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평균 거래 금액이 지난해 중순 비교해서 평균 1억원 이상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금리와 부동산 시장 전반의 침체로 인해 매수 수요가 크게 꺾이면서 저렴한 매물 위주로 시장이 움직이면서다.
19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18일까지 집계된 지난달 서울 아파트 평균 거래금액은 10억1188만원이었다. 지난해 12월(10억4229만원)보다 3000만원 이상, 8월(11억3315만원)과 비교했을 때는 1억원 이상 급감했다. 지난달 거래량은 2058건으로 지난해 12월(1827건)보다 늘었지만 평균 거래금액이 오히려 줄었다.
상황은 계속 악화하고 있다. 이달 18일까지 집계된 2월 서울 아파트 평균 거래 금액은 9억2553만원이다. 2022년 12월(8억6843만원) 후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아직 거래신고 기한(30일)이 남아있는 점을 감안해도 하락세가 두드러진다. 거래량도 이달 들어 156건 신고되는데 그쳤다.
최근 들어 서울 아파트 거래가 급격히 줄어들며 급매 위주로 거래가 이뤄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시세보다 가격을 크게 낮춘 거래가 늘면서 아파트 평균 매매가가 하락한 것이다.
현장에서는 급매로 내놓는 아파트도 매수인을 찾기 힘들다는 목소리가 터져 나온다. 서울 서초구 소재 A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대형 면적 아파트를 같은 단지 작은 면적 호가와 비슷하게 급매로 내놨는데도 한 달 가까이 팔리지 않다가 최근에야 겨우 계약이 됐다”며 “대단지, 신축 아파트가 아니면 급매도 거래가 잘 되지 않는 상황”이라고 했다.
강남구에서 중개사무소를 운영 중인 B씨 역시 “부동산을 찾는 사람들에게 인터넷에 올라온 호가보다 2억원 가량 저렴한 급매물이 있다고 귀띔해줘도 좀처럼 거래가 되지 않고 있다”고 했다.
김소현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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