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절치부심… ‘천적’ 천위페이에 설욕 각오

2017년 12월 한국 배드민턴은 전례 없는 천재가 탄생했음을 알렸다. 만 15년 10개월 20일의 나이, 당시 광주체육중학교 3학년생인 한 소녀는 국가대표 선발전 여자 단식에서 이장미 등 성인 선수들을 상대로 7전 전승의 압도적인 모습을 자랑했다. 역대 최연소 배드민턴 국가대표가 탄생한 순간이었다. 그 주인공은 현재 배드민턴의 ‘여제’로 등극한 안세영(22·삼성생명). 어느덧 세계 최강자로 우뚝 선 안세영이 23일 앞으로 다가온 2024 파리올림픽에서 금빛 스매시를 날리기 위한 준비를 마쳤다.

벌써 안세영에겐 두 번째 올림픽 무대다. 3년 전 도쿄올림픽에 도전한 안세영은 8강에서 ‘천적’ 천위페이(중국)에게 무릎을 꿇었다. 아직 기량이 영글지 않았던 안세영은 탈락 직후 아쉬움의 눈물을 쏟아냈다. 천위페이는 도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3년 절치부심… ‘천적’ 천위페이에 설욕 각오

고통 잊은 담금질 배드민턴 대표팀 ‘간판’ 안세영이 지난달 25일 충북 진천선수촌 오륜관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단식 모의 경기에서 오른쪽 무릎에 테이핑을 한 채 김가은의 스매시를 받아내고 있다. 진천=연합뉴스

3년이 지나 안세영은 여자단식 세계 랭킹 1위에 오르며 이번 파리올림픽 금메달 유력 후보로 급부상했다. 모두 눈물을 자양분 삼은 노력의 대가였다. 국제무대에 들어서 천위페이, 야마구치 아카네(일본) 등 라이벌을 번번이 넘지 못했던 안세영은 2022년 겨울부터 혹독하게 웨이트 트레이닝에 집중했다. 체력을 더 길렀고, 속도와 힘을 동시에 늘렸다. 그 결과 안세영의 재능은 만개했다. 지난해 인도오픈부터 전영오픈, 세계선수권, 항저우 아시안게임까지 국제무대를 휩쓸었다.

변수는 부상이다. 아시안게임 당시 천위페이와 결승에서 당한 무릎 부상 후유증이 여전하다. 하지만 안세영은 “통증에 적응해야 한다”고 밝힐 정도로 극복 의지를 내비쳤다. 경기력을 회복 중인 안세영은 지난달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싱가포르오픈 우승, 인도네시아오픈 준우승으로 예열을 마쳤다.

부상 여파 속에 천적 천위페이를 넘는 게 과제인 안세영은 특유의 정신력을 앞세운다. 지난해 아시안게임 금메달 이후 광고계의 숱한 러브콜을 “도달할 목표가 있다”며 모두 거절했다. 그저 ‘낭만 엔딩’을 꿈꾸며 파리를 향해 뚜벅뚜벅 걸은 그는 이제 본 무대만 남겨놨다.

안세영은 “파리에서는 울기보다는 웃으면서 나의 세리머니를 자주 보여드리고 싶다”며 “너무 자신 있게 말하는 것 같아 걱정되고 압박을 조금 느끼기도 하지만, 내가 했던 훈련에 대한 자신감”이라고 당차게 말했다. 이어 “사람들은 날 평범하게 높은 곳까지 올라온 선수로 생각할 수 있겠지만, 그간 많은 시련과 역경 등 겪지 않아도 될 것까지 겪어가며 여기까지 왔다. 이번 올림픽에서는 (꼭 금메달을 따서) 모든 걸 털어내고 편안하게 배드민턴을 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다짐했다.

한국 배드민턴이 올림픽 여자단식에서 금메달을 수확한 건 1996 애틀랜타 대회에서 ‘전설’ 방수현이 처음이자 마지막이다. 안세영이 파리에서 금메달을 딸 경우 28년 만에 한국 배드민턴 역사에 새로운 발자취를 남긴다.

OTHER NEWS

11 minutes ago

"아이들 잘 챙겨줘 고마워, KS 우승해"…제2의 니퍼트 꿈꿨던 알칸타라, 선수단과 뜨거운 안녕

11 minutes ago

“젤렌스키 부인, 67억 스포츠카 샀다” 조회수 폭발했는데…알고보니 ‘딥페이크’

11 minutes ago

"발을 뗄 수가 없다"...'최초 공개' 급발진 페달 블랙박스 보니

11 minutes ago

어떤 환자라도 혈액형 상관없이 수혈 가능... 日서 개발한 인공혈액

11 minutes ago

美국민 80% "바이든, 재선하기에 너무 늙어"

11 minutes ago

[속보] 수낵, 총선 패배 인정 “결과 책임지겠다”

11 minutes ago

떠나는 싱하이밍 中대사…한중관계 복원 모멘텀 될까

11 minutes ago

임영웅 전문가의 도서 '임영웅 덕질 보고서' 출간

11 minutes ago

‘먹찌빠’ 박나래 “9개월 동안 물속에서 살았다” 종영 소감

14 minutes ago

“퍼스트클래스란 이런 것!” 렉서스 미니밴 LM 500h

14 minutes ago

이채연,'매력 넘치는 브이'

14 minutes ago

"가족들도 한국 좋아해, 오래 뛰고 싶은데…" 야구 인생 첫 올스타전까지, 페라자는 행복하다

14 minutes ago

'황희찬 영입 의지 100%' 구단 수뇌부 만장일치로 찬성…"협상은 이제 시작"

14 minutes ago

잘 사는 줄… 김수용, 뒤늦게 알려진 안타까운 소식 ‘팬들 충격’

14 minutes ago

GS25, '요아정'과 손잡고 저당 요거트 아이스크림 출시

14 minutes ago

미국 입양 한인 "훌륭한 양부모의 사랑 안에서 성장했어요"

14 minutes ago

라이언 레이놀즈, 매력적인 눈웃음

14 minutes ago

‘커넥션’ 종영 2회 남았는데 깜짝 발언 터졌다‥지성 ‘당황’[오늘TV]

14 minutes ago

시청역 참사 급발진 주장에…전문가들, ECU 결함 두고 갑론을박

14 minutes ago

비트코인 가격 8천만원선 깨졌다…잇단 악재 발목

27 minutes ago

소녀시대 유리, 선명한 '돌핀'

27 minutes ago

“급발진이다” 액셀 더 세게 밟은 65세 택시기사 왜?

27 minutes ago

스테이씨 세은,'화사한 미소'

27 minutes ago

이영자도, 한혜진도 도시 떠나 집 지었다..나 홀로 드림하우스 [Oh!쎈 이슈]

27 minutes ago

아파트 화단에 '5천만원 돈다발'…경비원이 신고, 경찰 수사

27 minutes ago

'찐이야' 작곡가 알고보니 혼수상태, 어마어마한 노래 저작권료…"대기업 고위 간부급 연봉 수준"

27 minutes ago

골프프라이드 대표 제임스 레드포드 좋은 샷을 위해서는그립에 믿음이 있어야 한다

27 minutes ago

은행권 전세대출 '속도조절' 예고에…무주택자 '진땀'

27 minutes ago

[지금이뉴스] 순식간에 주차장서 사람들 '와르르'...홍수 덮친 中 '아비규환'

27 minutes ago

안산서 4일부터 '똑버스' 운행

27 minutes ago

[古典여담] 見利忘義

53 minutes ago

라이브 방송 도중 뽀뽀해도 열애설 안나는 찐친 케미 연예인

53 minutes ago

전기차 배터리 연기 나면? 화학과 교수가 대처법 알려드립니다

54 minutes ago

현대차, 하반기 기술직 신규 채용…서류 접수 16일까지

55 minutes ago

샌드위치 vs 샐러드, 다이어트 때 더 도움 되는 음식은?

55 minutes ago

"보령 남포 사현포도 반갑다"…18.5브릭스 높은 당도

55 minutes ago

수장 바뀐 SSG닷컴 희망퇴직…"근속 2년 이상 직원 대상"

55 minutes ago

“‘그렇게 할 거면 나가’라고 하길래 진짜 나갔죠” 김동준이 꺼낸 이정효 감독과의 에피소드 [이근승의 믹스트존]

55 minutes ago

'최강야구' 정근우·박용택 9연승 장식 해결사 될까

55 minutes ago

서지영 빠진 샵…이지혜 “10년 만에 만난 멤버들”