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 마산점 6월 말 폐점…부진 점포 정리 속도낸다

6월 말로 영업을 종료하는 롯데백화점 마산점 모습. 롯데백화점 제공

롯데백화점 마산점이 올해 상반기를 끝으로 영업을 종료한다. 업계 안팎에서는 앞서 신동빈 회장에 이어 김상현 부회장이 천명한 실적 부진 매장에 대한 효율화 작업이 본격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3일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마산점은 6월 말까지 운영하고 문을 닫는 것으로 결정됐다”며 “건물주인 케이비(KB)자산운용이 건물에 대한 재개발 계획을 밝혔고, 롯데도 매출이 부진한 매장을 정리할 생각이라 서로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셈”이라고 밝혔다.

롯데백화점이 마산점 폐점을 결정한 것은 매출 부진 탓이 크다. 마산점은 지난해 매출이 740억원 수준으로 롯데백화점 32개 매장 가운데 매출이 가장 적었다. 지난해엔 매장 1층에 공실까지 발생해 중고명품 판매장을 열기도 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마산점은 지난 2015년 지역 백화점인 대우백화점을 인수해 재단장한 매장이라 태생적 한계가 있었다”며 “또한 마산 상권이 창원에 흡수되면서 매출이 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롯데가 지난달 주주총회를 앞두고 주주들에게 보낸 영업보고서에 백화점 매장 효율화 작업을 거론한 것과 연결해 다른 부진 매장도 추가로 정리 수순을 밟을 가능성이 있다는 해석을 내놓는다.

영업보고서에서 롯데쇼핑은 “비효율 점포의 경우 수익성·성장성·미래가치를 분석해 전대, 계약 해지, 부동산 재개발 등 수익성 개선을 위한 최적의 리포지셔닝 방식을 검토해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상현 부회장 취임 이후 백화점 매장 효율화에 대한 직접적인 첫 언급이라 관심이 쏠렸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도 올해 초 일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부진한 사업은 과감히 매각하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바 있다. 이후 롯데그룹은 편의점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코리아세븐의 현금입출금기 사업부 매각을 추진하는 등 유통 부분에 대한 선택과 집중에 나섰다.

업계 관계자는 “그간 다점포 전략을 펴 온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말 기준 매장 수가 32개나 된다. 10여개인 신세계와 현대에 견줘 두 배 이상 많지만 그에 견줘 매출은 크게 나지 않았다. 이참에 수익이 나지 않는 점포를 추가 정리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국내 3대 백화점 부문 순 매출은 롯데가 3조2228억원으로 신세계(2조5570억원), 현대(2조4026억원)보다 8천억원 가량 많았다. 하지만 백화점 점포당 매출을 단순 계산하면 537억원에 불과하다. 이는 신세계(2천억원), 현대(1천억원)에 견줘 미흡한 수준이다. 연간 영업이익을 봐도 롯데는 4984억원으로, 신세계 4399억원, 현대 3562억원으로 매장 수에 견줘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롯데백화점은 오는 2026년까지 매출 17조원, 영업이익 1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내세운 만큼, 이를 달성하기 위해 경영 효율화 작업은 앞으로 더 속도를 낼 수밖에 없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큰 틀에서 선택과 집중을 하겠다는 취지로 매장 한 곳 정리가 큰 의미를 가지는 것은 아니다. 지난해 베트남 하노이 웨스트레이크 하노이를 연 것이나 올해 마포구 디엠씨역 인근에 복합쇼핑몰 개발 본격화를 발표한 것처럼 신사업에 집중하겠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유선희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