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자리·회유 세미나·전관'…이화영·검찰 진실 공방 쟁점들

'술자리·회유 세미나·전관'…이화영·검찰 진실 공방 쟁점들

‘술자리·회유 세미나·전관’…이화영·검찰 진실 공방 쟁점들

연일 반박에 재반박…이원석·이재명도 가세하며 논란 증폭

(수원=연합뉴스) 류수현 기자 = 쌍방울 대북송금에 연루된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검찰 회유·압박’ 주장을 두고 이 전 부지사 측과 검찰의 날 선 공방이 계속되고 있다.

술자리 발언이 처음 나온 이달 4일부터 약 20일간 검찰은 10차례의 입장문과 설명 자료를, 이 전 부지사 측은 4차례 옥중서신(진술서)과 입장문을 경쟁적으로 내놨다.

양측의 공식 입장 등을 토대로 쟁점별 주장을 정리해봤다.

◇ 이화영 “검찰 조사실에서 연어요리와 술로 회유” 주장

이 전 부지사는 이달 4일 뇌물수수 등 사건 재판 변론 종결을 앞두고 진행된 피고인 신문에서 ‘술자리 회유’를 처음 언급했다.

지난해 6월 말∼7월 초 대북송금 혐의 관련 제삼자 뇌물 혐의로 검찰 조사가 이뤄질 때 김성태 쌍방울 전 회장 등과 함께 검사실 맞은편 창고방(1315호)에서 술을 마셨고 ‘이재명에게 대북송금을 보고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하도록 회유 및 압박을 받았다는 것이다.

이 전 부지사는 김 전 회장의 요청으로 쌍방울 직원들이 연어 요리와 술 등을 가져왔다고 주장했다.

이후 이 전 부지사 측은 술자리 장소를 1313호 검사실과 연결된 영상녹화조사실로 변경했고, 김광민 변호사는 “영상녹화실은 창문이 작아 교도관들이 내부 상황을 제대로 살필 수 없었다”고 했다.

김 변호사는 술자리 추정되는 날짜로 ‘2023년 7월 3일’일 가능성이 크다며 오후 5시 이후에 쌍방울 직원이 요리와 술을 사 왔다고 말했으나 이후 이 전 부지사가 수사 검사 고발장에서 ‘지난해 5∼6월 불상일 오후 4∼6시경’으로 일자를 정정했다. 이 전 부지사는 자신의 음주 여부에 대해서도 진술을 바꿨는데, 지난 4일 법정에서는 “얼굴이 벌게질 정도로 술을 마셨다”고 했다가 지난 22일 공개한 옥중서신에서는 “한 모금 입에 대고 더 이상 마시지 않았다”고 했다.

◇ 검찰 “음주 물리적 불가능…말 바꾸는 허위 주장”

검찰은 “터무니없는 허위”라고 정면 반박한다.

그러면서 이 전 부지사가 술을 마셨다고 지목한 날짜의 출정일지와 호송 계획서, 영상녹화실 내부 사진 등을 차례로 공개했다.

검찰 자료에 따르면 이 전 부지사가 술을 마셨다는 일시에 그는 이미 수감 중인 구치소로 복귀했다.

영상녹화실에는 가로 170㎝·세로 90㎝ 크기의 커다란 창문이 설치돼 내부가 훤히 들여다보이는 구조다.

검찰은 이 전 부지사 조사에 입회한 변호사, 계호 교도관 38명 전원, 대질 조사받은 김성태·방용철 등 쌍방울 관계자, 음식 주문 및 출정 기록을 확인한 결과 검찰청사에 술이 반입된 바가 없어 음주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조사실 음주’ 장소와 날짜, 음주 여부 등 핵심 주장이 번복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이화영 스스로 법정에서 한 자신의 진술이 허위임을 자인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성태 전 회장도 술과 연어요리 반입 주장에 대해 “상식적이지 않다”고 선을 긋고 있다.

◇ 이화영·김성태·방용철 동시 소환이 ‘회유 세미나’였나

이 전 부지사 측은 김성태 전 회장과 함께 받은 대질 신문이 또 다른 회유의 증거라고 말한다.

검찰은 지난해 이 전 부지사를 소환조사하면서 김 전 회장과 방용철 부회장(구속기소), 안부수 아태평화교류협회 회장(구속기소)과 4자 대질신문을 여러 차례 진행한 바 있다.

이때 이 전 부지사와 김 전 회장의 일대일 조사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통상 수사 단계에서 관련자들이 서로 다른 주장을 하는 경우 어느 쪽의 진술이 믿을만한지 판단하기 위해 다자간 대면 조사를 진행한다고 한다.

이에 대해 이 전 부지사는 검찰이 김 전 회장과 방 부회장 등을 수시로 검사실로 불러 ‘세미나’ 하듯 재판을 준비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김 전 회장으로부터 “이재명 잡으려는 수사다. 검찰에 협력하지 않으면 우리가 평생 감옥에서 살 수 있다”는 말을 듣는 등 끊임없는 회유와 압박을 받았다고 했다.

김광민 변호사는 검찰이 공개한 이 전 부지사의 출정기록에 이화영과 김성태, 방용철이 같은 검사실에서 동시에 소환된 것을 놓고 “공범 관계, 특히 적대적 공범 관계인 이들을 같이 소환한 것은 매우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 이화영 접견 ‘전관 변호사’…”검사가 주선” vs “李가 요청”

이 전 부지사는 2022∼2023년 검찰 출신의 변호사와 접견한다.

이를 두고도 양측은 상반된 주장을 펼친다.

이 전 부지사는 옥중서신에서 해당 변호사를 “검찰이 주선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 변호사는 ‘검찰 고위직과 약속된 내용’이라고 나를 설득했다”며 “‘김성태의 진술을 인정하고 대북송금을 이재명을 위해서 한 일’이라고 진술해주면 재판 중인 사건도 나에게 유리하게 해주고 주변 수사도 멈출 것을 검찰에서 약속했다는 것이다”라고 적었다.

구치소가 아닌 검사실에서도 여러 차례 해당 변호사를 만났다고 주장했다.

반면 검찰은 해당 변호인으로부터 검사가 만남을 주선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확인했고 오히려 해당 변호사는 이화영 피고인과 오래전부터 개인적 친분이 있으며, 이화영 피고인과 그 가족 요청으로 접견했다는 내용을 확인했다고 반박했다.

이 논란의 해당 변호사로 지목된 A씨는 “이화영의 변호인은 ‘주임 검사의 주선으로 검찰 고위직 출신 변호사가 검찰의 메신저 역할을 하면서 이화영을 회유, 압박했다’고 주장하나 이는 전혀 사실이 아님을 명확히 밝힌다”는 입장문을 냈다.

◇ 증폭되는 진실 공방…李, 추가 주장 내놓을까

이 전 부지사 측과 검찰의 공방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한쪽에서 어떤 주장을 하면 상대 쪽이 이에 대해 반론을 제기하는 등 연일 반박과 재반박을 거듭하며 서로 ‘말 바꾸기’ 한다고 비난하고 있다.

김광민 변호사는 “출정 기록 등 모든 자료를 가진 검찰은 정보 우위를 바탕으로 이화영 주장을 선별하여 반박하는 데 사용하고 있다”며 “출정 기록 등 요청한 정보를 다 공개하고 조사하자”고 요구하고 있다.

검찰은 “없던 일을 없다고 증명을 어떻게 하냐. 있었다고 주장하는 사람이 입증해야 한다”며 “의혹만 자꾸 제기하는 행태는 진실에 관심 없고 다른 곳(사법 방해)에 다른 목적이 있다는 것을 방증한다”고 했다.

‘술자리 회유’ 진실 공방에 이원석 검찰총장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가세하며 논란은 증폭된 상황이다.

이 전 부지사가 추가 옥중서신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양측의 갑론을박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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