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둔화 직격탄’ 2차전지 소재… 재고·원가 줄이기 ‘안간힘’
엘앤에프 1분기 872억 영업손실
리튬 폭락에 수익성 개선 본격화
에코프로는 원가혁신 TF 구성도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의 직격탄을 맞은 2차전지 소재 업체들이 비용 절감을 위해 허리띠를 바짝 졸라매고 있다.
1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대표 양극재 업체인 엘앤에프는 올해 1분기에 872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분석됐다. 엘앤에프는 지난해 2223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는데, 전망이 현실화하면 지난해 4분기(-2804억 원)에 이어 두 개 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가게 된다.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면서 엘앤에프는 수익성 개선 작업을 본격 추진하고 있다. 특히 리튬 가격 폭락에 따른 대규모 재고자산 평가손실이 적자의 주요 원인인 만큼 재고자산 줄이기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 2분기부터 재고 자산 조정에 돌입, 4분기까지 총 4000억 원가량 원재료 구매 비용을 절감했다”고 설명했다.
에코프로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에프앤가이드는 에코프로그룹의 양극재 제조 계열사인 에코프로비엠의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를 17억 원으로 제시했다. 이는 전년 동기(1073억 원) 대비 98.4% 줄어든 수준이다. 에코프로비엠은 지난해 4분기 1147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상장 이후 첫 분기 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에코프로도 대대적인 원가 절감 작업에 돌입했다. 먼저 에코프로는 향후 2년간 비용을 30% 절감한다는 목표 아래 지주사와 가족사들이 참여하는 원가 혁신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다. 원가 혁신 TF는 가공비와 원재료비, 투자비·생산성 등 3개 분과로 구성됐으며, 주요 제품별 원가를 분석하고 현재 수준을 평가해 향후 2년 안에 총 원가 30%를 절감할 방안을 도출할 계획이다. 에코프로는 원가 절감으로 수익성을 개선한 임직원에게 절감액의 상당액을 성과급으로 지급하는 방안도 마련했다. 에코프로 관계자는 “이처럼 대대적인 원가 절감에 착수한 것은 전방 산업 부진과 광물 가격 하락으로 초래된 경영위기를 정면으로 돌파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포스코퓨처엠도 지난해부터 비상 경영 체제에 돌입하며 상시적인 원가 절감 활동을 추진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공급망 다변화와 구매 조건 개선 등을 통해 구매 비용을 절감하고 있다”며 “아울러 재고 최적화를 통한 재고 비용 절감에도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병철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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