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접어두고 尹 만난다"는 이재명에 與 윤재옥 "李 생각 맞다"

‘다 접어두고 尹 만난다’는 이재명에 與 윤재옥 ‘李 생각 맞다’ 윤재옥 국민의힘 당 대표 권한대행이 26일 국회에서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 겸 당대표 권한대행은 26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영수회담과 관련해 “(의제 조율 과정은) 다 접어두고 먼저 윤석열 대통령을 만나도록 하겠다”고 밝힌 것을 두고 “이재명 대표의 생각이 맞다고 생각한다”고 환영했다.

윤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여야가 대화, 타협하고 조금씩 양보해 답을 찾아가는 기대감을 국민들이 가질 수 있도록 하는 멋진 만남, 통근 만남이 돼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대통령실과 민주당은 영수회담 전국민 25만원 지원금, 채상병 특검 등 회담 의제를 두고 신경전을 벌인 데 대해 “여야 원내대표끼리 만날 때도 디테일하게 사전 조율해서 옥신각신하지 않는다”며 “이해할 수 없는 그동안의 상황”이라고도 했다.

윤 원내대표는 또 “지금 민주당이 주장하는 의제로 만난다면 여당 대표도 참여해야 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며 “모처럼 회담 분위기가 만들어졌는데 여당 대표도 참여해야 한다고 말하면 회담 의미가 퇴색될까봐 하고 싶은 말이 있어도 하지 않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실무회담 차원에서 나온 얘기지만 정쟁 관련 의제를 들고 나오면, 여야가 만나 대화하고 타협하는 협치의 계기를 만들어 가야 하는데 자칫 만남이 정쟁하는 모습을 보이게 된다면 회담이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고 말했다.

다만 논의된 의제 중 채상병 특검에 대해선 여권 내부에서도 동의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것과 관련해선 “특검이란 건 수사기관의 수사가 끝나고 수사가 부족, 미흡하거나 공정하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오면 추진할 수 있지 않느냐”고 기존의 반대 입장을 강조했다.

전날 이철규 의원과 만난 것에 대해선 “비대위원장 선임과 관련해 당내 의원님들의 의견을 다양하게 수렴하고 있다”며 “만나는 의원님 중 한 명”이라고 했다.

오는 5월 3일 신임 원내대표 경선을 앞두고 자신의 임기와 관련해서는 “새 원내대표가 업무를 인수인계 받아서 하는 것이 관례”라며 “5월 29일까지 임기를 연장한 것은 4월 7일 임기가 만료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