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飛上 대한항공] 3여년 여정의 끝…"화물매각에 총력"

Korean Air 737-8

대한항공 보잉 737-8. /대한항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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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김한슬 기자 = 통합까지 남은 과제는 두 가지. 미국 법무부 승인과 아시아나 화물사업의 매각이다. 어느 하나가 어긋나도 3년 넘도록 애써온 통합 작업은 무산된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최대 복병이던 유럽연합(EU)이 심사 기간을 연장하는 등 난항을 겪었으나, 대한항공은 노선 이전과 아시아나의 화물 매각이라는 카드를 꺼내 들면서 고비를 넘겼다. 기업결합 승인에 필요한 13개 국가 중 유일하게 남은 미국 역시 큰 이변이 없는 한 승인이 날 것이란 게 업계 평가다.

전문가들은 대한항공이 EU 승인을 받기 위해 획기적인 조건을 내걸었듯 남은 과제 완수를 위해 다시 한번 초강수를 띄워야 한다고 조언한다.

18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올해 상반기 중으로 아시아나 합병에 필요한 절차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지난 2020년 11월 인수를 본격 추진한 후 약 3년6개월 만이다. 가장 이른 시점인 오는 25일에는 아시아나 화물 매각 본입찰이 예정돼 있으며, 대한항공은 현재 미국 경쟁당국과 기업결합 승인을 위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이휘영 인하공업전문대학 항공경영학과 교수는 “유럽은 노선권에 대한 사전협의가 돼야 한다면 미국은 1978년부터 오픈스카이(항공 자유화)된 최초의 국가이기 때문에 노선을 자유롭게 개설하고 운항할 수 있는 특수성이 있다”며 “유럽보단 (미국이) 훨씬 수월하게 승인이 나지 않을까 싶다”고 전망했다.

대한항공은 정부의 항공산업 구조조정 및 고용유지를 위한 노력에 회사가 동참해 진행했다는 점, 한미 노선 승객의 대다수가 한국인이라는 점, 한국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에서 이미 강력한 시정조치를 부과했다는 점, 경쟁제한이 우려되는 노선이 신규 항공사의 진입과 증편이 이뤄지고 있다는 점 등을 근거로 미국 경쟁당국을 적극 설득하고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미국 경쟁당국이 상황을 잘 이해하고 있다. 경쟁제한성 완화 방안은 지속적으로 협의 중”이라며 “최종 결과는 긍정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화물 매각은 변수다. 전문가들은 대한항공이 EU 승인을 얻기 위한 화물사업 매각에 더 정성을 쏟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휘영 교수는 “전문인력과 기재가 있더라도 이원구간을 커버할 수 있는 네트워크가 핵심이다. 해상과 육상 운송을 모두 아우르는 노하우를 가진 인수자가 있는진 의문”이라며 “노후화된 기재 변경을 위한 추가비용 5000~6000억원을 감당해야 한다. 최종 매각까지 많은 진통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준선 성균관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명예교수는 “대한항공으로선 상당 이익을 거두고 있는 화물 사업을 매각하는 것”이라며 “향후에도 어떻게든 사업이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게끔 국토교통부, 공정위 등 정부와 함께 힘을 합쳐 인수자와 협상을 잘 이끌어 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인수 후에도 인적 관리·마일리지제 정리 등 과제 산적상반기 중으로 양사 합병이 완료될 시, 대한항공은 2년여에 걸쳐 완전 통합 작업을 추진하게 된다. 이휘영 교수는 “양사 합병 시, 중복 노선을 어떻게 정리할지가 중요해진다. 기존에 직접 구매한 기재는 유지하겠지만, 노선 증감 여부에 따라 리스 방식의 기재는 반환할지, 추가로 들여올지 등을 정해야 할 것”이라며 “이 같은 과정을 거쳐야 인력에 대한 적정한 안배도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황용식 세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슬롯을 반납하고 화물도 매각하는 등 초기에 예상했던 시너지를 그대로 가져갈 수 있는 건 아니다. 인력조정 역시 불가피할 수 있다”며 “통합을 결심했던 초기와 비교해 사업단이 대폭 줄어든 부분이 있기 때문에 최적화된 체계를 마련하고, 이를 대외적으로 알려야 한다”고 제언했다.

최준선 교수는 “재산의 통합은 원활하겠으나, 결국 인적 통합이 문제가 된다”며 “대한항공 출신이냐, 아시아나 출신이냐 등의 차별 문제도 경영층에서도 불식시키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칫 마일리지 서비스에 관해선 소비자의 불만이 나올 수 있다. 어느 정도 합리적인 선에서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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