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명심' 실린 원내대표‘ 추대론’…'명심' 안 실린 국회의장 ‘과열’

민주, '명심' 실린 원내대표‘ 추대론’…'명심' 안 실린 국회의장 ‘과열’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왼쪽부터 장경태, 정청래 최고위원, 이 대표, 홍익표 원내대표, 고민정 최고위원. 2024.04.24. [email protected]

더불어민주당 차기 원내대표 선거가 박찬대 의원이 단독 입후보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사실상 추대 분위기로 흐르고 있다. 박 의원에게 이재명 대표의 의중이 실렸다는 해석이 나오면서다.

반면 명심(이재명 마음)이 드러나지 않은 차기 국회의장 당내 경선은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22대 국회에서 6선이 되는 추미애 당선인과 조정식 의원, 5선 정성호 의원에 이어 전날에는 5선 우원식 의원도 출마를 공식화했다. 저마다 명심이 자기에게 있다고 주징하고 있는 모양새다.

26일 정치권에 따르면 22대 국회 개원 후 원구성 등 중책을 맡는 이번 원내대표 선거는 박 의원의 단독 출마로 일단락되는 분위기다. 원내대표 출마에 뜻이 있던 일부 민주당 의원은 불출마 의사를 밝힌 상태다. 명심이 박 의원에 실렸다는 기류에 모두 뜻을 접고 있는 것이다.

박주민 민주당 의원은 전날 기자단에 문자를 통해 “이번 원내대표 선거에 불출마한다”고 전했다. 출마가 유력했던 김민석·김성환·서영교·한병도 의원 등도 불출마로 선회했다.

박 의원이 불출마를 확정하면서 원내대표 선거전은 박찬대 단일 후보로 치러질 전망이다. 유력 후보들이 자진해서 물러나며 교통정리에 나선 것은 박 의원에게 이른바 ‘명심'(明心)이

민주당 원내대표 선거관리위원회는 선거 입후보자가 1명일 경우 찬반 투표를 실시할 방침이다. 찬반투표에서 과반 득표를 얻으면 원내대표로 선출하는 방식이다.

단독 입후보가 유력한 박 의원은 전날 후보 등록을 마쳤다. 그는 “실천하는 개혁국회, 행동하는 민주당, 당원 중심 민주당을 만들겠다는 각오를 다시 다진다”라며 “총선에서 보여주신 국민의 명령에 실적과 성과로 화답하는 원내대표가 되겠다. 박찬대가 해내겠다”고 강조했다.

원내대표 선거와는 달리 국회의장 경선은 시간이 흐를수록 출마를 선언하는 후보들이 늘어나고 있다. 각 후보들은 당내 경선 승리를 위한 선명성 경쟁에 몰두하고 있다. 명심이 어디에도 쏠리지 않아서다. 이 대표가 정치적 중립을 지키는 국회의장 후보에 자신의 의중을 실을 경우 정치적 파장이 만만찮아서다.

추미애 당선인은 ‘혁신 의장’을 내세우며 “국회의장이 중립은 아니다”라고 선언했다. 만약 자신이 의장이 되면 대여 공세를 나서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추 당선인은 “지난 국회를 보면 서로 절충점을 찾으라는 이유로 각종 개혁입법이 좌초되거나 또는 의장의 손에 의해서 알맹이가 빠져버리는 등 안 좋은 일이 있었다”고 했다.

차기 국회의장에 도전하는 정성호 의원은 이날 한 언론 인터뷰에서 “(여야 간)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을 때는 민주주의 원리인 다수결의 원리에 따라서 다수당의 주장대로 갈 수밖에 없는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정 의원은 “합의까지 못 가게 됐을 때는 국회의장이 결단을 내려야 한다. 협의만 강조해서는 안 된다”며 “”의사진행은 여야 간 협의로, 교섭단체 협의로 하게 돼 있는데 지금 국민들이나 민주당 지지자들이 불만을 갖는 것은 ‘협의’를 ‘합의’로 운영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조정식 의원은 라디오에 출연해 “명심(明心)은 당연히 저 아니겠나”며 이재명 지도부 사무총장을 역임한 자신의 이력을 부각시켰다. 또한 “민주당이 배출한 의장인데 민주당 출신으로서 제대로 당의 뜻을 반영했느냐라는 당원과 지지자들의 불만도 있었다”며 박병석·김진표 의장을 겨냥한 발언을 하기도 했다.

조 의원은 여야 간 원구성 합의가 지연 될 경우 표결 추진하겠다고 예고하기도 했다. 그는 페이스북에 “22대 국회의 원 구성 지연 시, 본회의 표결을 통해 6월 내 구성을 완료하겠다”고 적었다.

우원식 의원도 전날 출마 선언문에서 “엄혹한 군사독재정권에 맞섰던 결기로, 후쿠시마 원전오염수 투기 저지를 위한 15일간의 단식투쟁과 같은 절박함으로 임하겠다”며 “국회법이 규정한 중립의 협소함도 넘어서겠다”고 했다.

당 안팎에서는 정치적 중립을 지키며 국회 전반적인 운영을 이끌어야 하는 국회의장 자리가 선명성 경쟁에 매몰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일각에서는 이재명 대표의 강성 지지층을 의식해 후보들이 강경한 메시지를 내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경선 분위기가 지나치게 뜨거워지자 당내에서 공개적인 쓴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박지원 당선인은 전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국회의장 관례가 중립성이라는 것을 강조하는 것이 정치”라며 “나는 민주당에서 나왔으니까 민주당 편만 든다는 것은 정치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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