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가 분양가뿐만 아니라 전셋값도 거침없이 오르면서 수요자들의 서울에서 내집 마련도 힘들어지고 있다. /사진=뉴시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서울 아파트 분양가격이 매달 최고가를 기록하며 거센 상승세를 타고 있다. 여기에 전셋값도 덩달아 오르면서 세입자들의 자금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에서 내집 마련의 벽이 더욱 높아지면서 실수요자들은 인접지인 경기권으로 눈길을 돌리는 분위기다.
17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최근 발표한 서울 민간 아파트 평당 분양가는 지난 2월 3780만8100원으로 전달 대비 1.99%(73만5900원)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 동월보다는 24.18%(736만2300원) 오른 가격이다. 서울 분양가는 매월 발표될 때마다 꾸준히 오르고 있어 추후 4000만원대에 진입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매매가격뿐만 아니라 전세 부담도 가중되고 있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전세가는 지난해 6월 3.3㎡당 1865만원에서 7월 1869만원으로 반등에 나서 올해 3월 1921만원으로 9개월 연속 상승 중이다.
같은 기간 서울 평균 전셋값은 5억9822만원에서 6억1613만원으로 1791만원 상승했다. 일각에서는 올해도 전세 강세가 이어지면서 가격은 더욱 가파르게 오를 것이라는 예측도 하고 있다.
서울에서 내집 마련 꿈이 멀어지는 수요자들은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경기권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통계청의 국내인구이동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에서 타 도시로 이동한 전출인구 46만1409명 중 경기권으로 이동한 인구는 27만9375명으로 60.55%를 차지했다. 이 가운데 전입 사유 7가지(직업·가족·주택·교육·주거환경·자연환경·기타) 중 주택 문제로 전입한 인구가 8만9636명으로 가장 많았다.
부동산 업계 전문가는 “서울 분양가격과 전셋값이 지속적인 상승 흐름을 타고 있어 탈서울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며 “경기 지역으로 눈을 돌리는 수요자들이 서울과 연접한 경기 지역의 신규 분양 단지를 눈여겨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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