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연준 베이지북 "경기 소폭 확장…소비지출 약간 증가"

[워싱턴=AP/뉴시스] 17일(현지시각)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자국 경제가 지난 2월 말 이후 전반적으로 소폭 확장세를 이어갔다고 진단했다. 사진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지난 3월 20일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 2024.04.18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자국 경제가 지난 2월 말 이후 전반적으로 소폭 확장세를 이어갔다고 진단했다.

연준은 각 지역 연방준비은행 경제 동향 의견을 취합해 17일(현지시각) 발표한 보고서인 3월 ‘베이지북’에서 “미국 전체 12개 지역 연방준비은행(연은) 담당 지역 가운데 10개 지역이 경미하거나 완만한(slight or modest) 경제 성장을 경험했고, 나머지 2개 지역에서는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월 보고서에서 8개 지역에서 소폭 또는 완만한 성장세를 이어갔다고 진단한 것보다 2개 지역이 늘어난 것이다.

연준은 “(미국의) 소비지출이 전반적으로 약간 증가했으나, 몇몇 지역에서 소비자들의 가격 민감도가 높아진 상황에서 경기변동에 민감한 임의 소비재 지출이 약화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어 “자동차 구매량이 일부 지역에서 차량 재고량 개선과 할인 혜택 영향으로 증가했지만, 다른 지역에서는 여전히 부진했다”면서 “제조업 활동은 소폭 감소했는데 단 3개 지역에서는 성장이 보고됐다”고 전했다.

주택 건설과 판매와 관련해 주택 건설이 평균적으로 약간 증가한 가운데 대부분 지역에서 주택판매는 강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반면 비주거용 건설은 침체됐고, 상업 부동산 임대는 소폭 감소했다고 부연했다.

노동 시장에 대해서는 고용이 전반적으로 약간의 속도로 증가했는데 9개 지역에서는 매우 느리거나 완만한 증가를 보고했으며 나머지 3개 지역에서는 고용 변화가 없다고 평가했다. 다만 대부분 지역에서 노동 공급과 구직자의 질이 향상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부연했다.

아울러 임금 인상은 8개 지역에서 적당한 속도로 증가했고, 나머지 4개 지역에서 미미하거나 완만했다고 평가했다.

가격 인상은 평균적으로 지난 보고서와 비슷하게 완만하게 진행했다고 밝혔다. 홍해의 혼란과 지난달 발생한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의 키 브리지 붕괴는 광범위한 가격인상으로 이어지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미국 연준이 연 총 8차례 펴내는 베이지북은 연준 산하 각 지역 연은 경제 상황 의견을 취합한다. 노동시장, 가격과 소비자지출, 제조업, 서비스, 부동산·건설업 등 상황이 서술된다.

통상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2주 전에 발표한다. 이번 보고서는 이달 30일∼5월 1일 열리는 FOMC 회의를 앞두고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