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까지 30분' 구상 15년 만에 GTX 시대 열린다, 광역경제생활권 가시화

[비즈니스포스트]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Great Train Express) 시대의 개막이 논의 시작 15년 만에 눈앞으로 다가왔다.

정부는 서울 도심으로 출퇴근 시간을 30분 안팎까지 앞당길 첫 GTX 노선인 GTX-A 수서-동탄 구간 개통에 마지막까지 만전을 기하고 있다.

'서울까지 30분' 구상 15년 만에 gtx 시대 열린다, 광역경제생활권 가시화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시대가 곧 열린다. 사진은 30일 개통 예정인 GTX-A 열차 모습.

28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동탄역 인근에서 GTX-A 수서-동탄 구간 개통을 하루 앞둔 29일 GTX-A 개통식이 열린다.

GTX-A는 경기도 파주시 운정역과 화성시 동탄역을 연결하는 총연장 83.1km 노선이다.

모두 11개 역을 포함하는 GTX-A는 재정 구간인 수서-동탄(4개 역)과 민자 구간인 파주 운정-서울역(6개 역) 구간으로 나뉘며 이 두 구간은 복합환승센터로 개발되는 삼성역으로 연결된다.

GTX는 수도권 외곽 지역과 서울의 주요 거점을 잇는 대심도 지하 교통망이다. 대심도는 지표면에서 40m 이상 깊이에 있는 지하 공간이다.

기본적 생활 기반시설이나 교통시설은 대부분 지표면 5m 이내 천심도에 위치하고 지하철은 지표면 10~20m 깊이 중심도를 운행한다. 대심도 지하 교통망인 GTX가 기존 시설에 영향을 받지 않고 빠른 속도를 낼 수 있는 이유다.

GTX는 그 아래 40~50m 깊이를 최대 속도 시간당 180km, 표정속도(각 역에 정차하는 시간을 포함한 속도) 시간당 100km로 지난다. 서울 지하철과 비교하면 3배가량 빠르다.

이런 특성을 토대로 GTX는 수도권의 만성적 교통난과 출퇴근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2009년부터 본격적으로 정책에 반영되기 위한 논의가 시작됐다.

구상된 지 15년 만에 GTX 시대가 도래하게 된 셈이다.

GTX는 경기도와 대한교통학회가 2009년 4월 광역급행철도 3개 노선의 추진을 국토교통부에 공식적으로 제안하면서 시작됐다.

이에 국토부는 2011년 4월 제2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GTX 3개 노선을 신규 추진사업으로 반영했다. 같은 해 12월에는 GTX 3개 노선에 관한 예비타당성 조사가 시작됐다. 당시 GTX-A 초기 노선은 경기도 일산시 킨텍스역부터 지금의 동탄역으로 구상됐다.

GTX-A는 2013년 2월 박근혜 정부 국정과제에 GTX 추진이 반영돼 사업에 탄력이 붙었다.

곧바로 4월 국토부는 철도산업위원회의 심의’의결을 거쳐 수도권 고속철도(현 수서고속철’SRT)와 동시에 시공이 필요한 삼성-동탄 구간을 예비타당성 조사에서 제외하며 재정 구간으로 추진을 결정했다.

GTX-A는 2014년 2월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B/C: 1.33)하며 기본계획 수립을 시작으로 사업이 본격 착수했다. 파주 운정까지의 연장은 2017년 11월 예비타당성 조사 결과(B/C: 1.11)를 바탕으로 추가됐다.

GTX-A는 재정 구간이 2016년, 민자 구간이 2019년 착공에 돌입했다. 이번에 개통하는 구간이 재정 구간이다.

현 정부는 A노선의 개통에 발맞춰 GTX를 교통 분야 핵심 과제로 꼽고 사업 진행에 공을 들여왔다.

GTX는 2022년 5월 윤석열 정부 국정과제에서 국토부의 교통 혁신 부문의 가장 먼저 언급됐다.

정부는 ‘초연결 광역경제생활권’을 목표로 GTX가 지역 사이 원활한 이동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 차별 없는 대중교통 이용을 달성할 수 있다고 강조해 왔다.

국토부는 지난해 12월부터 최근까지 GTX-A 수서-동탄 개통 이전 마지막 점검 단계인 종합시험운행을 마쳤다. 종합시험운행은 철도안전법에 따라 철도시설 설치상태 및 열차운행 체계를 살피고 근로자의 업무 숙달을 점검하는 제도다.

지난해 12월 사전점검, 올해 1월 시설물검증시험을 문제 없이 통과한 GTX-A 수서-동탄 구간은 13일까지 20일 동안 진행된 1300여 회의 영업시운전도 마무리했다.

국토부는 종합시험운행 완료 뒤 19~22일 ‘국민참여 안전점검’을 통해 일반 국민 200여 명에게 최초로 수서역, 성남역 등 GTX 준공역사와 철도차량 등을 공개하기도 했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 국가철도공단(KR), 에스알(SR) 등 국토부 산하 철도 관련 공기업’공공기관도 현장 안전점검, 비상대응 훈련을 잇따라 실시하며 GTX 첫 개통에 만전을 기해왔다.

이날 국토부는 박상우 장관과 모든 관계기관이 참여한 가운데 GTX-A 수서역에서 안전과 편의성 등을 마지막으로 점검했다.

GTX-A 수서-동탄 구간 개통을 시작으로 ‘수도권 출퇴근 30분 시대’가 점차 열릴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광역버스로 75분가량이 소요되던 동탄과 수서 사이 소요시간은 GTX-A를 이용하면 20분으로 크게 단축된다. 민자 구간인 운정~서울역 구간의 소요시간은 현재 54분에서 20분까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GTX-A 수서-동탄의 구간 요금은 기본요금 3200원에 10km를 초과하는 5km 마다 거리요금이 250원씩 추가되는 구조로 정해졌다.

이에 따라 수서-동탄 구간 요금은 성인 기준 4450원으로 결정됐다. 동일한 수서-동탄 구간의 SRT 성인 요금(7400원)과 비교하면 2950원 저렴하다.

여기에 어린이(6~12세) 50%, 청소년(13~18세) 10%, 경로(65세 이상) 30%, 중증 장애인과 유공자 50% 등 요금 할인이 적용된다. 또 수도권 버스나 전철에서 갈아탈 때 환승 할인이 적용돼 기본요금을 추가로 내지 않아도 된다.

정부는 민자 구간인 운정-서울역 구간은 올해 말 개통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삼성역 복합환승센터가 완공되는 2028년을 전 구간 완전 개통 시점으로 목표하고 있다.

이날 박 장관은 수서역 현장점검에서 “국민이 안전하게 GTX를 이용할 수 있도록 마지막 순간까지 한 치의 빈틈이 없도록 점검해야 한다”며 “이용객의 편의도 철저히 살펴 미비한 점은 반드시 개통 전까지 완벽하게 개선 조치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상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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