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없이 귀국하니 ‘돈’ 주네?”…‘필수템’ 된 해외여행자보험

[이코노미스트 윤형준 기자] #. 이달 초 일본 여행을 다녀온 직장인 홍민주(가명·27) 씨는 한 카카오톡 메시지를 받고 소소한 기쁨을 느꼈다. 여행 전 들어놨던 해외여행자 보험의 보험료 10%가 환급됐기 때문이다. 홍 씨는 “비록 소액이지만 쏠쏠하고 재밌는 구석이 있다”며 “다음 해외여행에도 꼭 여행자보험에 가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고 없이 귀국하니 ‘돈’ 주네?”…‘필수템’ 된 해외여행자보험

지난 2월 29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면세점 구역이 여행객으로 붐비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최근 해외여행 수요가 늘어나면서 해외여행자보험 가입 건수도 급증하고 있다. 보험사들은 무사고로 귀국 시 보험료 일부를 돌려주는 등 과거 여행자보험에서 보기 힘들었던 특약과 혜택을 선보이고 있다. 다만 여행지 특성이나 개인의 상황에 따라 적합한 상품이 달라질 수 있어 여행을 떠나기 전 꼼꼼한 확인이 필요하다.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현대해상·DB손해보험·KB손해보험·메리츠화재·DB손해보험·NH농협손해보험·신한EZ손해보험·카카오페이손해보험 등 9개 손해보험사의 지난해 개인 해외여행자보험 신계약 건수는 164만418건으로 나타났다. 이는 1년 전보다 3배나 증가한 수치다.

해외여행자보험은 말 그대로 해외에서 일어나는 사고에 대비하는 보험상품이다. 해외 여행지에서 상해를 입거나 아픈 경우, 또는 물건이 파손되거나 도난당하는 경우 등이 담보로 설정돼 있다. 과거에는 소액 초단기 보험이라 보험사들이 판매에 힘을 쏟지 않았지만, 해외여행 수요의 잇따른 증가로 다시금 주목하고 있다. 소비자 입장에서도 과거 해외여행자보험 가입은 번거로운 과정이었지만, 이제는 디지털 보험사와 온라인 플랫폼의 등장으로 한결 간편해졌다.

“무사고로 오셨나요? 보험료 10% 돌려드립니다”

최근에는 보험사들이 다양하고 이색적인 혜택이나 특약이 담긴 해외여행자보험을 속속 출시하고 있다. 특히 보험 기간이 짧고 보험료가 저렴한 ‘미니보험’ 판매를 위주로 영업하는 디지털 손보사들의 상품이 눈에 띈다.

가장 주목받는 혜택은 ‘환급 서비스’다. 카카오페이손보는 지난해 6월 해외여행자보험 서비스를 출시하면서 이 같은 혜택을 함께 담았다. 여행 중 사고 없이 귀국하면 보험료 10%를 ‘안전 귀국 환급금’으로 돌려준다. 여기에 3명 이상이 동시에 여행자보험에 가입하면 보험료를 최대 10% 할인해 주는 혜택도 추가 제공한다.

“사고 없이 귀국하니 ‘돈’ 주네?”…‘필수템’ 된 해외여행자보험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의 해외여행보험이 출시 이후 꾸준한 가입자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제공 카카오페이손해보험]

이 같은 소비자 편익이 입소문을 타 지난달에는 상품 출시가 채 1년도 되지 않아 가입자 수 70만명을 돌파하기도 했다. 카카오페이손보 관계자는 “올해 1월에는 약 20만명이 가입하며 자체 월별 최다 기록을 경신했다”며 “사용자들의 선택을 통해 회사의 가치를 인정받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른 디지털 손보사인 캐롯손해보험도 지난 5일 해외여행자 보험에 가입한 고객이 여행을 무사히 마치고 돌아오면 보험료의 10%를 ‘캐롯 포인트’로 돌려주는 ‘안전여행 축하 포인트 지급 서비스’를 내놨다. 또한 캐롯손보는 해외여행을 자주 다니는 고객들을 겨냥해 두 번째 여행부터는 기존 캐롯여행자보험보다 최대 39%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는 ‘스마트온(ON) 해외여행 보험’을 판매하고 있다.

기존 손보사들도 색다른 특약들을 선보이고 있다. 하나손해보험은 지난해 해외에서 폭력으로 상해를 입었을 때 변호사 선임비를 지원하는 여행자보험을 출시했다. 주로 의료비 보장에 초점을 맞춘 기존 상품과 달리 법률 비용까지 보장한다. 삼성화재의 경우 항공편이 지연될 경우 해당 공항 라운지를 이용할 수 있는 특약을 내세웠다.

똑똑하게 가입하는 ‘꿀팁’은?…온라인서 회사 간 비교도 가능

대부분 해외여행자보험은 저렴한 상품에 가입하는 게 일반적이지만, 개인의 상황에 따라 보장 내용을 조정하는 게 더 유리하다. 예컨대 이미 실손보험에 가입돼 있다면 국내병원을 이용시 의료비를 보장하는 ‘국내 치료비 특약’은 중복으로 가입할 필요가 없는 셈이다.

주요 보장이 아니면서 자택 도난 손해, 항공기 납치 등 발생 확률이 극히 적은 보장을 제외하는 것도 합리적 선택이 될 수 있다. 또는 항공편 지연이 자주 발생하는 특정 저가항공사를 이용한다면 항공기 지연 보상 특약을 추가하면 좋다.

“사고 없이 귀국하니 ‘돈’ 주네?”…‘필수템’ 된 해외여행자보험

보험다모아 해외여행자보험비교. [제공 보험다모아]

아울러 여러 보험사의 해외여행자보험을 한눈에 비교하고 싶다면 손해보험협회와 생명보험협회가 운영하는 온라인 보험 비교 사이트인 ‘보험다모아’를 이용하면 좋다. 자신의 성별과 연령을 기입하면 각 사 상품의 보험료와 보장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내년 이후 해외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연내 출시될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를 이용해 보는 것도 좋다. 이미 지난 1월 자동차보험의 경우 온라인 플랫폼 비교·추천 서비스가 개시됐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자동차보험은 의무보험이라 비교·추천 서비스가 잘 주목받지 못했다”면서도 “여행자보험은 온라인 플랫폼과 연계성이 높고 다회성으로 가입하는 상품이기 때문에 업계에서도 시장 활성화를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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