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서구 탄방동의 홈플러스 탄방점. /뉴스1
메리츠증권이 1조2000억원 규모의 홈플러스 인수금융 리파이낸싱(재융자)을 전량 책임지기로 했다. 메리츠증권은 올해 6월 만기가 돌아오는 인수금융 3000억원의 기존 대주인데, 이를 포함해 현재 남아있는 빚 전액의 차환을 담당하기로 한 것이다.
1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메리츠증권은 현재 홈플러스의 남은 인수금융 1조2000억원에 대한 리파이낸싱을 단독 주선하는 방안을 놓고 MBK파트너스와 협의 중이다.
MBK파트너스는 2015년 홈플러스를 7조2000억원에 인수한 바 있다. 이번에 차환 대상이 된 인수금융은 2019년 선순위 대주단이 홈플러스의 부동산과 지분을 담보로 빌려준 3400억원, 중순위 대주단이 빌려준 1500억원, 2021년 특수목적법인(SPC)이 유동화대출약정(ABL)을 맺고 빌려준 4000억원, 그리고 메리츠증권이 빌려준 3000억원, 한화투자증권이 빌려준 1000억원이다.
보통 메리츠증권은 인수금융 차주들 사이에서 ‘최후의 수단’으로 인식되는 경우가 많다. 신디케이션(집단대출) 없이 물량을 혼자 떠안는 게 일반적이다.
IB 업계의 한 관계자는 “메리츠증권은 계열사 메리츠화재 덕에 마치 공제회처럼 자체 자금을 인수금융에 쓴다”며 “그래서 금리 조건이 차주에 불리하도록 정해지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메리츠 계열사들이 리파이낸싱 물량을 소화하는 대신 홈플러스가 보유한 부동산 자산의 개발권 등을 약속받았을 가능성을 제기한다.
메리츠증권 관계자는 “(리파이낸싱에 대해) 논의 중인 건 맞지만 확정된 바는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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