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나 잘 팔리길래”...2만원짜리 크로스백 인기에 유니클로 유럽 매출 ‘껑충’

유니클로 ‘라운드미니숄더백’. 사진=유니클로 인스타그램 사진 갈무리

[데일리임팩트 이진원 객원기자] 국내에서 ‘라운드미니숄더백’이란 이름으로 팔리며 인기를 끌고 있는 크로스백이 유럽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유니클로의 유럽 매출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세계적 패션 잡지인 ‘보그’가 이 백을 ‘올해 가장 핫한 제품’으로 꼽고 ‘하나쯤 있어야 하는 패션 아이템(must-have item)’으로 선정하자 동영상 엔터테인먼트 플랫폼 틱톡을 통해 유럽의 Z세대와 밀레니얼 세대 소비자들 사이에서 이 백이 화제가 되면서 유니클로 매출에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는 게 외신들의 분석이다.

이 백에는 ‘바나나 백’이라는 애칭까지 붙었다고 한다.

미국의 기업·산업 분석 및 평가 매체인 마켓 리얼리스트는 “합리적인 가격과 다용도로 활용할 수 있는 디자인으로 다양한 아이템을 수납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라운드미니숄더백)이 ‘메리 포핀스’에 나오는 마법의 카펫 가방에 비유되며 입소문을 타고 기록적인 판매고를 거두며 유니클로 매출에 엄청난 기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메리 포핀스’는 마술사 보모 메리 포핀스가 개구쟁이 아이들을 돌보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그린 1964년 공개된 미국의 뮤지컬 영화다. 영화에서 메리 포핀스는 한 손에 원하는 것이면 무엇이든 꺼낼 수 있는 커다란 신기한 가방을 들고 다닌다.

유니클로는 국내 홈페이지에서 “라운드미니숄더백은 나일론 제품으로 스마트폰과 장지갑을 휴대하기 적당한 사이즈이고, 소지품을 넣어도 형태가 무너지지 않도록 파이핑이 추가됐으며, 남녀 누구나 사용 가능한 아이템이고, 가벼운 물방울을 튕겨내는 발수 가공 처리가 되어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 제품의 유럽 판매 가격은 15달러, 우리 돈 2만700원 정도로 국내 판매 가격인 1만9900원과 거의 차이가 없다.

라운드미니숄더백 외에도 유니클로가 틱톡 등 소셜 미디어 플랫폼을 통해 홍보한 ‘브라가 내장되어 있는 상의’ 등 다른 상품들도 소비자들로부터 큰 관심을 끌면서 유럽 매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15일(현지시간) 야후 파이낸스 보도에 따르면 틱톡에서의 제품 입소문 효과에 힘입어 지난해 8월 31일로 끝난 유니클로의 2023년 회계연도 매출은 13억유로(약 1조9000억원)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에 올린 8억2200만유로(약 1조2000억원) 대비 60% 가까이 급증한 수준이다.

세전 순익은 같은 기간 1억1980만유로(약 1762억원)에서 1억8650만유로(약 2750억원)로 급증했다.

마켓 리얼리스트는 “이는 유니클로가 진화하는 패션 트렌드에 맞춘 제품을 만들어 소셜 미디어를 통해 홍보하는 데 탁월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걸 보여주는 결과”라고 분석했다.

국내 매출도 회복세

1984년 사업가 야나이 타다시가 설립한 유니클로는 현재 전 세계적으로 2400개가 넘는 매장을 보유한 글로벌 패션 강자로 성장했다. 야나이는 현재 350억 달러(약 48조원)가 넘는 재산을 보유한 일본 최고의 부호로 알려져 있다.

참고로 미국의 경제지인 포브스가 17일 ‘2024년 한국 최고 자산가’ 50인의 명단을 공개하면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1위로 선정하며 추산한 이 회장의 자산 가치는 115억달러(약 15조8000억원)다.

국내에서는 19일 롯데백화점 동탄점에 연 대형 매장까지 포함하면 유니클로의 국내 매장 수는 129개다.

유니클로는 2019년 아베 신조 당시 일본 총리가 한국산 제품에 대해 수출통제 조치를 취하자, 이에 대한 대응으로서 일어난 일본 상품 불매운동인 ‘노재팬’ 운동 이후 한동안 국내에서 영업 적자까지 기록했으나 2022년 흑자 전환한 이후 지난해에는 연매출 1조원을 회복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국내에서 유니클로를 운영하는 에프알엘코리아(주)의 2022 회계연도(2022년 9월~2023년 8월) 매출은 921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8% 증가했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23.1% 늘어난 1412억원을 기록했다.

실시간 인기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