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브랜든 와델. 두산 베어스 제공
외국인 원투펀치를 써 보지도 못하고 무력하게 주중 2경기를 잇달아 내줬다. 모처럼 잡은 두산의 상승세도 함께 꺾였다. 시즌 초반 외국인 불운이 이어지고 있다.
두산은 17일 대구 삼성 원정경기에서 2-9로 대패했다. 대체선발로 부랴부랴 마운드에 오른 좌완 김호준이 1.2이닝 동안 5실점 하며 일찌감치 승패가 갈렸다. 당초 선발 예정이던 브랜든 와델(등록명 브랜든·30)이 경기 직전 허리 통증을 호소해 경기에서 빠졌다.
두산은 전날 삼성전에도 대체선발을 올렸다가 5-7로 패했다. 1선발 라울 알칸타라(32)가 오른팔 피로감을 느껴 1차례 등판을 건너뛰기로 했고, 2021년 이후 1군 기록이 없던 박소준을 마운드 위에 올렸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1회에 2점, 3회에 3점을 내줬다. 두산 타선도 경기 중후반부터 힘을 내며 추격에 나섰지만, 초반 실점을 극복하지 못했다. 연속 위닝 시리즈로 지난주를 4승 2패로 마치며 반등의 계기를 잡았던 두산이 다시 연패에 빠졌다.
알칸타라와 브랜든의 상태 이상이 처음이 아니란 점이 더 마음에 걸린다. 지난달 23일 시즌 개막전 선발 등판한 알칸타라는 NC를 상대로 6이닝 무실점 완벽투를 했지만, 오른쪽 허벅지 근육통으로 마운드 위에서 내려왔다. 투구 수 66개로 한참 여유가 있던 터였다. 알칸타라 강판 이후 두산은 7·8·9회 연속 불펜 투수들이 실점하며 역전패로 시즌을 시작했다. 이튿날에도 브랜든이 공 72개로 5회까지 무실점으로 틀어막다가 등 통증으로 이르게 교체됐다. 팀 타선이 넉넉하게 점수를 낸 덕에 8회 3실점하고도 역전당하지 않은 게 그나마 다행이었다.
두산 라울 알칸타라. 두산 베어스 제공
알칸타라와 브랜든이 차지하는 팀 내 비중은 절대적이다. 지난 시즌 두산 투수진 전체가 쌓아 올린 WAR(대체선수대비승리기여도·스탯티즈 기준)가 20.06. 그 절반에 가까운 9.4가 알칸타라(5.79)와 브랜든(3.61) 두 사람한테서 나왔다. 알칸타라가 리그 최다인 192이닝을 던지며 평균자책점 2.67에 13승(9패)로 선발진을 떠받쳤다. 딜런 파일의 대체 선수로 지난해 6월 중도 영입된 브랜든도 18차례 선발 등판해 평균자책점 2.49에 11승(3패)를 올리며 활력소 역할을 톡톡히 했다. 시즌 중반까지 좀처럼 치고 오르지 못하던 두산이 상승세를 타기 시작한 것도 브랜든을 영입하고 나서부터였다.
올 시즌 역시 알칸타라와 브랜든은 건강 문제를 제외하고 제 역할을 다하고 있다. 브랜든이 3승(1패)에 평균자책점 1.57, 알칸타라가 1승(1패)에 평균자책점 2.96을 기록 중이다. 외국인 타자 헨리 라모스가 타격 부진으로 엔트리 말소된 상황에서 두산의 믿을 구석도 역시 이들 원투펀치다. 지난 시즌 5위로 1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복귀한 두산은 올해 더 높은 순위를 바라보며 왕조 부활을 꿈꾼다. 알칸타라와 브랜든이 시즌 내내 건강을 유지해야 그 가능성은 커진다.
심진용 기자 [email protected]
ⓒ스포츠경향(http://sports.khan.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주요기사
News Related-
與 ‘영남 현역’ 대대적 물갈이 예고…수도권엔 사실상 ‘험지 인센티브’
-
'장관님' 저 구석에서 뭐하지?…한동훈 단체사진 화제
-
배트맨 자동차 보러 갈까
-
“눈물만 계속 나요”···모델만 노린 ‘알몸촬영’ 피해자 10명 넘었다
-
99세 카터, 배우자 마지막길 직접 배웅한다…추도예배 참석
-
김창옥, 강연 잠정 중단···알츠하이머 의심
-
"집의 변신은 무죄" 현대건설, 새 공간설계 공개
-
실종된 영화감독, 뉴욕 해변서 숨진 채 발견 [할리웃통신]
-
[게시판] 에어서울, 항공기 정비사들에 방한용품 지급
-
“아내가 부잣집 유부남들만 골라서 바람을 피웁니다” [사색(史色)]
-
이하늬 "임신한 줄 모르고 촬영..액션신에 '아이 좀 지켜주세요' 기도"(CBS)
-
[속보] 군, 30일 미 공군기지 발사예정 정찰위성 일정 연기
-
요양병원 둘러보는 이재명 대표
-
김기문 “대표 구속은 곧 폐업”… 중대재해법 확대 유예 요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