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업계 최고속도 LPDDR 개발…온디바이스 AI 주도권 쥔다

동작속도 10.7Gbps 구현…성능 25%·용량 30% 향상LPDDR, 온디바이스 AI에 핵심 …”하반기 양산 시작”

삼성전자가 개발한 업계 최고 동작속도의 LPDDR5X D램.(삼성전자 제공)

(서울=뉴스1) 한재준 기자 = 삼성전자(005930)가 업계 최고 속도를 자랑하는 저전력더블데이트레이트(LPDDR) D램을 앞세워 온디바이스 인공지능(AI) 시장을 공략한다.

삼성전자는 10.7기가비피에스(Gbps, 초당 전송되는 기가비트 단위 데이터)의 동작 속도를 구현한 LPDDR5X D램 개발에 성공했다고 17일 밝혔다.

LPDDR5X는 12나노급 LPDDR D램 중 가장 작은 칩으로 구현한 저전력·고성능 메모리 솔루션이다. 성능은 전 세대 제품보다 25%, 용량은 30% 향상했다. 모바일 D램 단일 패키지로 최대 32기가바이트(GB)를 지원한다.

성능과 속도에 따라 전력을 조절하는 ‘전력 가변 최적화 기술’과 ‘저전력 동작 구간 확대 기술’ 등을 적용해 소비전력도 약 25% 개선했다. 저전력 동작 구간 확대 기술은 저전력으로 작동하는 저주파수 구간을 확대해 전력 소모를 개선하는 기술이다.

모바일 기기에 LPDDR5X를 적용할 경우 배터리 소모와 데이터 처리 소요 에너지를 줄여 총 소유 비용(TCO)을 절감할 수 있다는 게 삼성전자의 설명이다.

LPDDR5X는 온디바이스 AI 구동에 최적화한 제품으로 평가된다.

온디바이스 AI는 외부 서버 없이 기기 자체에서 AI를 구동하기 때문에 전력 소모가 비교적 적지만 고성능·고용량의 메모리가 필요하다.

최근 온디바이스 AI 시장이 커지면서 저전력·고성능·고용량 모바일 D램 수요도 함께 증가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글로벌 모바일 D램 매출은 지난해 123억 달러에서 2028년 263억 달러로 약 2배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클라우드 기반 AI에는 고대역폭메모리(HBM)가, 온디바이스 AI에는 LPDDR이 핵심 메모리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LPDDR은 향후 모바일 분야를 넘어 △AI PC △AI 가속기 △서버 △전장 등 다양한 응용처에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전자는 LPDDR5X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모바일 업체와 협업해 하반기부터 양산할 예정이다.

배용철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부사장은 “저전력, 고성능 반도체의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LPDDR D램의 응용처가 기존 모바일에서 서버 등으로 늘어날 것”이라며 “고객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다가오는 온디바이스 AI시대에 최적화된 솔루션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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