쭉쭉 잡아당겨도 화질 저하 없는 ‘신개념 OLED’ 등장
한국과학기술원(KAIST)는 유승협 전기및전자공학부 교수팀이 신축시에도 해상도가 거의 줄지 않는 신개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 구현에 성공했다고 11일 밝혔다. 사진은 기존 신축형 디스플레이 기술의 발광면적비 저감의 한계와 제안된 기술이 해당 한계점을 극복하는 방법을 비교로 나타낸 그림./ KAIST
시사위크=박설민 기자 종이처럼 휘어지는 ‘플렉서블(Flexible) OLED’는 차세대 디스플레이 산업의 핵심 기술이다. 삼성전자의 ‘갤럭시폴드’ 시리즈나 LG전자의 ‘LG 올레드 Flex TV’ 등이 대표적 제품이다. 하지만 휘어지거나 늘어날 경우 화질 저하가 일어날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이 가운데 국내 연구진이 고무줄처럼 잡아다녀도 동작가능한 신개념 디스플레이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는 유승협 전기및전자공학부 교수팀이 신축시에도 해상도가 거의 줄지 않는 신개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 구현에 성공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문한얼 동아대 연구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실감소자 연구본부와 공동 진행했다.
연구팀은 초박막 OLED기술을 이용, 유연성이 매우 뛰어난 디스플레이를 새롭게 고안했다. 새로운 OLED엔 일부 발광 면적을 인접한 두 고립 영역 사이로 숨겨 넣는 기술이 적용됐다. 이를 통해 신축성과 높은 발광 밀도를 동시에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이렇게 숨겨진 발광 영역은 신축 시 그 모습을 점차 드러내며 발광 면적비의 감소를 보상, 늘어나거나 줄어들어도 화질 저하가 거의 없다.
연구팀은 제안된 구조체를 통해 신축 전 발광면적비가 100%에 근접하는 최고 수준을 달성했다. 디스플레이의 30% 정도의 면적을 늘리거나 줄여도 발광면적비는 10%밖에 줄지 않았다. 기존 OLED 플랫폼이 60% 수준의 높은 발광면적비 감소를 보이는 것과 대조적인 결과다.
유승협 교수는 “이번에 개발된 기술은 우수한 성능과 안정성이 확보된 OLED기술을 그대로 활용하면서도 기존 신축형 디스플레이의 난제를 극복하는 방법을 제시한 것”이라며 “폴더블폰과 TV 등 신축형 디스플레이의 제품화를 더욱 가속화하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성과는 국제 저명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 (Nature Communications)’에 6월 5일자로 게재됐다. 연구는 한국연구재단(NRF) 선도연구센터 사업(인체부착형 빛 치료 공학연구센터) 및 ETRI 연구운영비지원사업(ICT 소재·부품·장비 자립 및 도전 기술 개발)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