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나나 껍질이 ‘천연 보톡스’? 전문가 의견 들어보니…
미국 유명 인플루언서가 바나나 껍질을 피부에 문지르면 보톡스 주사를 맞은 것과 같은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주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23일(현지시각)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팔로워 약 28만을 보유한 미국 메이크업 아티스트 케이티 제인 휴즈는 최근 자신의 틱톡 계정에 바나나 껍질로 얼굴을 문지르는 영상을 올렸다.
바나나 껍질을 ‘천연 보톡스’라고 소개한 그는 껍질 안쪽으로 왼쪽 얼굴을 문지른 뒤 10분 후 씻어냈다. 휴즈는 “얼굴에 껍질을 문지르면 피부가 더 부드러워지고 모공이 더 촘촘해진다”며 “전반적으로 얼굴이 당겨진다”고 말했다. 해당 영상은 75만 이상 조회 수를 기록하는 등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최근 소셜미디어에서는 이처럼 바나나 껍질을 얼굴에 문지르는 영상이 유행 중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실제 효과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토론토 피부과 전문의 기타 야다브 박사는 틱톡을 통해 “보톡스 주사와 동일한 효과를 줄 수 있는 식품이나 보충제는 없다”며 “바나나 껍질에 항균 효과가 있지만, 그 이점이 눈에 드러날 정도는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바나 껍질 대신 비타민C 세럼과 같은 일반 피부용 제품을 사용할 것을 추천했다. 클리블랜드 클리닉 피부과 레지던트 테일러 블록 박사 역시 “바나나 껍질을 얼굴에 문지르는 것이 주름이나 다크서클, 염증 완화에 도움이 된다는 과학적 증거는 없다”고 말했다.
일부 사람들은 바나나 껍질에 항산화 성분이 포함돼 피부 관리에 도움이 된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항산화 성분은 바나나 껍질과 블루베리·녹차·코코아 등에 함유됐으며, 실제 활성산소나 자외선, 대기오염 등에 의해 피부가 손상되는 것을 막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다만 단순히 바나나 껍질을 피부에 문지르는 것만으로 항산화 성분이 피부 깊숙이 스며들어 효과를 발휘할 가능성은 낮다. 오히려 제대로 세척하지 않은 껍질을 사용하면 잔류 농약에 노출될 위험이 있다. 블록 박사는 “항산화 성분이 목적이라면 항산화제가 풍부한 스킨케어 제품을 얼굴에 바르는 것이 훨씬 더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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