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끝내 이기는 1위 KIA' 사령탑의 확신 "우린 더 강해질 것"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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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1위 KIA 타이거즈의 기세가 멈출 줄을 모른다.

KIA는 2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리그’ 키움 히어로즈 원정 경기에서 연장 10회초 터진 최형우의 2타점 결승타에 힘입어 5 대 2로 승리했다. 이로써 KIA는 시즌 성적 18승 7패를 달성, 2위 NC 다이노스와 승차를 3게임 차로 벌렸다.

1회초부터 KIA는 대형 홈런포를 앞세워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4월에만 홈런 8개를 때려낸 김도영이 이날도 대포를 쏘아 올린 것. 이 홈런으로 김도영은 시즌 9호 홈런, 13경기 연속 안타, 10경기 연속 득점 기록을 세웠다.

김도영은 2사에서 상대 선발 하영민의 시속 145km 직구를 시원하게 받아쳐 비거리 130m짜리 대형 홈런을 때렸다. 돔구장이 아니었다면 비거리가 더 멀리 측정됐을 만한 수준의 아치였다.

경기 후 김도영은 당시 상황에 대해 “첫 타석 홈런은 스트라이크 존과 타이밍에 집중해 장타가 나왔다”며 “맞는 순간 홈런을 직감했다”고 돌이켰다. 이어 “최근 타격감이 좋고 타석에서 공도 잘 보인다”고도 덧붙였다.

타격 훈련을 하며 이범호 감독의 조언도 많이 받는다고 한다. 김도영은 “감독님과 플라이 볼을 생산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훈련을 한다”며 “오른손을 덜 쓰고 하체가 먼저 나가는 스윙을 하고 있다. 최근 장타가 많이 나오는데 딱히 장타를 염두에 두고 스윙을 하진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날 승부처는 역시 베테랑 최형우의 마지막 타석이었다. 앞선 4타석에서 한 번도 출루하지 못한 최형우의 방망이는 결국 팀이 가장 필요한 순간에 터졌다.

2 대 2로 맞선 10회초 2사 만루 상황, 최형우는 상대 투수 조상우의 7구째 슬라이더를 타격해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2타점 적시타를 뽑아냈다. 이 안타로 다시 KIA가 리드를 잡게 됐다. 여기에 후속 타자 소크라테스 브리토의 중전 안타가 이어지며 스코어는 5 대 2가 됐다.

KIA 최형우. 연합뉴스

KIA 최형우. 연합뉴스

사령탑 이범호 감독은 이날 경기가 끝난 뒤 최형우에 모든 공을 돌렸다. 이 감독은 “베테랑의 진가가 드러났다”고 최형우를 극찬했다. 이어 “경기 후반 동점을 허용하면서 어려운 경기 흐름이었다”면서도 “10회초 2사 만루에서 최형우가 상대 투수와 끈질긴 승부를 펼친 끝에 천금 같은 2타점 결승 적시타를 때려줬다. 그야말로 승부를 결정지은 안타”라고 돌아봤다.

투수진에 대한 칭찬도 잊지 않았다. 우선 선발 투수 윌 크로우에 대해선 “많은 투구 수로 5이닝 만에 교체됐지만 뛰어난 위기 관리 능력을 보여줬다”고 되짚었다. 실제로 크로우는 5이닝을 던지며 4회를 제외하고 모든 이닝에 출루를 허용했지만 점수는 내주지 않았다.

불펜진에 대해서도 이 감독은 “실점이 나오긴 했지만 역전을 허용하지 않았기 때문에 다시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시즌 9번째 세이브를 올린 마무리 정해영에겐 “오늘도 든든하게 승리를 지켜줬다”는 말을 남겼다.

한 주의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한 KIA는 이번 주 내내 서울에서 경기를 치른다. 25일까지 고척에서 키움과 주중 시리즈를, 26일부턴 잠실에서 LG 트윈스와 주말 시리즈 3연전을 펼친다.

이 감독은 “주중 첫 경기라 쉽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다”며 “정말로 힘든 경기를 했다”고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그러면서도 “오늘과 같은 경기에서 승리하면 팀은 더욱 강해질 것”이라고 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