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팔아치우는 서학개미… IT테크 종목 전환 나섰다

엔비디아 팔아치우는 서학개미… it테크 종목 전환 나섰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가 연례 기술 콘퍼런스에서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글로벌 인공지능(AI) 열풍에 주목한 서학개미들이 미국 증시 ‘원픽’ 종목이었던 엔비디아를 내려놓고 있다. AI 반도체 대장주로 꼽힌 엔비디아 주가가 작년부터 급등세를 잇다가 최근 급락하자 올 1분기까지 매수를 집중한 투자자들이 이를 조정 국면으로 인식하며 매도세로 돌아선 분위기다.

16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들은 이달 들어 미국 증시에서 엔비디아를 5억4864만 달러어치 매수하고 6억7356만 달러어치 매도했다. 1억2492만 달러가량(약 1749억원) 순매도한 것이다. 예탁원이 50위까지 집계하는 종목별 순매수 결제금액 통계표에서도 엔비디아가 사라졌다.

엔비디아는 AI 반도체 대장주로서 전기차 제조사인 테슬라와 함께 올 1분기 서학개미의 미국 투자 열풍을 쌍끌이한 종목이었다. 1~3월 누적 순매수 금액을 보면 테슬라가 8억3505만 달러, 엔비디아가 8억1073만 달러를 기록했다. 국내 투자자가 두 종목에 각각 1조1000억원 넘는 자금을 투입한 것이다.

빅테크 AI 기술 개발과 투자 전략이 경쟁적으로 발표되는 최근 2년 동안 엔비디아 주가는 급등했다. 2023년 1월 첫 거래일(3일) 종가 기준 이 회사 주가는 143.15달러였는데, 연말(12월 29일)까지 245.9% 올랐다. 또 올해 첫날 481.68달러였던 주가는 3월 25일 기준 97.2% 더 상승한 950.02달러에 달했다.

엔비디아의 급부상은 챗GPT 같은 초거대 AI 기반 서비스를 구축하고 운영하는 데 필요한 대규모 IT시스템에 필수적인 AI 반도체의 글로벌 시장을 독점하고 있었기에 일어난 현상이다. 빅테크 기업이 초거대 AI 기술 개발과 서비스 출시에 나설수록 엔비디아가 이 시장에서 독보적 입지를 강화할 것으로 기대됐다.

엔비디아 주가가 950달러를 찍었을 때 투자자들은 이대로 1000달러까지 갈 가능성을 점쳤지만 이후 주가는 800달러 중후반대로 미끄러졌다. 엔비디아 주가가 조정기를 맞이하자 투자자 관심은 테슬라와 마이크로소프트 등 다른 빅테크와 TSMC, 마이크론 등 다른 기술주를 향하고 있다.

4월 1일부터 이날까지 국내 투자자들이 미국 증시에서 사들인 종목을 보면 테슬라는 1억9943만 달러어치 순매수를 기록해 여전히 1위를 지켰다. AI 투자가 활발한 마이크로소프트는 2953만 달러어치 순매수로 5위에 올랐다. 2906만 달러어치 순매수한 TSMC는 6위, 2172만 달러어치 순매수한 마이크론이 10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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