말을 하는 건 옳지 않다.” (김미애 국민의힘 의원)

“가능하면 대구권역의 일을 말해야 하고 굳이 정치적인 얘기를 하고 싶다면 좀 더 고품격의 말을 해야 한다.” (이상민 국민의힘 의원)

홍준표 대구시장이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책임론을 거론하며 격한 표현을 써가며 비판했다. 이에 여권 내에서도 반발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홍 시장이 한 전 위원장을 향해 ‘정치 아이돌이냐’, ‘셀카만 찍다가 말아먹었다’, ‘어린애’, “다신 우리 당 얼씬도 마라” 등 격한 반응을 쏟아내면서다.

22대 총선에서 부산 해운대을에 출마 재선에 성공한 김미애 의원은 16일 TV조선 유튜브 ‘강펀치’에서 “본인(한동훈)이 온다고 했는가, 지난해 10월에 서울 강서구청장 선거 패배 이후 비대위로 전환하면서 우리 당이 요청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판을 바꿔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안 된다’고 하면서 (한 전 위원장을) 9회 말 2아웃에 등판시켰다”면서 따라서 “한동훈 비대위원장을 우리가 뭐라고 할 처지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치 경험이 없는 (한 전 위원장을) 너무 빨리 등장시켜서 훌륭한 정치 자산인 한동훈이라는 인물을 빨리 주저앉게 해서는 안 된다는 반대 목소리도 있었다”면서 그렇기에 “(선거 참패는) 우리 모두의 책임이다”라고 진단했다.

김 의원은 “처음에는 상당히 좋았다. 좋을 때는 다 가만히 있다가 나빠지니까 뒤에서 다른 말을 하는 건 옳지 않다”면서 “그렇게 하면 안 된다”고 한동훈 책임론을 비판했다.

아울러 “한동훈 비대위원장을 우리가 세웠고 전국을 돌면서 열심히 했다. 그러면 우리 모두의 책임이지 홍 시장처럼 한 위원장에 대해 말해선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홍 시장에 대해서는 “말씀하실 때도 품격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이상민 국민의힘 의원 또한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이번 경우는 홍 시장이 좀 지나치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가능하면 대구권역의 일을 말해야 하고 굳이 정치적인 얘기를 하고 싶다면 당의 어른으로서 좀 더 고품격의 말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웅 국민의힘 의원은 전날 “총선에 참패하고 나자 기다렸다는 듯 전 비대위원장을 공격하는 무리가 등장한다”면서 “사냥개, 짓밟던 애, 깜도 안 되면서 아이돌로 착각 등의 표현은 비평이 아니라 무자비한 인신공격이다”라고 일갈했다.

김 의원은 “한 위원장이 ‘우리를 짓밟던 사냥개’고 ‘깜도 안 되는’ 자였으면 지명할 당시 반대했어야지, 그때는 뭐 했나”라며 “그때는 ‘지게 작대기라도 끌어내야 할 판’이라고 아부하고, ‘한동훈 체제는 직할 체제이기 때문에 당무에 대해 비판하면 윤석열 대통령과 직접 부딪치게 된다’며 반대하는 사람들을 돌려까기 하지 않았나”라고 꼬집었다.

이어 “그러다 이제는 돌변해 한 전 위원장을 공격하니 참으로 정치판의 비열함을 실감한다”며 “정작 약 100일 전 비대위원장 지명을 반대했던 사람들은 조용하다. ‘거 봐라, 선거에 진다고 하지 않았느냐’고 비아냥거리지도 않는다. 우리가 지명을 반대한 것은 총선을 이기기 어렵고, 조기 등판은 한 장관에게도 독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때는 대통령이 무서워 암묵적으로 동조했으면서 끈 떨어지고 힘 떨어지자 기다렸다는 듯이 짓밟는 것은 비겁한 것”이라며 “100일 동안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고, 패배의 책임을 지고 물러난 사람에게 조롱을 던지는 것은 비열하다. 그때 말하지 않았으면 지금 침묵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73년생 한동훈’의 저자인 심규진 스페인 IE 대학교 교수 또한 “선거 끝났으니 송영길을 풀어주자”는 홍 시장을 향해 “윤석열 정부 망했다고 잔치라도 난 듯 경망스러운 언행을 하고 있다”고 직격했다.

한편 국회 헌정회관 앞에는 한 전 위원장을 응원하는 화환이 잇달아 도착하고 있다.

화환을 보낸 사람들 명의에는 각 지역명이 적혀 있었고, ‘한동훈 위원장인 사랑합니다’, ‘국민들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돌아오세요’, ‘우리의 희망 한동훈 보고 싶습니다’ 등의 문구가 담겼다.

한 전 위원장은 총선 다음날인 11일 오전 11시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 뜻을 준엄하게 받아들이고 저부터 깊이 반성한다”며 “선거 결과에 대한 모든 책임을 지고 위원장직에서 물러난다”고 사퇴 의사를 밝혔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email protected]

실시간 인기기사

    News Related

    OTHER NEWS

    황일봉 전 광주 남구청장 "정율성 기념사업 추진 사죄"

    정율성 사업 철회 촉구 집회 참석한 황일봉 전 회장 (광주=연합뉴스) 정다움 기자 = 황일봉 5·18 부상자회 회장이자 전 광주 남구청장은 28일 “국민에게 총부리를 겨눈 전범 정율성 기념사업을 추진해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 Read more »

    대입 준비, 기본에 충실한 '적기교육'이 정답

    대입 준비, 기본에 충실한 ‘적기교육’이 정답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다음 날인 17일 대구 수성구 정화여고 3학년 교실에서 수험생들이 가채점하고 있다. 연합뉴스 2024학년도 수학능력시험이 시행되었다. 킬러문항이 없어지면 물수능이 될 것이라는 우려와는 달리 ... Read more »

    서울 도봉구, '우이천 제방길' 정비 공사 완료…보행로 확장·조명 설치

    서울 도봉구, ‘우이천 제방길’ 정비 공사 완료…보행로 확장·조명 설치 오언석 도봉구청장이 지난 24일 우이천 제방길 정비공사 현장을 주민과 함께 살펴보고 있다. 사진=도봉구청 서울 도봉구(구청장 오언석)가 우이천 제방길 정비 공사를 완료하고 ... Read more »

    허재현 기자 "최재경 녹취록, 신뢰할만한 취재원에게서 확보"

    검찰 피의자 조사…”공수처에 검찰 관계자 고소” ‘대선 허위보도 의혹’ 허재현 기자, 검찰 피의자 조사 (서울=연합뉴스) 조다운 이도흔 기자 = 지난해 대선을 앞두고 윤석열 대통령에게 불리한 허위 보도를 했다는 의혹으로 수사받는 ... Read more »

    ‘담배 모르는 세대’ 세웠던 뉴질랜드…세수 모자라 금연법 철회

    한 남성이 담배를 들고 있는 모습. 게티이미지코리아 다음 세대 완전 금연을 목표로 한 뉴질랜드의 야심적인 금연 대책이 폐기될 위기에 놓였다. 27일 출범한 뉴질랜드의 중도 우파 국민당 주도의 연정은 2009년 1월1일 ... Read more »

    '수억 광고 수익 숨기고 해외 여행 유튜버', 재산 추적한다

    ‘수억 광고 수익 숨기고 해외 여행 유튜버’, 재산 추적한다 김동일 국세청 징세법무국장이 28일 정부세종청사 국세청에서 지능적 재산은닉 고액 체납자 집중 추적조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뉴스1 유명 유튜버 A씨는 매년 수억 ... Read more »

    식사 직후 '과일' 먹는 습관… 당장 멈춰야 하는 이유

    건강을 위해 매일 과일을 챙겨 먹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과일도 언제 먹느냐에 따라 몸에 끼치는 영향이 달라질 수 있다. 특히 식사 후 곧바로 과일을 먹는 습관은 오히려 독이 될 수 ... Read more »
    Top List in the Worl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