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방송기자, SNS에 인도 당국 저격글…외신기자들 “총선 직전 사실상 추방한 것”
(뉴델리=연합뉴스) 유창엽 특파원 = 인도 주재 한 호주 방송기자가 당국에 비판적인 다큐멘터리를 제작한 탓에 비자 연장을 거부당했다고 주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24일(현지시간) 인도 일간 더타임스오브인디아에 따르면 2022년부터 인도에서 활동해온 호주 ABC방송 남아시아 지국장 아바니 디아스는 시크교 분리주의자 등이 해외에서 암살됐다는 주장과 인도 당국이 연루됐다는 내용의 다큐멘터리를 최근 제작했다.
이 다큐멘터리는 지난달 인도 당국에 의해 객관성이 없다는 등의 이유로 유튜브 방영이 차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디아스는 전날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다큐 제작 때문에 4월 20일 만료되는 비자 연장이 안돼 만료일에 맞춰 출국하기로 결정했다”면서 “하지만 호주 정부 개입으로 출국 24시간도 안 된 시점에 비자가 6월 말까지 연장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인도 총선 개시일인 지난 19일을 앞두고 선거 상황을 취재하기 위한 허가증도 당국에 신청했지만 인도의 한 부처 지시로 허가증이 나오지 않을 것이라는 이야기도 들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인도 당국은 디아스 주장이 잘못된 것라고 반박했다.
인도 정부 관계자는 디아스가 18일 비자연장 비용을 냈고 그날 6월 말까지 기간을 연장하는 비자가 나왔다면서 선거취재 허가증이 나오지 않은 것은 비자연장 절차가 진행중이어서 해당 규정에 따른 것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인도 주재 외신기자 30명은 공개서한을 통해 “엄밀히 말하자면 인도 당국이 그를 추방하진 않았지만, 인도 정부가 ‘세계 최대 민주주의 선거’라고 스스로 묘사하는 총선 직전에 한 외신 기자를 사실상 추방한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인도 총선은 지난 19일 1단계 투표가 실시됐고 오는 6월 1일까지 추가로 6단계가 더 진행된다. 개표 결과는 6월 4일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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