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하기 전에 상대해보고 싶었는데…" 42살에 155km 밀어쳐 홈런이라니, ML 시절 '그 느낌' 되살렸다

"은퇴하기 전에 상대해보고 싶었는데…" 42살에 155km 밀어쳐 홈런이라니, ML 시절 '그 느낌' 되살렸다

[OSEN=대전, 이상학 기자] “은퇴하기 전에 한 번쯤 상대해보고 싶은 투수였다.”

메이저리그 통산 218홈런으로 아시아 최다 기록을 보유 중인 ‘한국야구 레전드’ 추신수(42·SSG 랜더스)는 올 시즌을 끝으로 선수 생활을 마감하기로 선언했다. 은퇴 시즌을 맞아 꼭 한 번 상대해보고 싶은 투수가 있었으니 바로 ‘160km 파이어볼러’ 문동주(21·한화 이글스)였다.

지난 14일 프로야구 대전 한화전에서 추신수는 드디어 문동주를 상대로 타석에 섰다. 앞서 문동주가 SSG 상대로 3경기 등판했지만 그때마다 추신수가 부상으로 나서지 못해 맞대결이 이뤄지지 않았다.

마음속으로 기다려온 문동주와 승부. 메이저리그 시절 ‘강속구 킬러’였던 추신수답게 1회 첫 대결부터 빠른 공을 공략해 홈런을 만들었다. 문동주의 2구째 바깥쪽으로 들어온 시속 155km 직구를 밀어쳐 좌중간 담장 밖으로 훌쩍 넘겼다. 비거리 120m, 시즌 2호 홈런. 오른쪽 어깨 회전근개 부상을 딛고 지난 7일 복귀한 뒤 7경기 만에 홈런 손맛을 봤다.

메이저리그 시절 추신수의 트레이드마크 중 하나가 바깥쪽 강속구를 밀어서 넘기는 홈런이었다. 가장 좋아하는 코스와 구종이 익숙한 스피드로 들어오면서 메이저리그 시절 홈런을 재현한 추신수는 “한국에 와서 이런 모습이 없었는데 미국에 있을 때는 그 코스, 그 정도 스피드를 항상 접했다 보니 익숙하게 느껴졌다. 문동주가 좋은 공을 던졌는데 노림수를 갖고 들어갔던 게 운이 좋았다”고 말했다.

3회 1사 3루에선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을 골라내며 3득점 발판을 마련한 추신수는 5회에도 문동주의 5구째 한가운데 몰린 시속 153km 직구를 좌전 안타로 연결했다. 7회 무사 2,3루에선 2구째 바깥쪽 체인지업을 잡아당겨 2타점 우전 적시타로 장식했다. 스코어를 7-4로 벌린 쐐기타. SSG의 11-4 승리를 이끈 4출루 활약이었다.

추신수에게 홈런 포함 3타수 3안타 1볼넷으로 4출루를 허용한 뒤 강판된 문동주는 6이닝 10피안타(2피홈런) 3볼넷 6탈삼진 8실점으로 무너지며 패전을 안았다. 올 시즌 11경기(56⅓이닝) 3승4패 평균자책점 6.55 탈삼진 42개로 부진을 거듭하고 있지만 추신수는 문동주의 앞으로 가능성을 크게 봤다.

추신수는 “워낙 좋은 것을 갖고 있는 선수다. 나도 오늘 처음 상대했는데 그동안 문동주가 던지는 날 내가 부상으로 경기에 못 나갔다. 은퇴하기 전에 한 번쯤 상대해보고 싶은 투수였다. 앞으로 한국야구를 이끌어나가야 할 선수이고, 멀리 봤을 때 해외 진출도 할 수 있는 선수라서 은퇴하기 전에 상대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문동주는 좋은 재능을 갖고 있고, 아직 나이가 어리다. 조금만 가다듬으면 정말 한국을 대표하는 투수가 될 것이다”고 기대했다.

은퇴 시즌을 보내고 있지만 새롭게 튀어 나오는 젊은 투수들을 보면 직접 상대해보고 싶은 승부욕이 불타오른다. “문동주 같은 파워피처는 더 그런 생각이 든다. 내일(15일) 선발 황준서도 마찬가지다. 각 팀마다 어린 투수 상대로 결과를 떠나 승부하고 싶다”는 추신수에겐 여전히 선수의 피가 흐른다.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예고한 선수 같지 않다.

개막전부터 주루 플레이 중 상대 투수 견제구에 손가락을 맞아 불운하게 골절상을 입은 추신수는 어깨 부상으로 한 달간 추가 공백을 갖기도 했다. 두 번의 부상 이탈에도 불구하고 올 시즌 27경기 타율 2할9푼3리(82타수 24안타) 2홈런 12타점 17볼넷 25삼진 출루율 .419 장타율 .415 OPS .834로 건재함을 보여주고 있다. 155km 강속구도 밀어서 홈런을 만들 만큼 여전히 빠른 공 대처가 좋다. 주변에선 이대로 은퇴하기 아깝다는 말이 나온다.

추신수는 “빠른 공은 내가 원래 좋아하고 잘 치던 것이다. 지금도 강한 공에 안 밀릴 자신이 있다”면서도 “은퇴해야 한다. 주위에서 ‘1년 더 하시죠’라고 말하는 선수들이 많다. 아프기도 했고, 아직도 괜찮은 것 같은데 끝내기엔 아깝다고 한다. 하지만 어리고 좋은 선수들을 보면 볼수록 은퇴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야구장 밖에서도 선수들을 도와줄 수 있는 부분이 있다. 선수로서 할 수 있는 건 한정돼 있다. 밖에 나와서 선수들을 도와줄 수 있는 방법들을 생각해보겠다”며 은퇴 번복 의사는 없다고 했다.

SSG는 최근 내야수 박지환, 정준재 등 신인들이 맹활약하며 6월 공동 1위(8승4패 승률 .667)로 좋은 기세를 타고 있다. 추신수도 “밥 안 먹어도 배가 부를 만큼 기분이 좋다. 랜더스의 밝은 미래가 그려지는 좋은 선수들이 올라오고 있다”며 “개인 성적은 시즌 전에 높게 세웠던 것은 아니지만 두 번 다치면서 많이 내려놓았다. 이제는 팀이 이기는 것만 생각하고 있다. 어려운 KIA를 상대로 위닝시리즈를 했고, 한화도 지금 잘하고 있어 쉽지 않았는데 한 이닝에 집중했던 게 좋은 결과로 나온 것 같다”는 말로 팀 승리에 의미를 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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