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볍게 생각한 꽃가루 알레르기, 비염 넘어 중이염까지? |
[메디컬투데이=최민석 기자] # 두 아이를 키우고 있는 박민정(가명·37)씨는 최근 들어 자꾸만 눈곱이 끼는 첫째 아이를 데리고 안과에 갔다가 알레르기성 결막염 진단을 받았다. 얼마 뒤 둘째 아이도 콧물과 재채기를 시작하자 그는 알레르기성 비염이 아닐까를 먼저 의심했다. 하지만 저녁에 열까지 오르자 감기인가 싶어 부랴부랴 병원을 찾은 박 씨는 중이염이라는 말을 듣고 걱정이 깊어졌다.
기온이 올라가면서 야외활동은 늘었지만 호흡기는 괴로운 요즘이다. 특히 꽃가루에 황사, 미세먼지까지 더해지면서 알레르기 증상을 보이는 환자가 늘었다. 알레르기 증상은 꽃가루와 같은 외부 물질에 우리 몸의 면역체계가 과민하게 반응할 때 발생한다.
이러한 반응은 코, 눈, 인후 뿐만 아니라 귀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특히 중이는 이관(유스타키오관)이라고 하는 가는 관을 통해 코뒤 쪽의 빈 공간과 연결되어 있어 코나 목에 염증이 있는 경우 귀로 번져 중이염이 발현될 위험이 높다.
소리의원 강서점 배성천 원장은 “평상시 이관은 콧물 등이 귀 안쪽으로 역류하는 것을 막기 위해 닫혀 있지만 하품을 하거나 침을 삼킬 때 등의 상황에서는 열리면서 귀 안의 압력과 외부의 압력을 조정하는 역할을 한다”며 “비염이나 코감기 등으로 인해 이관을 덮고 있는 점막이나 주변 조직에 염증이 생기면 이관 기능이 원활하지 못해 중이염이 생길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중이염은 성인보다 어린아이들이 취약하다. 이는 이관의 해부학적인 구조와 관련이 깊다. 상대적으로 아이들은 이관의 길이가 짧고 수평에 가까워 귀로 균이 들어가기 쉬우며, 이관이 좁아 귓속 체액이 빠져나가기가 어려워 중이염이 흔하게 발병한다.
배 원장은 “알레르기성 비염이 있을 때 급성 중이염이 발병하기 쉬운데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만성 중이염으로 발전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급성 중이염은 귀에 통증이 심한 것이 특징인데 아이들은 의사표현이 서툰 만큼 보호자가 곁에서 아이가 귀를 자꾸만 만지며 보채진 않는지 또 열이 나진 않는지 등을 주의 깊게 살피는 것이 좋다”라고 조언했다.
급성 중이염의 경우 적절하게 항생제 등의 약물치료를 진행하면 유병기간을 단축시키고 합병증을 예방하는데 효과적이다. 초기에 치료하지 못해 만성 중이염으로 이행되어 고막에 구멍이 생기거나 염증성 반응이 지속된다면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므로, 알레르기성 비염이나 감기를 앓았다면 귀 상태도 같이 체크하는 것이 필요하다.
실시간 인기기사
-
與 ‘영남 현역’ 대대적 물갈이 예고…수도권엔 사실상 ‘험지 인센티브’
-
'장관님' 저 구석에서 뭐하지?…한동훈 단체사진 화제
-
배트맨 자동차 보러 갈까
-
“눈물만 계속 나요”···모델만 노린 ‘알몸촬영’ 피해자 10명 넘었다
-
99세 카터, 배우자 마지막길 직접 배웅한다…추도예배 참석
-
김창옥, 강연 잠정 중단···알츠하이머 의심
-
"집의 변신은 무죄" 현대건설, 새 공간설계 공개
-
실종된 영화감독, 뉴욕 해변서 숨진 채 발견 [할리웃통신]
-
[게시판] 에어서울, 항공기 정비사들에 방한용품 지급
-
“아내가 부잣집 유부남들만 골라서 바람을 피웁니다” [사색(史色)]
-
이하늬 "임신한 줄 모르고 촬영..액션신에 '아이 좀 지켜주세요' 기도"(CBS)
-
[속보] 군, 30일 미 공군기지 발사예정 정찰위성 일정 연기
-
요양병원 둘러보는 이재명 대표
-
김기문 “대표 구속은 곧 폐업”… 중대재해법 확대 유예 요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