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육군, 강원도 험준한 산세 '매료'…과학화전투훈련장 매년 온다

英육군, 강원도 험준한 산세 '매료'…과학화전투훈련장 매년 온다

英육군, 강원도 험준한 산세 ‘매료’…과학화전투훈련장 매년 온다

(서울=뉴스1) 박응진 기자 = 우리나라와 영국의 육군이 강원도 인제에 있는 과학화전투훈련단(KCTC)에서 매년 연합 훈련을 실시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국토의 대부분이 평지인 영국의 육군은 강원도의 험준한 산세 속에서 실전적 훈련을 하기를 바라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28일 군 당국에 따르면 육군은 지난 2월 차원준 정책차장(준장)을 대표단장으로 하는 출장단을 영국 런던으로 보내 ‘제9차 한-영국 육군 대 육군회의’를 개최했다. 이 회의는 양국 육군의 군사교류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2015년부터 매년 시행해 오고 있는 정례 회의다.

양국 육군은 이번 회의에서 △올해 양국 육군참모총장 양자회담 개최 △양국 연합훈련 정례화 △우리 육군의 전투지휘훈련단(BCTP) 등을 포함한 양국 전훈분석 기관 간 협력 등 20개 의제를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회의 참석자들은 각국의 육군 정책을 소개하면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교훈과 미래전 양상의 변화를 고려한 육군 발전 방향을 공유하기도 했다.

특히 지난 2022년 영국 육군이 소대급으로 처음 참가하고 지난해엔 규모를 늘려 중대급이 참가한 한영 연합 과학화전투훈련을 매년 실시하는 정례화 방안을 추진하기로 한영 육군은 합의했다.

이 훈련은 강원도 인제 소재 KCTC에서 진행된다. 영국 육군은 KCTC가 위치한 인제와 같은 험준한 산악지대에서의 실전적 훈련을 바라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영국은 국토 면적의 약 85%가 평지일 정도로, 산이 별로 없다.

영국 육군은 앞서 연합 과학화전투훈련에서 우리 군의 마일즈(다중 통합 레이저 교전 체계) 장비와 과학화 훈련체계를 활용, 지형정찰, 과학화 장비 운용 요령 등을 숙달했다. 전차·장갑차·자주포, 공격·기동헬기, 드론·무인기 등 전투장비가 투입돼 공격·방어 작전도 펼쳐졌다.

英육군, 강원도 험준한 산세 '매료'…과학화전투훈련장 매년 온다

영국 육군은 한국전쟁(6·25전쟁) 참전용사들의 자유 수호 정신을 계승한다는 의미에서 지난해 연합 과학화전투훈련을 ‘임진 전사 훈련'(Exercise Imjin Warrior)’이라고 명명하기도 했다.

우리 육군의 KCTC는 영국뿐만 아니라 미국, 동남아시아 국가의 육군들도 방문할 만큼 훈련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실전적 환경이 구축된 것으로 전해진다.

이런 가운데 인도·태평양 지역에 대한 영국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양국 간 국방교류협력 범위도 점차 확대되는 모습이다.

양국 해군은 이달 초부터 11일까지 수상함과 해상초계기를 동원해 한반도 인근 해역에서 대북제재 이행을 위한 해상 공동순찰을 실시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한영 정상회담을 통한 ‘다우닝가 합의’에 따른 후속조치로, 양국 해군 간 시행된 최초의 작전이다.

다우닝가 합의는 해상 공동순찰을 비롯해 △합동 훈련 확대 △사이버 위협 대응 ‘전략적 사이버 파트너십’ 체결 △방위력 협력 파트너십 의향서 및 방산 공동 수출 양해각서(MOU) 체결 등의 내용을 담았다.

이에 앞서 지난해 3~4월 경북 포항 일대에서 실시된 연합상륙훈련 ‘쌍룡훈련’엔 40여 명으로 구성된 영국의 해병 특수부대 ‘코만도’ 1개 중대(40여 명)가 최초로 참가한 바 있다.

또한 이달 중순 영국을 방문한 권영호 육군사관학교장(중장)은 작스테닝 영국왕립사관학교장을 만나 양국 사관학교 군사 교류 강화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육군 관계자는육군 대 육군회의에서 합의된 의제들에 대해 “세부 일정과 방법은 실무차원의 협력을 통해 구체화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번 양국 육군 간 연합 KCTC 훈련 정례화 추진은 “다우닝가 합의의 후속조치 사항은 아니며, 한영 육군간의 교류협력 사항”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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