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가 남자친구 사진 올리자 “애들이 뭘배우겠나”…항의한 학부모

교사가 남자친구 사진 올리자 “애들이 뭘배우겠나”…항의한 학부모

24일 오후 경북 포항시 남구 대잠동 철길 숲에 벚꽃이 만개했다. /뉴스1

남자친구와 찍은 사진을 소셜미디어에 올렸다가 학부모로부터 항의 전화를 받았다는 교사의 사연이 전해져 학부모의 ‘교권침해’에 대한 비판이 일고 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중학교 교사라고 밝힌 네티즌이 쓴 글이 올라왔다. 이 글에 따르면 휴대전화번호와 소셜미디어 계정을 연동해놨다는 작성자는 최근 남자친구와 제주도 여행 중 찍은 사진을 소셜미디어에 게재했다고 한다.

작성자는 “남자친구랑 벚꽃이 핀 거리에서 포옹한 사진을 올렸는데 긴급 번호로 학부모에게 연락이 왔다”고 했다.

이 학부모는 작성자에게 “애들이 볼 수도 있는데 남사스럽게 그런 걸 왜 올리나. 삭제해라. 사춘기 돼서 호기심 많은 아이들인데 너무하신 거 아닌가. 애들이 뭘 보고 배우겠냐”고 항의했다고 한다.

이 학부모는 학교에도 이를 문제 삼아 항의를 넣었고, 결국 작성자는 교장실까지 불려가게 됐다.

작성자는 “교장선생님이 원래 저런 사람들 많으니까 나보고 이해하라고 좋게 말씀해 주셨다”며 “학부모 전화를 받은 뒤 계정을 비공개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학부모가 휴대전화 번호와 이름으로 계정을 찾은 것 같다”며 “개인용 휴대전화와 업무용 휴대전화를 분리해 사용해야겠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사연이 알려지자 온라인상에서는 “교권침해다” “사생활침해인데 당당하게 말하네” “교사들 개인 번호로 전화 못하게 해야 된다” 등 학부모를 향한 비판이 나왔다.

교사가 남자친구 사진 올리자 “애들이 뭘배우겠나”…항의한 학부모

작년 7월 정부서울청사 인근 도로에서 열린 서이초 교사 추모식 및 교사생존권을 위한 집회에 참석한 교사들. /뉴스1

교사들 역시 학부모가 교사의 소셜미디어를 간섭하는 행위를 ‘교권침해’로 보고 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가 작년 8월 공개한 교권침해 사례를 보면 한 학부모가 교사의 개인 소셜미디어를 알아낸 뒤 찾아낸 사진을 들고 교장실에 가져가 “교사자격이 없다”는 등의 명예훼손을 했다는 내용이 나온다.

교육부는 교권침해를 호소하는 교사들의 목소리가 잇따르자 작년 8월 ‘교권 회복 및 보호 강화 종합방안’를 발표하기도 했다. 여기엔 교원이 개인 휴대전화로 걸려 오는 민원을 받을 의무가 없고, 민원대응팀이 학부모 등의 민원을 접수받고 응대하게 된다는 내용이 담겼다. 교원은 학부모 등이 교원의 사생활 등 교육활동과 무관한 민원을 제기할 경우 답변을 거부할 수 있다.

이를 바탕으로 정비한 교권 보호 제도는 지난 3월 새학기부터 시행됐다. 이에 따라 교육활동 침해가 발생하면 교원은 즉시 직통전화번호 ‘1395′로 신고해 도움을 요청할 수 있다.

News Related

OTHER NEWS

황일봉 전 광주 남구청장 "정율성 기념사업 추진 사죄"

정율성 사업 철회 촉구 집회 참석한 황일봉 전 회장 (광주=연합뉴스) 정다움 기자 = 황일봉 5·18 부상자회 회장이자 전 광주 남구청장은 28일 “국민에게 총부리를 겨눈 전범 정율성 기념사업을 추진해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 Read more »

대입 준비, 기본에 충실한 '적기교육'이 정답

대입 준비, 기본에 충실한 ‘적기교육’이 정답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다음 날인 17일 대구 수성구 정화여고 3학년 교실에서 수험생들이 가채점하고 있다. 연합뉴스 2024학년도 수학능력시험이 시행되었다. 킬러문항이 없어지면 물수능이 될 것이라는 우려와는 달리 ... Read more »

서울 도봉구, '우이천 제방길' 정비 공사 완료…보행로 확장·조명 설치

서울 도봉구, ‘우이천 제방길’ 정비 공사 완료…보행로 확장·조명 설치 오언석 도봉구청장이 지난 24일 우이천 제방길 정비공사 현장을 주민과 함께 살펴보고 있다. 사진=도봉구청 서울 도봉구(구청장 오언석)가 우이천 제방길 정비 공사를 완료하고 ... Read more »

허재현 기자 "최재경 녹취록, 신뢰할만한 취재원에게서 확보"

검찰 피의자 조사…”공수처에 검찰 관계자 고소” ‘대선 허위보도 의혹’ 허재현 기자, 검찰 피의자 조사 (서울=연합뉴스) 조다운 이도흔 기자 = 지난해 대선을 앞두고 윤석열 대통령에게 불리한 허위 보도를 했다는 의혹으로 수사받는 ... Read more »

‘담배 모르는 세대’ 세웠던 뉴질랜드…세수 모자라 금연법 철회

한 남성이 담배를 들고 있는 모습. 게티이미지코리아 다음 세대 완전 금연을 목표로 한 뉴질랜드의 야심적인 금연 대책이 폐기될 위기에 놓였다. 27일 출범한 뉴질랜드의 중도 우파 국민당 주도의 연정은 2009년 1월1일 ... Read more »

'수억 광고 수익 숨기고 해외 여행 유튜버', 재산 추적한다

‘수억 광고 수익 숨기고 해외 여행 유튜버’, 재산 추적한다 김동일 국세청 징세법무국장이 28일 정부세종청사 국세청에서 지능적 재산은닉 고액 체납자 집중 추적조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뉴스1 유명 유튜버 A씨는 매년 수억 ... Read more »

식사 직후 '과일' 먹는 습관… 당장 멈춰야 하는 이유

건강을 위해 매일 과일을 챙겨 먹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과일도 언제 먹느냐에 따라 몸에 끼치는 영향이 달라질 수 있다. 특히 식사 후 곧바로 과일을 먹는 습관은 오히려 독이 될 수 ... Read more »
Top List in the Worl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