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승춘 전 보훈처장 별세…6년3개월 재임 역대 최장수

▲ 박승춘 전 국가보훈처장.

강원 강릉 출신 박승춘 전 국가보훈처장이 25일 속초에서 별세했다. 향년 77세.

1947년 강릉 옥계면에서 태어난 고인은 육사(27기) 졸업 후 군내 대표적인 북한 정보 전문가로 합참 전투정보과장·군사정보부장·정보본부장을 역임했다. 12사단장, 9군단장 등 야전 지휘관도 지냈다.

2005∼2007년 한나라당 국제위원회 부위원장으로 활동했고, 2010년 안보 교육을 목적으로 한 국가발전미래교육협의회를 만들었다.

2011년 이명박 정부 시절 국가보훈처장(차관급)에 임명된 고인은 박근혜 정권에서도 유임 돼 2017년 5월까지 6년 3개월간 재임했다. 역대 최장수 보훈처장으로 기록됐다.

재임 중 5·18 기념식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을 불허해 야당의 반발을 샀고, 2015년 서울 광화문 광장에 대형 태극기 게양대를 설치하려고 했다가 서울시의 반대로 무산됐다. 2016년 6·25 행사 때에는 5·18 당시 광주에 투입된 11공수여단의 광주 시가행진을 추진했다.

고엽제로 인한 후유증으로 2019년 국가유공자가 됐다. 문재인 대통령 취임 직후 보훈처장에서 물러났다. 국정원 지원을 받아 안보 교육용 DVD를 제작, 보급한 것이 ‘편향적인 정치교육’(국정원법 위반)이라며 불구속 기소돼 2020년 징역 2년과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다가 2022년 12월 윤석열 대통령 취임 후 사면·복권됐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발인 28일 오전 9시. 장지 국립서울현충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