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제조업 지표가 시장의 예상을 밑돌면서 국내 주식시장도 고금리·고환율 우려를 한시름 덜 수 있을 전망이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밤사이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105.53으로 장을 마감했다. 전날보다 0.383포인트(0.36%) 내렸다. 달러인덱스는 장 중 106선을 웃돌기도 했으나, 미국 4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발표 이후 약세로 전환했다.
뉴스1
4월 PMI는 49.9(예비치)로 집계됐다. PMI가 기준선인 50을 밑돌면 제조업 경기가 위축될 것으로 보는 사람이 더 많았다는 의미다. PMI가 50을 밑돈 것은 올해 들어 처음이다. 특히 세부 지표 중 고용지표가 2020년 이후 처음으로 위축 국면에 들어갔다. 미국 경기가 둔화할 조짐을 보이면서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에 다시 불을 지폈고, 안전자산 쏠림 현상도 완화한 것으로 보인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Fedwatch)에 따르면 시장 참가자들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오는 7월 말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을 46.9%로 봤다. 여전히 동결(53.1%)이 우세하지만, 하루 사이에 인하 가능성이 4.5%포인트 늘었다. 9월 기준금리 인하 전망은 71.3%까지 올랐다.
금리와 환율 부담이 컸던 국내 증시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4월 PMI 한 지표만으로 미국 경기를 판단하기 어렵지만, 2분기 들어 미국 경제가 대내외 불확실성으로 인해 모멘텀(상승 동력) 약화하는 분위기로 판단한다”며 “최소한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물가만 보고 추가 금리 인상을 고려하는 분위기는 진정될 것”이라고 했다.
김지원 KB증권 연구원은 “미국 성장 둔화 조짐이 약해졌던 금리 인하 기대감을 회복시켜 미국 뉴욕증시 상승을 견인했다”며 “오랜만에 미국 전기차 기업 테슬라 주가도 반등해 국내 반도체, 이차전지 종목이 양호한 출발을 보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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