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셀 지분 96% 소유한 '지배회사' 에스코넥…수사대상 될까

차입금 150억원 상당인 것으로 확인…두 회사 모두 대표는 박순관

(화성=연합뉴스) 강영훈 기자 = 화재로 23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경기 화성 일차전지 업체 아리셀에 대한 경찰 수사가 계속되는 가운데 모회사인 코스닥 상장사 에스코넥이 수사 대상이 될지 주목된다.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아리셀은 2020년 5월 13일 자로 설립돼 같은 해 6월 1일 에스코넥의 전지 사업 부문을 영업 양수했다. 이후 리튬 일차전지 제조 및 판매 등을 토대로 지금까지 4년 넘게 사업을 이어왔다.

아리셀 지분 96% 소유한 '지배회사' 에스코넥…수사대상 될까

경찰·노동부, 화성 화재 관련 아리셀 압수수색

아리셀의 모회사는 코스닥 상장사인 에스코넥이다. 두 회사 모두 박순관 씨가 대표를 맡고 있다.

에스코넥은 아리셀의 지분 96%를 보유 중이다. 기업 회계 기준으로 '지배회사'(종속회사의 발행주식 총수의 과반을 소유한 회사)에 해당한다.

아리셀의 장·단기 차입금 내역을 보면, 에스코넥이 그동안 155억원 상당의 차입금을 투입했다. 이는 아리셀의 은행 대출 등 전체 차입금 202억원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금액이다.

아리셀의 재무상태표를 보면, 총자산 247억원, 총부채 238억원이다. 자산과 부채가 거의 비슷한 수준이다.

앞서 아리셀은 자본잠식 상태였으나, 에스코넥에서 아리셀로 투입된 차입금 155억원 중 60억원 상당을 출자로 전환(빚을 깎아주는 대신 그만큼의 주식을 취득하는 것)하면서 자본잠식에서 빠져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출자전환을 거치면서 아리셀에 대한 에스코넥의 지분율은 96%까지 크게 올랐다. 에스코넥이 아리셀의 의결권을 사실상 완전히 장악하게 된 셈이다.

손익계산서를 보면, 아리셀의 영업손실은 지난해 26억원이었으며, 앞서 2022년에도 27억원을 기록하는 등 계속해서 실적이 부진했다.

그러나 에스코넥은 자회사인 아리셀에 대한 지원을 계속했다.

아리셀 지분 96% 소유한 '지배회사' 에스코넥…수사대상 될까

공식 사과문 낭독하는 박순관 에스코넥 대표

아리셀 법인 등기부등본의 사내이사에는 아리셀 본부장으로 불리는 박 대표의 아들 박모씨가 등재돼 있다.

일각에서는 이런 정황을 토대로 회사 상속 과정에서 이번 화재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경찰은 에스코넥에 대한 수사 가능성을 열어놓고, 지난달 26일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압수물을 분석하며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당시 에스코넥은 압수수색 대상에서 제외됐다.

에스코넥이 아리셀의 모회사이기는 하지만 회계 등이 다른 개별 법인이므로 당장 에스코넥에 대한 압수수색을 하는 것은 불가하다는 게 수사당국의 설명이었다.

그러나 감사보고서 등에 나온 지분 구조나 차입금 투입 현황을 볼 때 에스코넥이 아리셀에 대해 실질적인 경영권을 행사했을 것으로 추측되는 만큼 향후 수사 대상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경찰 관계자는 "압수물 분석 중이어서 아직 아리셀의 재무제표 등은 확인하지 못했다"면서도 "에스코넥의 차입금이 투입된 것은 유의미하다고 보인다. 앞으로 이 부분도 살펴보겠다"고 했다.

한편 경찰은 아리셀은 물론 인력공급 업체인 메이셀, 한산다이아 등의 관계자, 근로자, 화재 당시 대피자 등 37명에 대한 참고인 조사를 마쳤다고 밝혔다.

[email protected]

OTHER NEWS

47 minutes ago

“北풍선, 테러 공격 감행할 경우엔 韓 패닉” 美보고서

48 minutes ago

‘골프 천재’ 별명이 ‘엉빵이’?… “기회 잡는 선수 되고 싶어”

48 minutes ago

“실물이 진짜 미쳤네…” 드디어 공개된 기아 PBV 라인업, 운송 수단의 진정한 ‘미래’

48 minutes ago

"요즘 물가에?" 반찬 13가지 '5000원'…부산 노부부 착한 백반집 감동

48 minutes ago

스테이씨 재이, 공주처럼'

48 minutes ago

권순우, 윔블던 테니스 대회 남자 단식 1회전 탈락

55 minutes ago

동원F&B, 양반 비빔드밥으로 글로벌 레디밀 시장 공략

55 minutes ago

김희애·김영민 베드신 강렬했다…"방해될 수 있지만, 시간 많이 지나" ('돌풍')[인터뷰]

55 minutes ago

1년새 '39만명' 계약해지… 청약통장 이탈 이유는

55 minutes ago

이걸 김밥 가격에…반찬 13가지 5000원, 노부부 백반집 화제

55 minutes ago

돈 없으면 대치동 가지마라…자식이 SKY 못가면 생기는 일

55 minutes ago

처형 살해 암매장 후 "아내가 시켰다" 거짓말한 농구 천재

1 hour ago

실책 만회포에도 교체당한 김도영, 꽃감독의 메시지는 확실했다

1 hour ago

바이든 "TV토론 실패 해외출장 탓…토론때 거의 잠들뻔"

1 hour ago

오유진, '윙크'

1 hour ago

[포토S] 3루타 날린 송성문

1 hour ago

“숨을 거두기 직전까지 반복해서”.. 전원일기 ‘노총각 응삼이’, 4년 만에 공개된 그의 일기장 (+내용)

1 hour ago

LG엔솔, 韓최초 전기차용 LFP배터리 수주… 르노에 공급

1 hour ago

네덜란드·튀르키예, 16강전 통과…유로 2024 '8강 대진' 완성

1 hour ago

국민체육진흥공단, 올해 첫 스포츠산업 수출상담회 개최

1 hour ago

MISS H, 데뷔 싱글 ‘Bamboo’ 발매

1 hour ago

삼성전자, 75형 이상 AI TV 신제품 판매 40% 이상 증가

1 hour ago

가속페달 실수로 밟아도 시속 8km…고령운전자 많은 일본, 의무화한 장치는

1 hour ago

국힘 의총 결과 뒤집혔다, 사천시의회에서 벌어진 일

1 hour ago

국가대표 사전캠프 선발대 출국…파리올림픽 드디어 카운트다운

1 hour ago

체험학습 초등생 사망, '교사 vs. 운전기사' 공방

1 hour ago

“김도영은 공을 부숴버리던데요? 그 정도면 실책 19개 해도…” KIA 천재타자는 어디에서도 ‘관심폭발’[MD고척]

1 hour ago

DN솔루션즈, 인도 벵갈루루에 공장·R&D센터 만든다

1 hour ago

이유영, 결혼+임신 동시 발표 "9월 출산, 결혼식은 NO" [공식입장]

1 hour ago

[직장인을 위한 오늘의 운세] 2024년 7월 3일 수요일 오늘의 띠별 운세 (음력 5월 28일)

1 hour ago

이수시스템-이트너스, 국내외 HR시장 확대를 위한 MOU 체결

1 hour ago

Jin de BTS participará en el relevo de la antorcha olímpica en Francia

1 hour ago

우리은행, '2023 ESG 보고서' 발간

1 hour ago

“조선 제일검이라 지지받는 것 아냐…국민이 원하는 이야기 대신했기 때문”

1 hour ago

김홍일 가고, '혁신 저승사자' 오나

1 hour ago

텀블러에 담아 '벌컥', 평냉 마니아 몰려갔다…맛도 재미도 잡은 이것

1 hour ago

KB국민은행, 주담대 금리 0.13%p 인상…대출 증가 속도 조절

1 hour ago

'사업이익 49억원' 침착맨, "아내에게 감사..3일간 게임 디톡스" (탐정들의)

1 hour ago

일론 머스크 “테슬라 공매도 파멸할 것, 그게 빌 게이츠라도 마찬가지” [월가월부]

1 hour ago

‘尹탄핵 청원’ 100만에 “위법 없인…” 대통령실 첫 입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