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에 강한 ‘역세권’ 아파트 공급 봇물

여주역자이 헤리티지 조감도 [이미지 = GS건설]

시장 침체에도 역세권 아파트는 청약시장에서 여전히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아파트 선택 시 전철망은 중요한 요소 중 하나다. 이동시간과 거리를 효율적으로 줄이는 핵심 시설인 데다가 높은 선호로 인해 향후 담보가치 상승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18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자료에 따르면, 지난 2월 GS건설이 서울 서초구 잠원동에서 분양한 ‘메이플자이’는 1순위 청약에서 81가구 모집에 3만5828명이 몰려 평균 442.3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사업장은 지하철 3호선 잠원역과 7호선 반포역 등 2중 역세권 입지를 갖추고 있다.

지난달 공급된 서울 서대문구 영천동 ‘경희궁유보라’는 57가구 일반분양에 평균 124.3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고, 같은 달 공급한 서울 강동구 둔촌동 ‘더샵둔촌포레’ 역시 47가구 일반분양에 총 4374명이 신청해 평균 93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경희궁유보라는 지하철 3호선 독립문역, 더샵둔촌포레는 9호선 중앙보훈병원역과 인접해 있다.

역세권 청약 열기가 수도권 지역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지난 2월 수인분당선 영통역 인근에서 분양한 ‘영통자이센트럴파크’는 평균 경쟁률 12.1대 1을 기록하면서 1순위에서 마감됐다.

이런 가운데 서울 근교의 역세권 입지를 갖춘 신규 사업장들이 속속 분양에 나설 예정이다.

GS건설은 오는 5월 경강선 여주역 인근에서 ‘여주역자이 헤리티지’를 공급할 예정이다. 이 단지는 지하 2층~지상 27층, 8개동 전용 59~136㎡P 769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실수요자가 선호하는 전용 85㎡ 이하 중소형이 663가구로 전체의 86%를 차지한다.

향후 입주민은 경강선 여주역을 통해 판교역과 서울 강남권까지 빠르게 이동할 수 있다. 정부가 최근 ‘2기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사업’에 여주역을 GTX-D 노선에 포함함에 따라 대중교통여건은 더욱 좋아질 전망이다. 아울러 국토의 동서를 가로지르는 동서광역철도망인 경강선 복선전철화사업이 2028년 개통을 목표로 속도를 내고 있다. 이미 개통된 판교~여주 구간과 송도~월곶 구간, 서원주~강릉 구간에 이어 월곶~판교 구간과 여주~서원주 구간이 개통되면 송도에서 강릉까지 환승 없이 이동할 수 있게 된다. 중부내륙고속도로 서여주IC와 영동고속도로 여주IC, 제 2영동고속도로 도 가깝다.

여주역세권(1947가구)과 교동·교동2지구(1156가구)가 입주를 완료했고 여주역자이 헤리티지(769가구)를 포함할 경우 총 3872가구의 여주 최대 주거단지가 조성되고 있다. 현재 추진되고 있는 홍문 1·2지구와 교동1지구까지 포함하면 약 6000가구 규모에 달하는 미니 신도시가 들어서게 된다.

주택 3900여 가구가 조성되는 53만㎡ 규모의 2차 도시개발사업도 계획돼 있다. 또 약 84만㎡ 규모로 조성될 여주역세권 3차 도시개발사업 지구에는 여주행정복합타운(신청사)도 들어선다. 2028년 준공 목표로 2025년 착공될 예정이다.

우미건설은 이달 김포 북변3구역 재개발을 통해 ‘김포 북변 우미린 파크리브’를 분양한다. 지하 3층, 지상 15~29층, 13개동 전용 59·74·84㎡ 총 1200가구중 831가구가 일반분양물량이다. 도보 거리에 있는 김포골드라인 걸포북변역에는 인천2호선 고양 연장선(예정)이 정차할 예정이다.

현대건설은 경기 의정부 호원동 일대에서 ‘힐스테이트 화룡역 파크뷰’를 다음달 분양한다. 지하 3층~지상 최고 33층, 12개동 전용 49~84㎡ 1816가구 규모로 지하철 1호선 화룡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

이남수 신한은행 행당동지점장은 “부동산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는 역세권 등 입지 여건이 뛰어난 아파트에 청약자들이 몰리기 마련이다”면서 “특히 서울에 직장을 둔 30~40대 실수요자라면 수도권 전철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역세권 아파트를 눈여겨볼 만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