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부모가 놓고 간 ‘뜨뜻한 노란 페트병’…레스토랑 업주 “충격”
지난 9일 강원 원주의 한 레스토랑에서 한 엄마가 페트병을 가까이 대 아이에게 소변을 보게 하고 있는 모습. 오른쪽은 이 가족이 떠나고 남겨진 소변이 담긴 페트병. JTBC 보도화면 갈무리
한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하던 부부가 자녀에게 페트병에 소변을 보게 한 뒤 그대로 자리를 떠났다는 사연이 전해져 논란이 일고 있다.
강원도 원주시에서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사장 A씨는 최근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장사를 1년 동안 하다 보니 참 이런저런 경험 많이 겪지만 이 경험은 정말 충격적”이라며 당시 상황이 담긴 영상을 공개했다.
지난 9일 찍힌 이 영상을 보면 엄마, 아빠, 아이 등 세 명의 가족이 레스토랑에서 식사하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엄마가 일어서서 두리번두리번 무언가를 찾자 맞은편에 앉은 아버지가 페트병을 건넸다. 엄마는 아이를 일으켜 세운 뒤 바지를 벗기더니 페트병을 아이 몸에 바짝 붙여 소변을 보게 했다. 이후 다시 바지 입히고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밥을 먹기 시작했다.
소변이 든 페트병은 이들이 떠나고 테이블을 치우던 아르바이트생이 발견했다. A씨는 노란 액체가 담긴 따뜻한 페트병을 열어보고선 안에 담긴 액체가 소변인 것을 알게 됐다.
A씨는 “페트병에는 습기가 차 있었고 따뜻했다. 뚜껑을 열어 냄새를 확인해 보니 진한 암모니아 냄새가 코를 뚫고 다가왔다”며 “아이가 소변을 보던 그 시간대에는 이미 다른 손님들로 가게가 북적이던 때였고, 우리 가게에는 화장실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다른 손님들도 함께 이용하는 공간인데 화장실이 아닌 홀에서 아이 소변을 보게 했다”며 “다른 손님이 식사하다가 그 장면을 목격하고 컴플레인 걸거나 입맛이 떨어졌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A씨가 예약 방문했던 해당 손님에게 전화해 곧바로 항의하자 손님은 “아이가 소변 본 페트병을 치우는 걸 깜빡했다.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이에 A씨는 “저희 매장에는 화장실이 있고, 다른 손님들이 식사하고 계시는데 홀에서 이러한 행위는 다음부터 조심히 해주시면 좋겠다”고 당부했다고 한다.
A씨는 “자영업 하면서 너무 다양한 경험을 했지만, (이번 사건은) 저도 너무 황당한 나머지 영상으로 제작했다”면서 “손님께 심한 비난과 욕설을 조금만 참아달라”고 부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