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스타벅스, 6개월 간 인력 1200여명 감소…손정현 체제 수익성 '고삐'

[단독] 스타벅스, 6개월 간 인력 1200여명 감소…손정현 체제 수익성 '고삐'

스타벅스가 고객동선과 연령, 성비등을 인공지능(AI)로 분석해 매장 혼잡도와 반납대 상태 등을 확인하는 AI 매장 관리 시스템을 최초로 도입한다. 8일 AI 매장 관리 시스템을 최초 시범 도입한 스타벅스 명동 남산점 모습. 이동근기자 [email protected]

스타벅스가 최근 6개월 간 인력을 1200명 이상 줄인 것으로 확인됐다. 수익성 극대화를 위해 매장 수 증가에도 불구하고 고용을 줄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25일 본지가 국민연금공단의 사업장 고용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에스씨케이컴퍼니(스타벅스) 고용 인원은 최근 6개월(2023년 10월~2024년 3월)간 1210명 감소했다.

스타벅스 고용 인원은 지난해 10월 2만2402명으로 정점을 기록한 후 감소하기 시작했다. 올 3월 기준 고용 인원은 2만1192명까지 낮아졌다. 직영점만 운영하는 스타벅스는 모든 직원을 정규직으로 고용하고 있다.

반면 스타벅스 매장 수는 지속 증가세다. 지난해 말 기준 한국 매장 수는 전년보다 116개 늘어난 1893개로 집계됐다. 지난달 초 1900개를 넘어섰으며 연내 2000개를 돌파할 전망이다.

이 같은 변화는 손정현 대표 취임 이후 더욱 두드러진다. 손 대표가 취임한 지난 2022년 말 기준 매장 수는 1777개, 고용 인원은 2만1111명이었다. 매장 수가 100개 이상 늘어나는 동안 고용 인원은 고작 81명 늘어났다. 신규 출점 매장 1개당 1명이 채 되지 않는 고용이 창출된 셈이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휴직자, 퇴사자 등으로 인해 매년 1분기 채용 인원이 감소하는 것은 맞지만 이는 계절적 요인”이라며 “다수의 매장 오픈으로 연간 고용 인원은 매년 1300명 이상 증가해왔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전년 같은 기간(2022년 10월~2023년 3월)에는 고용 인원이 484명 증가했었다.

매장 수 증가에도 고용 규모를 축소하는 것은 수익성 극대화를 위한 선택으로 분석된다. 스타벅스는 지난 2022년 10월 손 대표 취임 이후 수익성 개선에 힘을 쏟고 있다. 최근에는 고객 혜택도 대폭 줄이고 있다. 멤버십 ‘스타벅스 리워드’ 등급별 혜택을 일부 축소했고 저녁 시간 푸드 반값 할인(이브닝 푸드 아워), 홀케이크·프리퀀시 무료 음료 쿠폰 제공 등을 종료했다.

대주주인 이마트가 지난해 사상 첫 적자를 기록한 점도 배경으로 꼽힌다. 스타벅스는 이마트 계열사 중 유일하게 견조한 성장세를 보이는 효자 자회사다. 스타벅스는 지난 2021년 이마트 자회사로 편입된 이후 배당액을 늘리고 있다.

지난해 스타벅스가 결산·중간 배당으로 지급한 금액은 전년 대비 28.9% 늘어난 1062억원이다. 이마트는 현재 스타벅스 지분 67.5%를 보유하고 있다. 앞으로도 이마트의 부진한 재무구조를 만회하기 위해 스타벅스가 수익성 제고에 부단히 힘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오프라인 매장 운영을 주력 사업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월별 임직원 수는 매우 탄력적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지속적으로 신규 채용을 진행 중”이라며 “앞으로도 근로자 만족도 향상과 지역사회 활성화를 위해 채용을 꾸준히 늘려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강성전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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