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산과 전임의 0명…”격무에 기피 부서로 전락”
[앵커]
서울대학교 병원에서 분만 등을 전문으로 하는 ‘산과’ 전임의가 사라졌습니다.
격무에 더해 소송 위험까지 크다 보니, 산과를 기피하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윤성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서울대병원 산부인과에서 분만 등을 맡는 산과 전임의는 올해 3월부터 단 한 명도 없습니다.
서울대병원에서 산과 전임의 공백 사태가 발생한 건 올해가 처음입니다.
지난 2년 연속 산과에 지원한 전공의가 없는 데다, 남아있는 전임의들이 자리를 옮기며 빚어진 일입니다.
산과가 대표적인 기피 분과로 전락했다는 게 병원 관계자들의 이야기입니다.
우선, 분만 수가가 낮다 보니 충분한 인력을 확충하기부터 쉽지 않습니다.
최소한의 인원으로 분만 등의 업무를 하게 되면, 야간·주말 구분 없이 응급 수술을 해야 하는 상황에 놓일 수밖에 없습니다.
특히, 대학병원 산과엔 고위험 산모가 오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의료 소송 위험성이 높다는 점 역시 기피 원인으로 꼽힙니다.
병원 관계자는 “MZ세대 전공의들이 산과를 선택해선 안 되겠다는 생각을 할 수밖에 없다”며 “학문 자체가 소멸하게 될 위기에 처했다”고 진단했습니다.
결국, 분만 수가와 기피 분과 의료진 처우 개선 방안 등에 대한 종합적인 대책 논의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YTN 윤성훈입니다.
영상편집 : 강은지
디자인 : 이원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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