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영의 재능은? 182.5㎞ 타구 속도+100% 도루요… 30-30 잠재력 본격 뿜어낸다

김도영의 재능은? 182.5㎞ 타구 속도+100% 도루요… 30-30 잠재력 본격 뿜어낸다

▲ 김도영은 거포 체형은 아니지만 순간적으로 강한 힘을 쓸 수 있는 재능으로 빠른 타구 속도를 자랑하고 있다. ⓒ연합뉴스

▲ 김도영은 거포 체형은 아니지만 순간적으로 강한 힘을 쓸 수 있는 재능으로 빠른 타구 속도를 자랑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도영의 재능은? 182.5㎞ 타구 속도+100% 도루요… 30-30 잠재력 본격 뿜어낸다

▲ 김도영의 물리적인 스피드는 KBO리그에서도 최고 수준으로 통하고, 올해 8번의 도루를 모두 성공시켰다. ⓒKIA타이거즈

▲ 김도영의 물리적인 스피드는 KBO리그에서도 최고 수준으로 통하고, 올해 8번의 도루를 모두 성공시켰다. ⓒKIA타이거즈

[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감이 좋다”고 했다. “공이 잘 보인다”고도 했다. 그러나 그것만으로 이런 수치를 만들어내기는 쉽지 않다. 재능의 영역이 어느 정도 있어야 한다. 시즌 초반 한 차례 고비를 넘기고 달려가고 있는 김도영(21·KIA)의 재능이 그렇다.

빠른 타구를 날릴 수 있는데, 그에 못지않게 빠른 발을 가지고 있다. 달성 여부는 조금 더 지켜봐야겠지만, 국내 선수로는 명맥이 끊긴 30홈런-30도루 클럽의 문을 다시 열 잠재력이라는 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17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 경기에서 그런 잠재력이 잘 드러났다.

김도영은 17일 인천 SSG전에 선발 2번 3루수로 출전해 홈런 두 방을 포함해 4타수 3안타 5타점 1도루 4득점 대활약을 펼치며 팀의 11-3 대승에 공헌했다. 최근 세 경기 연속 홈런포를 뿜어내며 절정의 타격감을 과시 중이다. 시즌 초반 타격감과 수비에서의 몸놀림 모두가 올라오지 않아 애를 먹었던 김도영이지만, 최근 10경기에서 타율 0.381과 6개의 홈런을 몰아치며 데뷔 이후 가장 절정의 시기를 보내고 있다. 도루도 5개를 추가했다. 10경기 구간, 혹은 보름 구간이기는 하지만 무서운 성적이다.

김도영의 잠재력이 잘 드러났다. 거포 스타일은 아니지만 빠른 타구 속도를 갖췄다. 타구 속도의 기복이 조금 있다는 것, 즉 잘 맞은 타구와 그렇지 않은 타구의 질 차이가 있다는 게 단점이었는데 최근에는 그런 모습도 사라졌다. 대다수 정타가 만들어지고 있고, 이에 타구가 총알처럼 외야로 나가고 있다.

KBO리그 9개 구단에 트래킹데이터를 제공하는 ‘트랙맨’의 집계에 따르면 김도영의 7회 3점 홈런 타구 속도는 170.9㎞였다. 28.7도의 발사각으로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24.4m짜리 홈런이 됐다. 9회 쐐기 투런포는 더 강했다. 무려 182.5㎞의 속도로 좌중간 담장을 넘겼다. 발사각이 15.7도 홈런에 이상적인 수치는 아니었지만 워낙 타구 속도가 빨라 121m를 날아갈 수 있었다.

이 타구 속도만 보면 거포 스타일이지만, 김도영은 그렇지 않다. 리그에서 가장 빠른 축의 발을 가지고 있다. 5회에는 도루도 한 차례 성공했다. 상대 견제에 아랑곳하지 않고 그대로 스타트를 끊어 SSG 내야가 당황할 정도로 일찍 2루에 도착해 살았다. 김도영의 선천적인 스피드를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 올해 도루 8번을 시도해 모두 성공했다. 100% 성공률이다.

시즌 초반 부진으로 우려를 모았지만, 궁극적으로 김도영의 준비가 잘못되지 않았다는 게 잘 드러나는 4월 레이스다. 지난해 APBC 당시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을 하다 손가락을 다쳐 재활에 들어간 김도영은 남보다 훨씬 늦게 예열에 들어갔다. 사실상 1월까지는 제대로 된 캐치볼조차 못했고, 타격 훈련은 엄두도 못냈다. 2월 캠프부터 준비에 들어갔다고 보면 된다.

김도영의 재능은? 182.5㎞ 타구 속도+100% 도루요… 30-30 잠재력 본격 뿜어낸다

▲ 올 시즌 20-20을 넘어 30-30 클럽 가입 도전이 기대를 모으는 김도영 ⓒ연합뉴스

▲ 올 시즌 20-20을 넘어 30-30 클럽 가입 도전이 기대를 모으는 김도영 ⓒ연합뉴스

김도영은 쉬는 기간 타격폼을 조금 더 수정했다. 체력적인 부담을 줄이기 위해 서 있는 자세를 바꾸고, 몸에 힘이 덜 들어가는 대신 순간적으로 강한 힘을 쓸 수 있는 구조로 메커니즘을 변경했다. 이 타격폼에 완벽하게 적응하는 데 시간이 필요했는데 재활 때문에 출발이 늦었으니 초반 고전은 어쩌면 예상됐을지 모른다. ABS 존 정립도 해야 했다. 풀어야 할 숙제가 많았다. 그러나 지금은 두 가지 모두 어느 정도 적응됐다는 게 김도영의 이야기다.

김도영은 17일 경기가 끝난 뒤 “초반에 ABS를 겪었는데 솔직히 어려움을 많이 겪었던 것 같다. 그래서 루킹 삼진도 많이 먹고 그랬다. 그래도 금방 적응을 마쳐서 지금은 좋은 기록을 내고 있는 것 같다”면서 “바뀐 폼의 경우는 그냥 서 있는 것 자체가 너무 편하다. 그래서 요즘 잘 맞고, 타석에서도 생각을 조금 편하게 먹고 있으니 좋은 것 같다”고 최근 좋은 흐름에 대해 총평했다.

그런 김도영은 벌써 7홈런, 8도루를 기록 중이다. 리그에서 7홈런 이상, 7도루 이상을 동시에 기록 중인 선수는 김도영이 유일하다. 섣부른 예상이기는 하지만 지금 페이스만 놓고 보면 50홈런, 58도루 페이스라는 상상하기 어려운 숫자가 나온다. 중간 중간 쉬어야 하고, 절정의 페이스가 끝까지 유지되기는 어려우니 최종 수치는 이보다 많이 줄어들 가능성이 있지만 그래도 부상 없이 건강하게 뛴다면 30-30 클럽에 대한 기대감은 충분히 품어볼 수 있다. 17일 경기에서 모두가 그 가능성을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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