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장사'로 불린 최정, '전설' 이승엽 넘고 KBO '천하장사' 등극

24일 롯데전서 통산 468홈런…사구 여파 딛고 대기록 달성2005년 SK 입단 후 승승장구, 19시즌 연속 두 자릿수 홈런

'소년장사'로 불린 최정, '전설' 이승엽 넘고 kbo '천하장사' 등극

24일 오후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SSG 랜더스의 경기, 5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 SSG 최정이 솔로 홈런을 치고 있다. 최정은 이날 468호 홈런으로 KBO리그 통산 최다 홈런 신기록을 달성했다. 2024.4.24/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SSG 랜더스의 ‘거포’ 내야수 최정(37)이 KBO리그 통산 최다 홈런의 새로운 주인이 됐다.

최정은 2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뱅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전에 3번 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 5회초 이인복을 상대로 1점 홈런을 쳤다.

최정의 시즌 10호 홈런이자 통산 468번째 홈런이다. 이로써 최정은 KBO리그에서 467홈런을 친 뒤 은퇴한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을 제치고 역대 개인 통산 홈런 단독 1위에 등극했다.

통산 홈런 기록은 10년 넘게 이승엽 감독이 보유하고 있었다.

이 감독은 2013년 6월 20일 삼성 라이온즈 소속으로 352번째 홈런을 쳐 통산 홈런 1위로 올라선 뒤 11년 동안 정상을 유지했는데, 9년 만에 최정이 넘어섰다.

최정은 학창 시절부터 ‘될성 부른 나무’였다. 수원 유신고 시절 이영민 타격상을 받는 등 일찌감치 타격에 재능을 보였다. 2000년대 초반 우타 거포로 리그를 휩쓸던 김동주(전 두산)의 뒤를 이을 재목으로 평가 받았다.

2005년 SK 와이번스(현 SSG)에 입단한 그는 이듬해부터 곧바로 12개의 타구를 담장 밖으로 날렸다. SK의 팬들은 최정에게 ‘소년 장사’라는 칭호를 붙였다.

이후 최정은 2006년부터 2024년까지 19시즌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치면서 꾸준함의 대명사가 됐다.

'소년장사'로 불린 최정, '전설' 이승엽 넘고 kbo '천하장사' 등극

29일 오후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임피리얼 팰리스 서울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 시상식’에서 홈런왕을 수상한 SSG랜더스 최정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1.11.29/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이 과정에서 3차례 홈런왕에 오른 최정은 통산 홈런 기록도 서서히 쌓아갔다.

2011년 개인 통산 100홈런, 2016년 200홈런을 달성했고, 2018년 7월 8일 인천 한화 이글스전에서 300홈런 고지를 밟았다.

2020년 7월 24일 대전 한화전에서는 350홈런을 채웠다. 만 33세 4개월 26일의 나이로 350홈런을 써내 역대 최연소 기록을 작성했다.

2020년 7월 29일 개인 통산 352호 홈런을 친 최정은 양준혁을 제치고 통산 홈런 부문 단독 2위로 올라섰다.

2021년 10월 19일에는 KIA 타이거즈를 상대로 개인 통산 400홈런을 때려냈다. 이승엽 감독에 이어 역대 두 번째 400홈런이자, 오른손 타자 중에서는 최초 400홈런이었다. 한국을 대표했던 우타자 이대호(374홈런)도 뛰어넘었다.

지난해까지 통산 458홈런을 쳤던 최정은 지난 16일까지 9개를 추가해 이 감독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그러나 신기록 달성이 임박했던 17일 KIA전에서 윌 크로우가 던진 공에 갈비뼈를 맞아 즉시 교체됐다.

처음엔 갈비뼈 미세골절이 의심됐으나 다행히 단순 타박 진단이 나왔고 6일 만인 23일 롯데전에서 복귀했다. 최정은 전날 홈런을 추가하려 했으나 비로 노게임이 선언되면서 복귀전이 하루 미뤄졌고, 결국 이날 대기록을 달성했다.

'소년장사'로 불린 최정, '전설' 이승엽 넘고 kbo '천하장사' 등극

17일 오후 인천시 미추홀구 문학동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 SSG 최정이 1회말 2사 상황 때 KIA 선발 크로우의 투구가 몸에 맞자 괴로워하고 있다. 2024.4.17/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선수 생활의 황혼기를 보내고 있는 최정은 이제 소년장사 대신 ‘천하장사’라는 칭호가 아깝지 않은 선수가 됐다.

일부에서는 최정은 KBO리그에서만 20년째 뛰고 있고 이 감독은 해외에서 뛴 시즌(2004~2011년)을 제외하면 15시즌을 KBO리그에서 활약했기에 이 감독의 기록이 더 가치 있다고 이야기 한다.

하지만 최정이 국내에서 가장 꾸준한 활약을 펼쳤다는 사실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점이다. 이 감독은 “우리가 특정 기록을 얘기할 때 몇 시즌 만에 세웠는지를 얘기하지 않는다. 야구는 기록이 말해주는 것”이라며 최정을 인정했다.

최정이 세운 통산 홈런 1위 기록은 한동안 깨지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현재 통산 최다 홈런 3위는 380개를 친 박병호(KT 위즈)로 최정과 격차가 크다.

최정은 현재 몸 상태라면 최소 2~3년은 더 현역으로 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금의 기량을 유지한다면 KBO리그 최초 500홈런을 넘어 계속해서 자신의 기록을 경신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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