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래진료 늘린 엄중섭 부산대병원 교수 “환자-가족 절박한 심정, 겪어봐서 잘 알아”

외래진료 늘린 엄중섭 부산대병원 교수 “환자-가족 절박한 심정, 겪어봐서 잘 알아”

외래진료 늘린 엄중섭 부산대병원 교수 “환자-가족 절박한 심정, 겪어봐서 잘 알아”

“대구와 전남 여수에서도 환자가 찾아오고 있어요.”

엄중섭 부산대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46)는 11일 부산 서구 부산대병원 권역호흡기전문질환센터에서 동아일보 기자와 만나 “부산은 물론, 인접한 영호남 지역에서 환자들이 몰려 외래진료 시간을 늘렸다”며 이렇게 말했다.

전공의 사직 사태 후 수도권 대형병원에서 진료가 어려워진 전국 각지의 폐질환 환자가 정상 진료 중인 부산대병원으로 몰리고 있다. 의료진 부족으로 전국 대학병원 상당수가 기존 환자 위주로 진료하고 초진 환자(신환자)는 받지 않는데, 엄 교수는 신환자도 본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다. 이에 엄 교수는 올 초까지 주 3회 맡았던 외래진료를 최근 주 5회 하는 것으로 조정했다. 전국 상당수 대학병원이 휴진까지 검토하는 가운데 더 많은 환자를 보려고 진료 시간을 늘린 것이다.

엄 교수는 국내에서 손꼽히는 폐암 치료 전문가다. 2014년부터 이곳에서 근무 중인 엄 교수는 외래진료가 잡힌 날 평균 60명의 외래환자를 봤다. 그런데 2월 전공의 사직사태 후 환자가 80명 안팎까지 늘어 환자 분산을 위해 고육책으로 진료 횟수를 늘렸다는 것. 엄 교수는 “폐암 발병을 걱정해 찾아온 환자를 돌보지 않을 수가 없다”며 “가족이 암으로 세상을 떠난 만큼 환자와 그 가족의 절박한 심정을 누구보다 잘 안다”고 말했다.

외래진료 늘린 엄중섭 부산대병원 교수 “환자-가족 절박한 심정, 겪어봐서 잘 알아”

엄중섭 부산대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는 11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전국 각지에서 모여드는 환자를 보기 위해 외래진료 시간을 늘렸다”고 말했다. 부산=김화영 기자 [email protected]

그는 지역 의료가 수도권보다 뒤처지지 않는다는 점을 많은 이들에게 증명하고 싶어 적극적으로 진료에 매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엄 교수는 “암 치료를 하려는 상당수 국민이 ‘명의는 서울에 있다’고 여겨 맹목적으로 수도권 대형병원에 몰린다”며 “똑같은 진단과 치료가 지역에서도 이뤄지는데 수도권으로 이동하고 숙박하며 엄청난 추가 비용을 지불하는 비정상적인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나에게 치료받은 환자와 가족들이 가까운 지역 대학병원에도 뛰어난 의료진이 근무하고 있다는 점을 느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전공의 집단사직 사태에 대해서 그는 “정부나 전공의 입장 모두 이해되지만, 계속 근무하며 불안해하는 환자를 안심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엄 교수는 40여 명의 전공의가 병원을 이탈하기 전까지는 출근 후 환자 진료와 강의, 연구 등을 병행했지만 현재는 환자 진료에만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화영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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