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수로 발암물질 생길라…주방의 위험한 ‘산패’ [식탐]

실수로 발암물질 생길라…주방의 위험한 ‘산패’ [식탐]

[123RF]

[헤럴드경제=육성연 기자] 건강한 영양 식품이 때로는 ‘독’으로 변할 수 있다. 잘못된 보관 실수로 식품이 산패되거나 변패되면 벌어지는 일이다.

얼핏 비슷해 보이는 산패와 변패는 식품의 어떤 성분이 변하느냐에 따라 구분된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산패란 식품의 유지(지방)가 공기·물 같은 외부 물질과 접촉하면서 변질되는 것을 말한다. 불쾌한 냄새가 올라오고 색도 탁해지며 쓴맛이 난다.

기름 중에서도 불포화지방이 높다면 산패되기 쉽다. 특히 오메가3 계열인 알파 리놀렌산은 몸에 이로운 성분이지만 열과 공기에 쉽게 산패된다. 산패된 알파 리놀렌산은 DNA와 세포 변형을 일으키는 발암물질로 변할 수 있다.

국립식량과학원에 따르면 알파 리놀렌산은 식물성 기름 가운데 들기름(약 62% 함량)에 가장 많다. 식약처는 산패된 들기름이 건강에 해로운 영향을 미치므로 섭취에 주의할 것을 경고한다.

들기름의 산패는 ‘상온’에서 빨라진다. 실제로 국립식량과학원 실험에서 25℃ 상온에서 보관한 들기름은 이보다 낮은 기온보다 훨씬 빠르게 산패됐다. 산패를 막으려면 들기름의 뚜껑을 닫고 냉장고에 보관하면 된다.

견과류 역시 불포화지방이 많은 식품이다. 문제는 견과류를 흔히 ‘상온’에 두기 쉽다는 것이다. 견과류의 상온 보관은 산패가 빠르게 진행돼 아플라톡신 독소가 발생될 수 있다. 아플라톡신은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가 발암성 등급 ‘1군(Group1)’으로 분류한 성분이다. 꿉꿉한 냄새가 나거나 색이 변질된 견과류는 주저말고 버려야 한다.

실수로 발암물질 생길라…주방의 위험한 ‘산패’ [식탐]

[123RF]

견과류의 산패를 막으려면 구입 후 냉장고나 냉동실에 보관한다. 캘리포니아아몬드협회에 따르면 아몬드는 지퍼백 또는 밀폐용기에 담아 냉장 보관 시 최대 2년까지 보관할 수 있다. 냉동실에서는 최대 4년까지 보관이 가능하다.

기름이 변질되는 산패와 달리, ‘변패’는 식품의 탄수화물(당)이나 식이섬유가 변질된 것을 말한다. 박스째 보관한 귤의 곰팡이가 바로 ‘변패’다. 귤처럼 무른 과일은 변패했을 때 이미 곰팡이가 안까지 침투했을 가능성이 높다. 그래서 겉에 곰팡이가 보인다면 도려서 먹지 말고 바로 버려야 한다. 과일에 핀 곰팡이 포자는 공기 중으로 퍼져 호흡기 건강을 해칠 위험이 있다.

다양한 이유로 변질된 식품은 식중독 문제도 일으킬 수 있다. 특히 지금처럼 기온이 올라가는 시기에는 식중독 위험이 증가한다. 식약처가 제시하는 식중독 예방 수칙 6가지는 ▷손 씻기 ▷재료마다 칼·도마 구분하기 ▷내부까지 완전히 익혀먹기 ▷끓여먹기 ▷식재료와 조리기구 깨끗이 세척하기 ▷보관 온도 지키기(냉장 5℃ 이하, 냉동 -18℃ 이하) 등이다.

실수로 발암물질 생길라…주방의 위험한 ‘산패’ [식탐]

실시간 인기기사

    News Related

    OTHER NEWS

    황일봉 전 광주 남구청장 "정율성 기념사업 추진 사죄"

    정율성 사업 철회 촉구 집회 참석한 황일봉 전 회장 (광주=연합뉴스) 정다움 기자 = 황일봉 5·18 부상자회 회장이자 전 광주 남구청장은 28일 “국민에게 총부리를 겨눈 전범 정율성 기념사업을 추진해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 Read more »

    대입 준비, 기본에 충실한 '적기교육'이 정답

    대입 준비, 기본에 충실한 ‘적기교육’이 정답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다음 날인 17일 대구 수성구 정화여고 3학년 교실에서 수험생들이 가채점하고 있다. 연합뉴스 2024학년도 수학능력시험이 시행되었다. 킬러문항이 없어지면 물수능이 될 것이라는 우려와는 달리 ... Read more »

    서울 도봉구, '우이천 제방길' 정비 공사 완료…보행로 확장·조명 설치

    서울 도봉구, ‘우이천 제방길’ 정비 공사 완료…보행로 확장·조명 설치 오언석 도봉구청장이 지난 24일 우이천 제방길 정비공사 현장을 주민과 함께 살펴보고 있다. 사진=도봉구청 서울 도봉구(구청장 오언석)가 우이천 제방길 정비 공사를 완료하고 ... Read more »

    허재현 기자 "최재경 녹취록, 신뢰할만한 취재원에게서 확보"

    검찰 피의자 조사…”공수처에 검찰 관계자 고소” ‘대선 허위보도 의혹’ 허재현 기자, 검찰 피의자 조사 (서울=연합뉴스) 조다운 이도흔 기자 = 지난해 대선을 앞두고 윤석열 대통령에게 불리한 허위 보도를 했다는 의혹으로 수사받는 ... Read more »

    ‘담배 모르는 세대’ 세웠던 뉴질랜드…세수 모자라 금연법 철회

    한 남성이 담배를 들고 있는 모습. 게티이미지코리아 다음 세대 완전 금연을 목표로 한 뉴질랜드의 야심적인 금연 대책이 폐기될 위기에 놓였다. 27일 출범한 뉴질랜드의 중도 우파 국민당 주도의 연정은 2009년 1월1일 ... Read more »

    '수억 광고 수익 숨기고 해외 여행 유튜버', 재산 추적한다

    ‘수억 광고 수익 숨기고 해외 여행 유튜버’, 재산 추적한다 김동일 국세청 징세법무국장이 28일 정부세종청사 국세청에서 지능적 재산은닉 고액 체납자 집중 추적조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뉴스1 유명 유튜버 A씨는 매년 수억 ... Read more »

    식사 직후 '과일' 먹는 습관… 당장 멈춰야 하는 이유

    건강을 위해 매일 과일을 챙겨 먹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과일도 언제 먹느냐에 따라 몸에 끼치는 영향이 달라질 수 있다. 특히 식사 후 곧바로 과일을 먹는 습관은 오히려 독이 될 수 ... Read more »
    Top List in the Worl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