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용산구 삼각지 고가도로를 철거하기로 결정했다. 서울시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용산국제업무지구 광역 교통 개선 대책을 수립, 이달 중으로 국토교통부에 제출할 예정이라고 17일 밝혔다.
1993년 7월 31일 촬영한 용산구 삼각지 로터리 고가도로의 전경. 서울역에서 한강을 통과하려면 용산에서 삼각지 로타리를 만난다. 국방부 방향의 이태원과 원효로방향으로 신호등 없이 통과하기위해 건설된 고가도로이지만 차량이 늘어나면서 오히려 교통장애 요인이 되고 있어 철거하기로 했다./조선일보 DB
현행법상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과 같은 대규모 개발 사업에 앞서 서울시는 교통 대책을 수립해야하고, 이 대책을 국토부가 심의해야 한다.
이 대책에 따라 1968년 준공된 삼각지 고가도로가 철거하고, 대신 이 자리에 왕복 4차선 지하차도를 만들 예정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르면 2026년 철거에 들어가 용산국제업무지구가 입주에 들어가는 2030년 전까지 공사를 마무리 할 계획”이라고 했다.
삼각지 고가도로는 한국 최초의 입체교차로였다. 서울역과 용산역을 잇는 서울의 명물로도 이름을 알렸다. 하지만 8~90년대 시내 차량이 늘어나며 제 기능을 못했다. 고가도로의 1시간 당 차량 통행량은 4000여 대에 불과했는데, 아침 출근 시간대 5000여 대의 차량이 몰린 것이다. 결국 서울시는 1994년 고가도로의 대부분을 철거했다. 현재는 500m 길이, 왕복 2차선 규모로 지하철 1호선과 경부선 위를 지나고 있다.
서울시는 고가도로 철거와 이 구간 지하화 작업을 하면서, 동시에 용산지구 일대를 교통혼잡 특별관리구역으로 지정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교통혼잡 특별관리구역으로 지정되면 이 구간을 지나는 차량은 통행료를 내야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오는 2030년 용산국제업무지구가 들어서면 많은 차량이 유입돼 교통 체증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며 “차량 유입을 줄이는 방안을 찾기 위해 관련 용역도 진행 중에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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