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인데 사람 보기 어렵네"…라인 하나에 만드는 차는 여러 가지라는 KGM 평택공장

“공장인데 사람 보기 어렵네”…라인 하나에 만드는 차는 여러 가지라는 KGM 평택공장

KG모빌리티 경기 평택공장에서 협동로봇이 차량을 생산하고 있는 모습. KG모빌리티 제공

삐리릭, 지잉, 윙윙

23일 경기 평택시 동삭로에 있는 KG모빌리티(KGM) 평택 본사 86만 ㎡ 부지의 완성차 생산 현장을 메운 소리다. 로봇 팔과 작업차가 움직이는 소리만 들렸다. 사람 구경을 하기가 어려운 풍경이었다. 이곳은 ‘프레스-차체-도장-조립’ 순서로 돌아가고 있는데 조립 전까지 대부분 설비가 자동으로 운영되고 있다. 쌍용자동차의 전신인 동아자동차 시절이던 1979년 지어져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공장이지만 각종 설비와 부품을 제때 교체해 최첨단 자동화 체계로 완성차를 생산하고 있다고 한다. 근로자 수가 이전보다 많이 필요하지 않은 셈이다.

설비를 따라 이동하니 이 공장은 한 생산 라인에서 한 개의 차종만 나오는 것이 아니었다. 하나의 라인에서 여러 차종을 생산하는 방식인 혼류생산이 특징이다. 지난해 10월 모노코크(차체와 프레임이 하나로 된 구조) 차종을 생산하는 조립 2라인과 바디 온 프레임(프레임 위에 차체가 조립되는 구조) 차종을 생산하는 조립 3라인을 통합한 결과다.

두 달 동안 총 500억 원이 투입된 이 공사로 조립 라인은 3개에서 2개(1라인·3라인)로 줄었다. 1라인에서 만들던 차종도 티볼리 에어, 코란도, 토레스에 더해 전기차인 코란도 EV와 토레스 EVX까지 늘었다.

“혼류생산, 시간당 차량 생산 대수 늘어”

KG모빌리티 경기 평택공장에서 협동로봇이 차량을 생산하고 있는 모습. KG모빌리티 제공

KGM이 혼류생산을 강화한 이유는 뭘까. 상대적으로 적은 물량의 여러 차종을 생산하는 경우 제품군은 유지하거나 확대하면서도 생산비는 낮춰 효율성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공장은 지난해 KGM 전 차종을 통틀어 11만9,980대를 만들었다. 연간 생산 능력은 25만 대.

혼류생산에 힘을 실으면서 이 공장의 시간당 차량 생산 대수(JPH)는 22대에서 30대로 증가했다. 차종별 공법을 일원화해 차체와 덱을 동시에 운반할 수 있는 자동화 시스템을 구축한 덕이다. 모든 차종에 대응 가능한 타이어 체결 시스템도 효율성을 키웠다.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자동차 시장에서 살아남으려는 몸부림인 셈이다. 이 회사는 1977년 설립된 동아자동차가 모태다. 1988년 쌍용자동차로 이름을 바꾼 이 회사는 중국 상하이자동차, 인도 마힌드라 등 외국계 회사들이 인수했다 팔다를 되풀이하며 부침을 겪다 2022년 KGM으로 재탄생했다.

“생산차 내수보다 수출이 많아져”

KG모빌리티 경기 평택공장에서 한 근로자가 차량을 생산하고 있다. KG모빌리티 제공

조금씩 성과도 나고 있다. 박장호 KGM 평택 본사 생산본부장은 최근 KGM의 흑자 행진을 강조하며 “KGM은 내수가 중심인 판매 구조였는데 최근 수출 물량이 크게 늘었다”며 “원래 내수와 수출 비중이 6대 4였는데 지금은 4대 6으로 바뀌었다”고 밝혔다.

앞으로도 KGM은 고객 수요 맞춤형 생산을 늘릴 계획이다. 전기차 수요 둔화와 함께 인기가 오르고 있는 하이브리드차를 내놓을 계획도 있다. 박 본부장은 “이번에 공사가 진행된 조립 라인에서 보완 없이 하이브리드차도 생산 가능하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며 “2025년 하이브리드차를 생산하려고 준비 중”이라고 했다. 그는 “기아 모하비와 더불어 국내에서 유일하게 생산되는 프레임 차량인 렉스턴을 단종할 계획이 없다”고 덧붙였다. 내연기관차, 전기차, 하이브리드차를 모두 생산하는 공장으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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