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국민 메신저 ‘라인’을 운영하는 라인야후가 네이버와의 분리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라인야후
일본 정부가 라인야후에 모회사 A홀딩스의 네이버 지분을 낮추도록 요청한 가운데, 라인야후도 네이버와의 시스템 분리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국민 메신저 ‘라인’을 운영하는 라인야후는 26일 일본 개인정보보호위원회에 제출한 재발 방지 보고서를 통해 한국 네이버와의 시스템 분리와 업무 위탁 재검토에 대해 “조기에 완료할 수 있도록 계속 재검토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라인야후는 2026년 12월까지 네이버 및 네이버 클라우드와의 시스템 분리를 완료한다는 방침이었는데 이 시기를 더 앞당기겠다는 것이다. 해당 보고서는 지난달 28일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라인야후의 개인정보 유출 건에 대해 기술·조직적 개인정보 안전관리의 미비점을 시정하고 진행 상황을 보고하도록 권고한 데 따른 것이다.
라인야후는 오는 6월까지 네이버에 위탁한 업무를 재검토하고 단계적으로 불필요한 통신을 차단한다는 계획이다. 한국에 보관하고 있던 일본 이용자의 데이터도 올해 안에 대부분 일본 서버로 옮긴다. 라인야후는 현재 네트워크 유지보수와 운영 등을 네이버에 맡기고 있다. 일본 정부는 네이버가 라인야후 모회사 A홀딩스의 지분 절반을 가지고 있는 만큼 라인야후가 안전관리에 대한 조치를 네이버에 요구하기 어려워 개인정보 유출 문제가 터진 것으로 보고 있다. 일본 총무성은 지난 3월 라인야후에 “위탁처로부터 상당 수준의 자본적 지배를 받는 관계의 재검토를 포함해 라인야후의 경영 체제를 재검토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네이버는 라인야후의 보안 조치 강화에 적극 협조한다는 방침이다.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대응이 부족하다고 판단될 경우 A홀딩스에 대한 네이버의 지분을 내놔야 한다는 일본 정부의 압박이 더욱 거세질 수 있기 때문이다. 네이버는 현재 일본 정부의 지분 정리 요구에 대해 A홀딩스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가 회장으로 있는 A홀딩스의 지분은 네이버와 소프트뱅크가 절반씩 가지고 있는 만큼 지분 조정을 하려면 주주 간 협상이 필요하다. IT업계 관계자는 “만약 네이버가 소프트뱅크에 A홀딩스의 지분을 넘기게 되더라도 네이버가 라인의 기반 기술을 가지고 있는 만큼 해당 기술을 매각하거나 기술에 대한 라이선스 이용료를 받는 등 협상의 여지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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