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공수부대, 한국군 전투복과 판박이로 바뀐 이유는?…"후방침투 교란 위장용"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15일 조선인민군 항공육전병부대의 훈련을 지도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다음날 보도했다. 항공육전병 부대원들 복장이 한국군과 유사한 디지털 무늬인데다 지휘관들의 부대마크나 훈장이 한국군과 유사하게 바뀐 것이 눈에 띈다. 조선중앙통신 캡처

북한군 공수부대 디지털 무늬 전투복 등 한국군 빼닮아

부대 마크는 벨크로 테이프, 약식 훈장까지 한국군 판박이

북한군 공수부대인 항공육전병 지휘관들이 한국군 전투복을 빼닮은 디지털 무늬에다 부대마크나 약식 훈장(약장)까지 과거 주렁주렁 달던 방식에서 벗어나 한국군과 유사하게 바뀐 것으로 드러나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달 15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딸 주애와 함께 항공육전병 부대 훈련장면을 참관하는 장면을 다음날 조선중앙TV가 보도한 장면 영상과 사진을 보면 북한군이 군복이 낯익은 모습으로 바뀐 게 눈에 띈다.

북한군 복장은 짙은 황토색에 민무늬 군복이 특징적인데 대부분 디지털 무늬 전투복으로 바뀌었다. 중국에서 군복 또는 천을 수입한 것으로 추정된다.

항공육전병 부대원들은 팔뚝 부분 부대마크 역시 한국군 군복처럼 가 탈부착이 가능하도록 돼 있다. 이른바 ‘찍찍이’라고 부르는 벨크로 테이프를 부착한 것까지 판박이다.

군사전문가들은 후방 침투 임무를 맡고 있는 공수부대원들이 한국군 후방에 침투해 비정규 작전을 펼치기 용이하도록 한국군과 유사한 복장을 갖춘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소총 역시 한국군 K2 소총처럼 개머리판을 접거나 넣을 수 있도록 바뀐 것도 눈에 띈다.

특히 작은 작은 직사각형의 약식 훈장(약장)을 이어붙인 형태로, 큼직한 훈장을 주렁주렁 매달던 과거 북한군 복식과는 크게 달라졌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15일 조선인민군 항공육전병부대의 훈련을 지도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다음날 보도했다.우리의 공수부대격인 항공육전병 부대 군복이 한국군이나 미군처럼 디지털 무늬로 바뀐데다가 지휘관들 군복의 팔뚝 부분 부대마크 역시 한국군처럼 탈부착이 가능한 벨크로 테이프를 부착한 것이 눈에 띈다. 조선중앙통신 캡처

안승범 디펜스타임즈 대표는 “북한군 후방 침투 시 한국군과 구분이 잘 되지 않도록 교란 전술을 펴기 위한 일종의 위장 전술”이라고 설명했다.

군 당국은 북한군 특수부대 등의 복장이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한편 지난달 한미연합훈련 자유의 방패(FS) 연습 직후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직접 참석해 선전했던 공수부대 훈련 진행 당시 강풍이 불어 낙하산이 펼쳐지지 않거나 서로 얽히는 등의 사고로 다수의 사상자가 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현장을 김 위원장과 딸 주애가 참관했기 때문에 기상상황 등 여건이 여의치 않았는데도 ‘보여주기식’으로 훈련을 강행하다 추락 사고가 난 것 아니냐는 추측을 낳았다.

북한 내부 소식통은 “당시 기상 상태로는 훈련 시간을 조정하는 것이 상식적이나, 이날은 훈련을 참관하는 날이기도 해서 군 지휘관들은 사고 위험을 알면서도 밀어붙일 수밖에 없었다”고 당시 상황을 해석했다. 공수 강하 훈련은 날씨의 영향을 크게 받아 우리 군의 경우 통상 17노트, 초속 8.7미터 이상의 바람이 불면 훈련하지 않는다. 하지만 훈련 강행으로 20대 초반의 어린 병사를 포함한 다수의 군인이 추락하거나, 심한 부상을 입어 후송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충신 선임기자

News Related

OTHER NEWS

황일봉 전 광주 남구청장 "정율성 기념사업 추진 사죄"

정율성 사업 철회 촉구 집회 참석한 황일봉 전 회장 (광주=연합뉴스) 정다움 기자 = 황일봉 5·18 부상자회 회장이자 전 광주 남구청장은 28일 “국민에게 총부리를 겨눈 전범 정율성 기념사업을 추진해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 Read more »

대입 준비, 기본에 충실한 '적기교육'이 정답

대입 준비, 기본에 충실한 ‘적기교육’이 정답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다음 날인 17일 대구 수성구 정화여고 3학년 교실에서 수험생들이 가채점하고 있다. 연합뉴스 2024학년도 수학능력시험이 시행되었다. 킬러문항이 없어지면 물수능이 될 것이라는 우려와는 달리 ... Read more »

서울 도봉구, '우이천 제방길' 정비 공사 완료…보행로 확장·조명 설치

서울 도봉구, ‘우이천 제방길’ 정비 공사 완료…보행로 확장·조명 설치 오언석 도봉구청장이 지난 24일 우이천 제방길 정비공사 현장을 주민과 함께 살펴보고 있다. 사진=도봉구청 서울 도봉구(구청장 오언석)가 우이천 제방길 정비 공사를 완료하고 ... Read more »

허재현 기자 "최재경 녹취록, 신뢰할만한 취재원에게서 확보"

검찰 피의자 조사…”공수처에 검찰 관계자 고소” ‘대선 허위보도 의혹’ 허재현 기자, 검찰 피의자 조사 (서울=연합뉴스) 조다운 이도흔 기자 = 지난해 대선을 앞두고 윤석열 대통령에게 불리한 허위 보도를 했다는 의혹으로 수사받는 ... Read more »

‘담배 모르는 세대’ 세웠던 뉴질랜드…세수 모자라 금연법 철회

한 남성이 담배를 들고 있는 모습. 게티이미지코리아 다음 세대 완전 금연을 목표로 한 뉴질랜드의 야심적인 금연 대책이 폐기될 위기에 놓였다. 27일 출범한 뉴질랜드의 중도 우파 국민당 주도의 연정은 2009년 1월1일 ... Read more »

'수억 광고 수익 숨기고 해외 여행 유튜버', 재산 추적한다

‘수억 광고 수익 숨기고 해외 여행 유튜버’, 재산 추적한다 김동일 국세청 징세법무국장이 28일 정부세종청사 국세청에서 지능적 재산은닉 고액 체납자 집중 추적조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뉴스1 유명 유튜버 A씨는 매년 수억 ... Read more »

식사 직후 '과일' 먹는 습관… 당장 멈춰야 하는 이유

건강을 위해 매일 과일을 챙겨 먹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과일도 언제 먹느냐에 따라 몸에 끼치는 영향이 달라질 수 있다. 특히 식사 후 곧바로 과일을 먹는 습관은 오히려 독이 될 수 ... Read more »
Top List in the Worl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